인생, 연기처럼
이시헌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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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남자가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을 수 있었던 이유는 새로운 것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물도 남지 않는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하게 되면 인생이란 수식어가 붙게 된다. 나의 인생 취미는 뮤지컬 관람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뮤지컬을 통해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뮤지컬을 관람하지 않았더라면 간절한 마음을 뒤늦게 느꼈을지 모르고, 어쩌면 간절함을 모른 채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고. 배우 지망생이 자신의 삶을 응원하고 꿈을 믿었던 것처럼 예술가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자 한다.


이 책을 읽고서 <크리미널4>라는 추리스릴러극을 보고 왔다.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본 연극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뮤지컬도 방학하면 함께 보기로 했다.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4명의 배우들을 보며, 나는 내 인생 한순간만이라도 이렇게 열정을 다한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저자가 말하는 간절함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뮤지컬은 연극적인 요소가 조금 더 강하고, 오페라는 음악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 그래서 작가님은 인생을 뮤지컬에 비유한 것 같다. 불가능을 뛰어넘는 인생이란 뮤지컬 <인생, 연기처럼>은 연기처럼 사라질 인생이지만 최선을 다해 내 배역을 연기하자는 솔직한 작가의 경험이 담긴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어느 날 할인된 뮤지컬 작품이 눈에 들어와 생애 첫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게 되었다. TV에서 봤던 배우를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연기뿐 아니라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TV 프로에서 조승우가 뮤지컬 배우라는 말을 듣고 노래까지 잘한다는 사실에 놀랐었는데 이게 그 말인가 보다. 이런 솔직한 표현이 나도 한 번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나를 가두려는 무언가에 답답함이 느껴질 때면 '지금 이 순간' 넘버를 들었다고 한다.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를 넘버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던진다.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남는 건 이제 승리뿐..." 결국 어떤 일이든 행동으로 옮겨야 이루어진다. 뮤지컬 작품 속 인물들은 절대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작가님 역시 <인생을 쇼핑하는 남자>라는 책을 내고 두 번째 책을 낸 것이다. 


나는 김소현과 팬텀싱어 강형호의 <오페라의 유령>을 듣고 반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뮤지컬 속 넘버인 것을 모르고 그냥 내가 모르는 노래인 줄 알았다. 사람 목소리가 맞나? 어떻게 이렇게까지 높은 음이 나올 수 있을까?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었다. 나는 감탄하고 말았지만, 저자는 뮤지컬을 관람하며 느꼈던 감정을 블로그에 기록해 두었다. 솔직한 느낌을 글로 옮기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그 감동을 이 책에서 함께 나눈다.


저자는 <아이다>를 보며 느꼈다. 사랑이란 감정이 생기면 상대방을 챙겨주고 싶은 감정이 커진다는 것, 그리고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가 포로가 된 누비아 공주와 그 백성에게 재물과 음식을 제공하고 탈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주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은 자신 이외에 다른 것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렵사리 깨닫는 것'이라는 영국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의 말처럼.


나는 <데스노트>를 영화로 봤는데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뮤지컬도 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데스노트로 세상을 구원하려던 주인공이 그 힘을 본래 목적에 어긋나게 사용하여 죽고 만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전환점도 맞고 실패도 맞이한다. 그런 과정 중에 도전하고 직접 부딪혀보게 되었고, 날마다 새로운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것 같은 삶을 택하게 되었다.


<웃는 남자>는 인신매매단에 의해 찢긴 입을 갖게 된 그윈플렌과 앞이 보이지 않는 데아의 이야기다. 그윈플렌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봤기에 데아에게 행복을 그려 줄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그윈플랜처럼 청년들에게 꿈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윈플랜 처럼 탐욕으로 가득 차서 하층민을 도구로 여기는 왕족들을 버리고,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게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겠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따듯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역할을 맡았던 지난날의 작가는 고민했다. 인생이란 뮤지컬 작품에서 난 어떤 역할을 맡은 것일까? 돈 없는 집안에 태어난 아들 역을 수십 년째 맡고 있다. 노력해도 변하는 건 없다는 생각을 할수록 도움 되는 건 없었다. 그러나 뮤지컬처럼 지금 이 순간에 N잡러로서 최선을 다한다. 결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저자의 실행력에 감탄했다. 게임만 하며 살던 사람이 맞나 싶다. 벌써 이 책 다음에는 운동에 관한 책을 쓸 거라는 목표도 설정했다. 돈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성공한 아들 역으로, 스스로 만족스러운 배역으로 바꾼 것이다.


이중 첩자 <마타하리>의 '마지막 순간' 은 지금도 도전하고 있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때 듣는다고 한다. "내 운명에 당당히 맞설게 아픔은 잊은 채 어떤 미움도 후회조차 남지 않도록" 이 책에는 감동적인 가사들도 실려 있어서 직접 그 부분을 검색해서 들어보게 된다. 그래서 뮤지컬은 어렵다는 편견이 좀 깨진 것 같다. 가사가 실릴 수 있었던 것은, 음악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문의하여 서류심사 및 복제 이용 허락 신청 후 승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이다. 


<엑스칼리버>를 뽑아 왕이 된 아더왕을 생각하며 무엇이든 도전했고, 아무도 대신 써 주지 않는 글쓰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평생 받아 본 적 없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글로써 스스로 길을 만들었다. 어떻게든 잘해보려 애를 쓰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엘리사벳>의 '죽음(Der Tod)'처럼 자유를 주겠다는 말에 넘어가 세상을 떠나는 젊은이들도 있다. 배우 김혜자님 남동생도 27살 젊은 나이에 자살을 했다고 한다. 이들을 안타까워하며 꿈을 지킬 방법으로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평소에 독서를 안 했던 사람이 독서에 빠지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건 저자의 경험을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내가 가진 감정을 말로 하기보다 글로 써 보라고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써 내려가다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인지도 알게 된다. 


상대가 날 불편하게 한다면, 공격적인 말투로 받아쳐야 상대방도 날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최근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거절 방법을 배워서 인지 마트에 갔다가 처음으로 단호하게 거절한 적이 있었다. 거절을 못 해서 평생 남의 부탁을 들어주며 살았는데 나도 모르게 거절을 한 것이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작가가 되었고, 나는 독서를 통해 거절하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는 나이와 상관없이  일흔이 넘어서도 노래방에 혼자 간다거나 콘서트를 보러 가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생활과 취미를 가지는 것이 좋다. 여행, 등산, 낚시, 골프, 테니스,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 서예, 식집사 등 즐거운 취미활동도 좋다. 뮤지컬이나 오페라 관람, 영화나 연극 관람도 좋고 콘서트도 좋고 스포츠 관람도 좋다. 뭐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좋겠다.


마음의 여유가 부족할수록 감정을 표출하는 빈도가 늘어난다. 늘 짜증을 내고, 푸념하거나 하소연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불편함을 준다. 그런데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어떤 감정이라도 상대에 드러내지 않을 수 있고 똑같은 상황에서도 짜증나지 않는다. 나도 저자처럼 좋아하는 것을 찾는 노력을 하면서 늘 마음의 여유를 챙겨야겠다.


힘들어도 웃는 자가 일류라는 말처럼, 지금 웃는 멋진 배우가 되신 작가님을 응원한다. Vivo(매우 빠르게, 생기 있게)!


♥ 인디캣 책곳간을 통해 작가님이 직접 보내주신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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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등 K-기업 - 혁신으로 세계 정상에 선
서재영 지음 / 더블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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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공업의 이채윤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철학 중 하나는 바로 '물어봐라'다. 그 역시 반도체 분야를 처음 시작할 때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며 해답을 찾는 식으로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나는 <글로벌 1등 K-기업>을 아들이 졸업하고 취직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성장주 투자의 고수이므로 성장하는 기업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꼼꼼히 읽고 나니 단점이 하나 있었다. 투자하고 싶은 훌륭한 기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아들이 방학하면 제일 먼저 이 책을 읽고 가장 투자하고 싶은 기업에 5천원짜리 1주라도 투자부터 하라고 하고 싶다. 그중 나는 리노공업의 경영철학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맞춤 투자 기업 보고서라고 되어 있지만, 투자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최고의 투자 안내서가 되고, 취업하려는 분들이 읽으면 최고의 기업 안내서가 되고, 나처럼 리프팅과 치아에 관심 있는 사람에겐 최신 정보통이 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1등 기업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이렇게 많다는 게 기뻤다. 그리고 그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투자의 핵심이지 않을까.

나는 이쿠얼키의 깨봉수학을 공부하고 싶다.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미적분의 원리를 큐브 같은 놀이 기구와 양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상을 활용해 가르쳤더니, 초등학생이 수능 수학 문제를 수학 전공 대학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학생은 공식에 대입해 15분 만에, 초등학생은 5분 만에 직관적으로 풀었다고 한다. 유튜브에 무료 강의도 있다.

책의 구성은 총 33개 기업을 소개하는 6개 파트로 되어있다. 각 회사를 소개하기 전에 '기업 분석 핵심 포인트'가 실려 있다. 회사 소개가 끝나면 '서블리 인사이트'라고 저자님만의 분석이 나온다. 각 파트별로 간단하게 기업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기업 이름만 외워도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듯.

반도체

반도체 하면 삼성전자다. 그런데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을 1세대부터 현재 5세대 HBM3E까지 개발하며 HBM 시장의 최고 강자가 되었다. HBM3E는 AI 용 메모리의 필수 사양인 속도는 물론, 발열 제어, 고객 사용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다. 속도는 HD 영화 230편 이상의 분량을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 종합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지만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1위다.

부산 미음산업단지에 위치한 리노공업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나는 왜 친숙한 느낌이 들까 했더니 '르노'삼성자동차 때문이었다. 대표님의 성이 '이'라서 리노공업이 아닐까 생각했다. 글로벌 반도체 검사용 핀과 소켓 시장점유율 압도적 1위인 기업이다.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반도체 테스트 핀과 소켓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여 다시 해외로 역수출하는 신화를 이루었다.

리노공업이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수평적 조직문화이다. 대부분의 문제를 상사의 지시가 아니고 직원 각자가 게시판 업무 공유를 통해 의사를 직접 결정한다. 제조 부서 직원이 현장에 발생한 문제를 사내 게시판에 올리면 그 즉시 관련 부서 직원이 댓글로 의견을 단다. 회사 업무 진행 상황이 자연스럽게 전체 직원에게 공유된다. 상사에게 보고 하는 복잡한 과정 대신 게시판 공유를 통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직원 스스로 개선점을 찾으면서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되었다.

HPSP(High Pressure Solution Provider)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이다. 어닐링(Annealing)이란 반도체 웨이퍼 계면에 생긴 결함을 치유하는 열처리 공정을 뜻한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경기도 화성에서 연구개발과 직원 채용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HPSP에 대한 서블리 인사이트에는 '성장성을 보면, 주요 파운드리 업체에서 이미 기술력을 검증해 추가적으로 신규 파운드리 거래 가능성도 높다'고 나와 있다. 파운드리(foundry)란 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을 말한다.

그 밖에 기판 위에 반도체 칩 등을 접착하는 SMT 검사 장비 분야의 글로벌 선두 업체인 고영(고영테크놀러지),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강소기업(强小企業)이라고 하는데,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글로벌 강소 기업인 네오셈, 글로벌 반도체 레이저 마킹 장비 시장점유율 1위인 이오테크닉스를 소개한다.

전기차 / 이차전지

이차전지 사업은 대한민국 미래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중간물질로 양극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양극재 원가의 65~70% 이상을 차지한다. 미래 기술 측면에서 볼 때, 삼성 SDI를 중심으로 한국 업체가 전구체 시장에 글로벌 선두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 하이니켈 NCM 등 고급 차량 배터리는 한국이 우위를 보인다.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양극재 집적 단지인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총 4개의 사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에코프로를 글로벌 1위 양극재 기업으로 만든 기술력이 응축된 곳이다. 포항 1캠퍼스에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BM이 위치해 있다.

국내 전해액의 역사이자 산증인인 오정강 대표가 설립한 엔켐은 인텔 프로세서 탑재 PC에 부착된 '인텔 인사이드' 로고처럼 모든 전기차가 엔켐 전해액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 세계 모든 전기차에 한국 기업 '엔켐 인사이드' 로고가 새겨지는 날을 기대한다. 그 밖에 동박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SKC, 롤스로이스도 선택한 차량용 열 관리 시스템 및 부품 공급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소개한다.

방산 / 원전

한국 대부분 산업은 중국과 경쟁 중이지만 방위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무기체계가 달라 중국과 러시아와 경쟁하지 않는 산업으로 손꼽힌다. 그래서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아닌 시장경제를 채택하는 국가와 중립국 등에 무기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 책에서는 한국 대표 방산기업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풍산의 7개 기업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소개한다.

누리호의 심장인 75톤 급 액체로켓 엔진 및 핵심 구성품 제작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을 '민주주의 무기고'라 평가받게 한 민주주의 국가의 병기창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K-방산 트렌드를 선도하며 항공, 해양, 우주까지 확대해 나가는 한국판 스페이스 X 기업이다.

전기료가 점점 올라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신재생에너지인 원전이 있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원전은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으로 전력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에너지라고 한다. 어서 빨리 보급화되어서 저렴하게 전기를 이용했으면 좋겠다.

원전 핵심 설비 기술력 세계 1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의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회사이고, 국내 모든 원전의 주기기를 공급했다고 하니 얼마나 안심이 되나 모르겠다. 저자는 2025년 말부터는 변화된 사업 구조의 실적이 방영돼 수익성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발전기 자재 기업인 비에이치아이는 2021년 LNG 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인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배열회수보일러)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복합 화력 발전 시 LNG 가스 터빈에서 배출되는 1차 고온 고압의 열을 HRSG 장비로 재활용해 2차 스팀 터빈을 돌리는 친환경 방식의 발전설비다. 2023년 한국형 가스복합 화력 표준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점점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되고 있어서 지구에게 덜 미안한 느낌이다.

조선 / 철강

우리나라의 조선업은 친환경 선박 개발에 중점을 둔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 업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이렇게 작은 나라의 조선업이 1위라니 너무 자랑스럽다. 이순신 장군의 후예답다. 정주영 회장의 "임자 해봤어?"라는 말로 유명한 기업이다. 하지만 현장 노동을 기피하는 추세라 2023년 동남아 인력 약 5천 명을 채용하고 교육을 통한 인력의 질적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연은 철의 녹을 방지하므로 건설용 철강 제품부터 자동차, 가전제품 등 여러 산업에 두루 활용된다. 이 아연의 생산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이 비철금속의 최강자인 고려아연이다. 철 분야에 포스코가 있다면 비철금속에는 고려아연이 있다고 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자체 광산이 없어 수입에 의존하지만 독자 개발한 제련 기술로 광산을 보유한 경쟁사보다 이익률이 높다니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한없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바이오 / 의료기기 / 뷰티

세계 1위 생산능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CMO(위탁 생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폭풍 성장을 이루었다. 미래 산업을 이끌어 나갈 만한 유망한 사업이라는 신수종사업의 신수종(新樹種)이란 새로운 나무의 종류라는 뜻이다. 고 이건희 회장이 신수종사업으로 바이오를 선택했고,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이재용 부회장의 전략이 글로벌 제약사 영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1983년 삼천리 제약으로 시작된, 올리고 핵산 생산능력 세계 1위인 에스티팜의 주력 사업은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이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올리고핵산은 대표적인 RNA 기반 치료제의 원료다. 코로나19 때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메신저RNA) 기반의 코로나 백신을 내놓아 팬데믹을 잠재웠는데, 이는 앞으로 모든 치료제가 mRNA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미용 기기 시장은 칼을 대지 않는 비외과적인 시술이 대세라고 한다. 클래시스의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하이푸) 리프팅 의료기기 '슈링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탄력 개선 효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슈링크는 줄어들다라는 뜻으로 햇빛을 돋보기로 모아 불을 지피는 원리와 비슷하다. 울쎄라는 통증과 시술 비용이 비싼 데다가 화상과 같은 부작용도 있었다.

최신 버전 '슈링크 유니버스'는 평균 시술 시간이 2분 30초 전후고, 통증이 줄고 부위별로 세심하게 시술되므로 리프팅 효과는 더 높아졌다. 의사 역시 시술 시간이 줄어 더 많은 환자를 시술하므로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나도 한 번 맞아볼까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울쎄라가 600샷에 150~200만 원 대라면, 슈링크는 600샷에 40만 원대이기 때문이다.

화장품 ODM(제조사 개발 생산) 시장 세계 1위인 코스맥스는 화장품 회사지만 왜 들어 본 적이 없나 했더니 기업 간의 거래로 운영되기 때문이었다. 코스맥스의 고객은 화장품 브랜드사였다. 디지털 고해상도 엑스레이 디텍터(검출기)로 세계시장을 장악한 뷰웍스도 소개한다.

2021년 설립된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손상된 치아를 원래 내 치아처럼 만드는 치아 복구 솔루션 '미니쉬'를 공급하는 의료 테크 기업이다. 미니쉬는 Minimal Invasive, Natural Image, Successful Health의 앞자를 따서 지었다. 치아에 해가 되지 않는 최소 침습, 자연스러운 인상, 성공적인 치아 건강이라는 뜻이다. 나는 치아가 안 좋아서 임플란트를 했는데, 미니쉬는 고통도 없고 어금니까지 가능하다니 열심히 본사에서 전국 치과 선생님들을 교육해서 보편화되었으면 좋겠다.

AI 등 신기술 / 엔터

유튜브 추천 광고로 수익 모델 만든 사람이 한국인 엔지니어라니! 글로벌 1위 AI 퍼포먼스 광고 솔류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몰로코(Moloco)다. 유튜브 광고가 나오면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괜히 자랑스러웠다. 지문과 얼굴 인식을 활용한 AI 통합 보안 솔류션 세계 1위인 슈프리마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기업이다. 앞으로 지문으로 핸드폰 열 때마다 슈프리마가가 생각날 것 같다.

이어서 삼성전자 폴더블폰 힌지를 독점 공급하는 세계 힌지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KH바텍, '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학'이란 타이틀을 내건 AI 기술 기반의 수학 에듀테크 기업인 이쿠얼키(EQUALKEY)의 깨봉수학,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클로버추얼패션,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골프존 등을 소개한다. 골프존의 시뮬레이터는 해외 약 2,800곳에서 사용 중이다.

끝으로 글로벌 1등 유망 후보 기업들에는 자동차 램프와 전동화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인 에스엘, 건자재 기업에서 첨단소재 기업으로 승승장구 중인 KCC, 밥솥뿐만 아니라 종합 생활 가전 시장까지 진출한 쿠쿠, 반도체 소재에서 이차전지 사업까지 하고 있는 동진쎄미켐, 화장품 업계의 쿠팡으로 성장하고 있는 실리콘투, 친환경 및 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실려있다.

세상에~ 이렇게 소설이나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보다 재밌는 기업 소개서가 있다니. 읽으면서 감탄하고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지는 책이었다. 강추!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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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도 수익나는 주식차트 심리분석 보는 법 - 차트에 숨겨진 비밀을 알려주는 주식책
박영수.정동술 지음 / 율도국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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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밀은 간단하다. 적은 자금력, 정보력, 전문성 부족이다. 종목분석도 약하고 전략도 없는 투자는 항상 깜깜하고 불안하다.

현실이 바뀌어도 인간의 심리가 녹아든 차트 심리 보는 법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영원히 유효하다.

<주식차트 심리분석 보는 법>은 차트 읽기, 종목 찾기, 매수·매도 타임 잡기, 단타 실전, 비중 조절하는 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트 속에 있는 심리를 읽어낼 수 있다면 주가의 과거, 현재를 알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차트 심리 읽기란 차트 안에 있는 매수자, 매도자의 투자심리를 읽는 것이다.

주식차트는 어떤 종목을 선정하고, 언제 사고팔면 된다는 정보가 가득한 보물 지도다. 차트 심리를 알면 시장의 변동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정보 부족, 실물 없이 주식을 파는 공매도, 거래량을 부풀리기 위해 자기 식구끼리 사고파는 자전거래도 상관없다.

차트 심리를 읽기 위해 꼭 명심해야 할 5가지와 일봉, 분봉으로 내일 올라갈 종목을 확인하는 방법이 나온다. 봉의 길이와 꼬리를 가지고 응용하는 법, 매물대로 저점과 매수 타임 잡는 법, 거래량이 평균 5만 주 이상의 종목이면 거래량을 중요 지표로 삼아도 되는데 이것으로 상승 종목을 예측하는 법도 다양하게 나와있다.

주식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이다. 주식투자의 기본인 안전한 종목이란 보유 심리가 강한 종목, 즉 안 파는 종목이다. 하락 중에 거래량이 일정하다면 안 파는 종목이다. 그래프를 통해 거래량이 많이 터진 후에 다시 그 가격대에 왔는데 거래량이 줄었다면 안 파는 것, 즉 전 고점 매물대에서 거래량이 점점 줄어든다면 더 올라갈 수 있는 안전한 종목이다. 시장이 폭락하는데 파는 사람이 없어도 안전한 종목이다.

그럼 안전하면서 더 올라갈 수 있는 종목은 어떻게 고를까? 저점을 높이면서 올라가는 종목처럼 5가지 비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매수하고 안 올라가면 낭패다. 바람직한 투자는 매수하고 나면 빠르게 매수가 이상으로 올라와야 한다. 그럼 어떻게 매수와 매도 시점을 찾을까?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매도 시점은 거의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차트 심리 읽기의 꽃은 고점 매도 영역이다.

떨어져도 올라올 종목을 고르면 부자가 된다. 그래서 종목 찾기는 보물 찾기다. 그럼 떨어져도 올라올 종목 고르는 법은? 먼저 저점이 확인된 종목이어야 한다. 저점이란 보유한 사람들이 어떤 가격 이하로는 절대 안 팔겠다는 가격대를 말한다. 최저점이 아니라 다중 저점이다. 이 저점을 알 수 있는 법도 그래프로 자세히 알려준다.

이동 평행선을 줄여서 이평선이라고 한다. 이평선을 투자에 활용하면 낭패를 보지만 투자심리 보조 지표로 활용하면 분석의 정확도 가 높아진다. 그래서 이평선 기본이론에 다른 요소를 추가하여 정확성을 높이는 법, 이평선을 이용하여 매수 타임과 매도 타임을 잡는 법도 알려준다.

분봉과 호가창으로 저점과 추가 상승 여부를 알 수 있고, 체결창을 보고 종목의 투자심리를 이해한다. 호재가 나왔는데 15%만 올랐다, 매물대도 못 뚫는다, 호재 이후 자력으로 강해진다, 위꼬리 만들고 밀렸다.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또한 악재도 좋은 분석 툴이 된다. 시장은 심리를 분석하는 중요 지표다.

매물대, 신고가, 전고점 돌파 종목을 주목하고 매수의 세기를 지켜본다. 이때는 호가창에 매도 수량이 매수 수량보다 더 많다면 여기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

주식은 가격이 오르면 내리게 되어있는데 확고한 신념에 근거한 투자가 아니면 가격이 떨어지는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팔게 된다. 이런 마인드를 버리려면, 소문이나 추천주 투자에서 벗어나고, 급등주나 테마주를 멀리해야 한다. 그리고 물타기나 손절의 습관을 버린다. 초보는 물타기로 위로받고 공포심에 손절로 망한다. 고수는 물타기나 손절의 개념이 없다.

개미가 할 일은 종목과 투자심리 둘 다 고려해야 절대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 주가는 늘 변동하는데 그 변동 속에서 기회를 찾아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다. 차트 심리분석을 잘하면 남들이 보지 못한 눈을 가질 수 있다. 급등 주 추이를 보면 그 종목의 특성과 투자자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매수 신호는 어떻게 잡을까? 고점에서도 매수 타임이 나온다. 가장 강력한 매수신호는 자력으로 강해지는 시점이다. 저점이 확인된 종목 매수 타점 잡기, 연속으로 강해지는 시점에서 매수 기법, 시장을 역행하는 것이 저점보다 더 강력한 매수신호다. 시장이 폭락한다면 버티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폭등하거나 시장 따라 올라간다면 어떻게 할까?

한계 가격대란 시장도 좋고 매물대도 없는데 더 이상 돌파를 못하는 구간을 말하며 보통 저항선이라고도 한다. 그럼 매물대, 전고점, 신고가, 한계가격대를 돌파할 때 매수 기법은?

매도 타임 잡는 심리 기법. 불안할 때 판다. 언제가 불안한가? 왜 불안하면 팔아야 하는가? 무엇을 보고 투매와 기대감을 알 수 있는가? 이때 일봉과 거래량, 분봉, 호가창을 보고 점검하는 법을 배운다. 5일 이평선을 응용하여 매도 타임 잡는 법, 고점 매도 요령과 주의할 점도 알아본다.

주식투자는 파도타기처럼 해야 한다.

단타란 보통 하루 중 아니면 며칠만 가져가면서 짧게 수익을 내고 나오는 투자방식이다. 초단타라고 해서 급등주만 다루는 사람도 있다. 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은 자기 종목에 쉽게 들어오고 나가면서 가격을 왜곡한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하는 투자 동기를 존중해야 하므로 투자 전략의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단타와 장타의 장단점과 단타 매수 전략, 실전 패턴 구성, 투자 리스트 작성법, 종목 분석 3원칙과 전략 세우기, 매수 신호 잡는 법, 상승장과 하락장, 급등주와 테마주 매매 기법 그리고 비중 조절 원칙과 수익실현 방법 시장과 무관한 투자 습관 기르는 법도 배워보자.

이 책은 초보자도 쉽게 용어를 알 수 있도록 각주가 달려 있고, 중요한 부분은 밑줄과 다른 색깔로 표시되어 있다. 저자의 배려가 돋보였다. 주식 채결창이 맞는지 채결창이 맞는지 검색해 보니, 증권사는 채결창, 한국거래소 KOSCOM는 체결창이라고 표기한다. 다른 단어도 몇 개 찾아보았다.

호가창(呼價窓)에서 호가란 팔거나 사려는 물건의 값(價)을 부름(呼). 이것이 표시된 창이 호가창인데, 매도, 매수자가 가격을 확인하기 쉽게 만들어 놓은 게 주식 호가창이다. 여기서 매수, 매도를 할 수 있다. 분봉(分棒)이란 분 단위로 변하는 주가 변동폭을 보여주는 봉(막대기)이다. 철봉의 봉처럼. 그런데 모양이 양초(캔들)처럼 생겨서 봉차트, 또는 캔들차트라고 한다. 하루 동안 주가의 움직임 흔적이다.

관심이 사라진 바코드 종목을 보니 정말 모양이 딱 바코드처럼 생겨서 신기했다. 호재(好材)란 좋은 재료다. 또는 좋은 조건을 말하기도 하는데 주식에서는 주가 상승 요인이 되는 좋은 소식을 말한다. 반대는 당연히 악재. 마지막은 저자의 말로 마무리한다.

주가가 왜 상승하고 하락하는지 궁금해하지 마라. 대신 사려고 하는 사람과 팔려고 하는 사람의 심리가 녹아있는 차트를 주목하라! 차트는 정직하며 요동치지 않는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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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자극하는 새로운 수학 퀴즈 100
홀거 담베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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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조차 때때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만, 다행히 그 뒤로는 동료들에게 돌부리의 위치를 알려준다. 수학은 언제나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다. 처음 발견된 해답이 가장 우아한 해답이 아닐 때도 있다.

<뇌를 자극하는 새로운 수학 퀴즈 100>은 나와 같은 수포자의 뇌도 깨울 수 있었던 재밌는 퀴즈 책이었다. 뇌도 근육처럼 쓸수록 튼튼해진다. 특히 잘 안 풀리는 문제를 풀어 보는 게 좋다고 한다. 굳이 머리 아프게 풀리지도 않는 문제를 왜 고민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를 풀 수 없더라도 답지를 보면 다양한 해답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고정관념을 깨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팁도 얻을 수 있다.

저자인 홀거 담베크는 6년 전부터 독일 '슈피겔'사이트에 퀴즈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벌써 300회가 넘었다. 이 책에서는 그중 저자가 선별한 논리학, 기하학, 조합론의 인기 퀴즈 100개를 만난다. 16개의 점을 연결하는 문제랑 성냥개비 문제가 재밌었는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해답을 보고 아하! 하는 식이었다.

준비운동을 위한 퀴즈 중 물 6리터를 담는 것은 해답을 보고도 한참을 생각했다. 차근차근 이해를 하고 혼자서도 다시 풀 수 있게 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흔히 머리 좀 쓰라고 하는데,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풀이를 보며 이해하는 과정에서 느꼈다. 머리를 쓰는 것, 생각하는 것도 엔도르핀이 나오나 보다. 이 맛에 퀴즈를 푼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좋은 문제들도 많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없을 때는 어떻게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까? 논리 퀴즈 문제는 자기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힘을 키워준다. 나도 해설을 보며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험을 해 보니 뒤죽박죽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2019쪽으로 되어 있는 책에 쓰인 말에 대한 진실 찾기, 마술사의 단 한 가지 질문, 교차로에 선 산타클로스 문제는 오오~소리가 날 정도로 재밌었다.

수학은 추상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기하학은 아주 구체적이다. 기하학 퀴즈 중 나무 열 그루를 다섯 줄로 만들고, 한 줄에 네 그루씩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하냐는 문제는 ☆모양이라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16개의 점을 적어도 한 번은 지나게 선 6개로 연결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12개가 넘는다는 것에 놀랐다. 독자들의 다양한 해답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어떤 일을 의논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내면 훨씬 다양한 방법들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사위 모양 정육면체를 직선으로 자르면 정삼각형, 오각형, 육각형이 나온다. 만드는 방법만 봐도 신기하고 예뻤다. 룰렛, 카드게임, 체스, 양말 복권과 주사위의 확률 문제는 수학을 모르면 풀기 어렵다. 학생들이 확률 공부할 때 이런 퀴즈를 내면 아주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백설 공주에 나오는 여왕님의 거울 퀴즈는 거울을 걸 때도 수학을 이용하면 이렇게 최적의 위치에 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줬다. 일상생활에서 수학은 쓸 데가 없다는 나의 고정관념도 무너졌다.

무게, 크기, 색깔이 모두 같은 알루미늄 공과 구리공이 있다. 긁거나 다른 실험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어떤 공이 어떤 금속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내는 문제는 밀도와 질량을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다. 이 퀴즈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한쪽 발로 균형을 잡는 피루엣 회전에서도 팔과 다리를 회전축 가까이에 둘수록 더 빨리 회전할 수 있게 질량 분포를 바꾼 것임을 알았다.

동쪽에서도 일몰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 문제는 당연히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주선과 초음속 비행기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이렇게 당연함에 의문을 갖는 것에서 수학과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을까? 퀴즈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나는 의외로 고정관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당연히 그걸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혹시 고정관념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말한다.

수학 퀴즈를 풀면서 명확한 표현을 하는 것의 어려움도 느꼈다. 어떤 문제는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7개의 마디로 되어있는 은 팔찌로 7일간의 숙박료를 내는 문제였다. 번역이 빠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마디를 하룻밤 숙박료로 하고 팔찌 손상을 최소화하지 위해 딱 한 마디만 떼어 내라고 했는데, 한 마디를 떼어낸 다음, 한마디를 더 떼어야 한다는 말이 빠져 있었다.

100문제 중 90번부터는 진정한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어려운 퀴즈다. 끝까지 이해가 안 되는 고난도 문제도 있다. 그러나 해설을 꼼꼼히 읽다 보니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이 된 것 같다. 나의 뇌에게 기쁨을 선물해 준 시간이었다. 오늘도 나를 대접한다는 오나대를 음식이 아닌 퀴즈로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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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 2024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 세상을 변화시키는 DX 플랫폼
윤커뮤니케이션즈 디지털미디어랩 지음 / 연두에디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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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이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 책은 DX 플랫폼 전문 기업인 윤커뮤니케이션즈에서 발행한 디지털 전환과 현재 IT 트렌드에 대한 책이다. 챗GPT에 대한 것은 물론 우리가 실생활에서 쓰기 좋은 앱과 프로그램도 추천한다. 제목에 있는 DX가 뭔가 했더니 Digital Transformation의 약자였다. Trans를 줄여서 X라고 표시하므로 DT가 아니고 DX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마케팅과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DX는 Digital eXperience의 약자다. 


나는 그저 DX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디지털로 전환되었는데 왜 또 전환을 한다는 것일지 궁금했다. 쿠팡의 예로 DX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너무 쉽게 이해가 됐다. DX 말고 UX는 들어본 것 같아서 찾아보았더니 User eXperience, 사용자의 경험이다. 최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하는것이다. UI는 User Interface로 사용자가 보는 화면, 즉 디자인이다. 


쿠팡은 로봇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물류센터 자동화에 성공했다. 물류 로봇이 작업자들과 협업해 위험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맡고, 산업용 로봇, 효율적 공간 활용이 가능한 자동창고, AGV(Automatic Guided Vehicle, 무인운반차)로 반복적인 재료 이동을 효율적으로 대체했다. 대구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인 대구 FC(Fulfillment Center)는 로봇 1,000대로 물류혁신을 이루었고,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안전한 근로환경을 제공한다. 그래서 새벽 배송이 가능해 진 것이다. 


쿠팡의 디지털 전환 성공은 나스닥 상장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의 축소라는 현상을 가져왔고, 오프라인 매장은 경험과 체험을 위한 공간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인식을 굳혔다. 집값에도 쿠팡 새벽 배송이 가능한 지역인지가 영향을 줄 정도라고 한다. 


 넷플릭스와 스타벅스를 살린 것도 디지털 전환이었다. 디지털 전환을 이룬 스타벅스가 들어온 곳의 상가 임대료는 다른 곳 보다 훨씬 비싸다. 그래서 스타벅스가 근처에 있는 상권이라는 스세권이라는 말도 있다니 부동산 시장까지 스타벅스가 영향력을 행사한다. 


월마트는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 지역에서 드론 배송도 시행 중이다. 로레알, 하기스, 시세이도 역시 디지털 전환 중이며, 민간기업뿐 아니라 공기업 K-water(구 수자원공사)도 '디지털 혁신 전략'을 내 걸고 다양한 물 문제를 디지털 전환으로 해결하고 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핸드폰에을 대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되는 태그리스(Tagless) 페이도 확산중이다. 직접 벨을 누를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하차벨을 누르면 된다. 그러나 태그리스앱을 사용하려면 이중으로 돈이 나갈 수 있어서 기존에 사용하던 교통카드 앱을 지워야 한다. 스마트폰을 가방에서 안 꺼내도 된다니 너무 편한 것 같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보험회사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고 상품을 들고나오면 자동 결제가 되는 인공지능 스마트 편의점도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오픈했다. 셀프서비스 스토어 기술이 적용된 완전 스마트 매장인 이마트 24 코엑스점, 완전 무인 편의점 CU도 전국 4곳에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2026년까지 공공서비스 1,500여 종을 통합해서 하나의 아이디로 단 한 번만 로그인하면 모든 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그동안 국민이 몰라서 누려야 할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AI가 개인에게 맞춰 정부 혜택을 알려주는 '혜택 알림이' 서비스가 24시간 작동하게 된다. 


OpenAI는 2024년 2월 글자만 입력하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 주는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 소라(SORA)를 선보였다.  생성형 AI는 금융과 보험업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이나 삼성의 공 모양 로봇 볼리(Ballie)는 영화가 현실로 이루어진 느낌이다. 분당에 있는 네이버의 1784사옥에는 배달 로봇 루키와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비서봇을 통해 사내 카페와 식당의 실시간 메뉴 대기 현황을 확인하고 주문하거나, 사옥 내 주차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과 애플에서 스마트 링을 출시한다고 한다. 스마트 폰, 스마트 워치, 스마트 링 등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종합의료 서비스인 디지털 헬스케어가 확산되면 원격의료도 가능하고, 뇌졸중 초기 징후를 식별해 더 빠른 치료를 할 수 있게된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적극적으로 동참 하고 있다. 


뒷부분에는 걸으면서 돈 버는 캐시워크, 음악 듣고 돈 버는 뮤직앤캐시, 설문조사하고 돈 버는 패널나우, 영단어 공부하며 돈 버는 똑똑보카  같은 유용한 앱들을 소개한다. 검색, 번역, 맞춤법 기능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 보드는 바로 다운 받아서 애용 중이다. 


나는 가족 호칭을 거의 모르는데 해피 트리 앱으로 어떻게 부르면 좋은지 알게 되었다. 응급의료 정보제공 앱은 야간이나 주말에 진료 가능한 병원과 약국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점점 더 편리해 지고 빨라지는 세상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여유 있게 알짜배기기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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