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자기신뢰 - 세상이 요구하는 나가 아닌 진짜 나로 사는 법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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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은 19세기 미국 문학과 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그는 인간의 영혼 속에 신성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신성을 타락시키는 사회적 규범과 제도, 부패한 정치, 산업화와 물질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본래 선하다. 그래서 외부의 권위 없이도 도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오히려 종교와 타락한 관습 같은 부패한 제도에 갇혀 있는 인간이 진정한 자신이 되려면 이런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그 위로 올라서야 한다. 이것이 초월이다. 자기신뢰를 바탕으로 내면의 직관에 의지할 때, 자연과 우주의 조화와 연결된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본래의 선함을 회복하고 온전히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형식적인 교리나 조직은 오히려 신과 인간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을 방해한다. 이런 종교와 신념으로부터 초월해야 한다. 이것이 초월주의(Transcendentalism)다. 이성, 경험, 관습, 과거로부터의 초월이다. 영적인 진리는 우리 안에 있다. 인간의 영혼과 자연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신적 존재(초월혼, 우주정신)에 연결되어 있다.

자기신뢰 (Self-Reliance)를 바탕으로 사회가 부여한 구속을 넘어서, 직관, 본성, 자연이라는 더 높은 진리에 도달해야 한다. 자기신뢰란 내 삶의 태도다. 너 자신을 알라가 아니라 너 자신을 믿으라는 말이다. 자신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나만의 색깔로 살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이 책은 에머슨의 에세이 제1집 두 번째 수록작인 <자기신뢰>를 중심으로 그의 주요 에세이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만 뽑아 엮은 #에머슨 #인생명언 집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글들을 하나의 #자기신뢰 주제로 묶어, 더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인생철학 책으로 만들었다.

초역에는 2가지 뜻이 있다. 뽑을 초(抄)자를 써서 책에서 좋은 문장만 발췌해서 번역했다는 발췌 번역이라는 뜻과, 넘을 초(超)자를 써서 원작의 의도나 맥락을 살려 재창조한 초월 번역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이 2가지 방식의 초역이 모두 담겨 있다. 그래서 제목이 <초역 자기신뢰>인 것이다. 본문 제목 바로 밑에 있는 군청색 작은 글씨는 에머슨의 에세이를 발췌 번역한 것이고, 그 아래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한 초월 번역이다. 우리는 원문과 그 문장의 심층적 의미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에머슨의 사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역이라서 #인문고전 중에서 이해하기 쉬운 #철학책 종류나 #철학책입문 서적으로 추천해도 좋다. 이해하기 어려운 에머슨의 말을 쉽게 풀어서 알려주기 때문이다. #고전 책들은 너무 어렵고 양이 많아서 나처럼 읽기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얇아서 부담도 없고, 해설까지 되어 있다. 제목 밑에 실린 원문은 짧아서 필사하기에도 좋다.

이 책 시리즈에 <초역 명상록>도 있는데 #필사 #책추천 리스트에 넣어두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자들의 책을 이렇게 필사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초역 시리즈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고전책 중에서도 #철학책 분야의 책을 추천할 때 최고의 책이다. 에머슨이 말하는 초월주의는 현대 #자기계발 사상의 정신적 뿌리가 되었다. 초월주의의 핵심은 우리 내면에 무한한 잠재력과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다. 이는 자기 계발에서 강조하는 자아실현과 이어진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책 속으로 잠시 사색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여행을 갈 때면 꼭 에머슨의 책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자기신뢰>는 오직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믿고 따르라고 강조하는데 이것이 초인(Übermensch) 사상을 탄생시켰다. 당시 유럽의 염세주의에 맞서는 에머슨의 미래 지향적인 낙관주의는 니체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에머슨의 자기 존중과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무한한 긍정은 니체에게 영향을 주었고, 결국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의 핵심 사상을 구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은 죽었으므로 자신 내부의 힘을 통해 스스로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인은 삶의 고통과 운명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초월주의 운동의 핵심 인물은 소로(Henry David Thoreau)였다. 그는 <월든>으로 에머슨에게서 받은 영향을 잘 보여주었다. 에머슨이 말하는 '자연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통한 영적 진리'를 발견하려고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2년간 생활했다. 나는 <월든>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인생의 본질을 탐구한 에세이였다. 자발적으로 고독과 자급자족의 삶을 실험하고 간소하게 살 것을 강조했다.

에머슨의 사상은 (Carl Jung)의 개별화 과정과 유럽의 문학적 전통에서 벗어나 미국 고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휘트먼(Walt Whitman)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대중의 기대와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구축했던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Barack Obama)와 세상의 평가가 아닌 자신의 창조적 직관을 믿고 나아간 가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도 <자기신뢰>를 즐겨 읽었다고 한다.

개인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중시한 에머슨의 사상은 미국의 개척 정신과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독립 정신의 초석이 되었다. 따라서 미국 역사를 공부할 때 에머슨의 <자기신뢰>를 일독하고 필사한 후, 다음 단계의 공부로 넘어가는 것도 미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표지에는 세상이 요구하는 나가 아닌 진짜 나로 사는법이라는 부제가 있다.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듯하다. 남들의 기대에 맞추느라 지치고, 내가 진정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때 시대를 초월한 에머슨의 인생 명언들만 뽑은 문구들을 해설을 참고해서 읽으며 나만의 생각을 적어가다 보면 진짜 나로 살 수 있는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20년 이상 제사를 지냈다. 내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고 싫어도 억지로 해서 너무 억울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가 과거에 제사를 지낸 사실은 억울하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과거의 억울함에 매여 살게 아니라 그 억울함의 에너지를 앞으로는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겠다는 강한 의지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기신뢰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나만의 삶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나는 이 사실을 믿을 용기만 있으면 된다. 사회의 강요와 권위를 따르지 않고, 나의 내면의 진실을 따른다. 나만의 고유한 삶을 개척한다. 우리는 SNS와 미디어 등을 통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한다. 그런데 정작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기존의 틀을 초월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인간과 자연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존재 안에는 신성이 깃들어 있다. 자연 속에서 자아의 경계가 사라지고 온 우주와 하나가 된다. 이때 개별자인 나는 사라지지만, 오히려 모든 것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동양의 도가사상에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초월주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특별한 장소나 중간자가 필요하지 않다. 교회에 가지 않더라도, 자연과 일상 속에서 충분히 초월적인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초월적인 순간이 몰입이 아닐까? 내면의 선한 본성과 직관을 통해 정신적 초월을 추구한다. 순수한 현재에 존재하며 영원과 연결된다.

그럼 초현실주의(Surrealism)는 뭔가 해서 찾아보니, 현실보다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무의식과 꿈의 세계를 탐험하여 미술이나 글 속에 옮겨 놓는 예술 운동이라고 한다. 현실을 초월한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하니 초현실주의라고 한 거였다.

거창한 목표와 대단한 능력이 없어도 우리 각자의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 하루하루 평범한 순간들 속에는, 오직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오늘날 우리가 다시 에머슨의 <초역 자기신뢰>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에머슨의 사상을 조금 쉽게 접해서, 외부의 기대가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스스로에게 진실해야 인생의 모든 순간에 의미가 생기고, 지금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환경과 상관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p.44 자기신뢰의 근원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목소리이고, 이 목소리는 지혜의 근원이다. 내 안의 목소리에서 모든 행동과 생각이 시작되고, 이 목소리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이 책은 #필사하기좋은책 중 하나다. 책을 읽다가 이건 진짜 인생 명언이라는 생각이 드는 말만 골라서 필사해도 좋다. 책의 뒷날개에는 이 책을 이용하는 다양한 팁이 적혀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오른쪽 페이지가 비어 있거나 여백이 많은 점을 이용해서 조금 색다르게 활용하는 팁을 생각해 봤다.

1. 필사는 다른 노트에 하고,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나만의 생각을 날짜와 함께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길이 보이고, 평범한 일상에 숨어 있는 나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세 줄 일기처럼 책의 아무 곳이나 펴서, 오늘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무엇이 기억에 남았는지 등을 에머슨의 글을 읽으며 기록한다. 날짜를 적으면 생각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어 좋다.

시간이 지나 책의 여백에 기록한 내 생각을 다시 읽어보면, 내가 무엇을 소중히 여겼는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봤는지 분명한 일관성을 가지고 드러난다고 한다. 이 흐름이 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속 진심을 증명해 주는 증거다. 내 본질은 이 작은 솔직한 기록에서 발견된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더 정직하게,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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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0-16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즈음 열심히 필사 중인 도서인데, 서평까지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꼼꼼한 서평이 인상적입니다.
 
바당은 없다 - 기후와 인간이 지워낸 푸른 시간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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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름다운 제주 바당에 대한 추억에서 시작한다. 저자에게는 최고의 이상이자 세상이었고, 우주였던 바당이 아프다. 바당이 죽어가고 있다. 제주 바당을 이야기하지만, 단순히 사라진 아름다움을 한탄하지 않는다. 잘못된 현실을 고발하고, 나아가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묻는다. 제주 바당의 변화와 아픔을 생생하게 기록한 생태 에세이를 만나보자. 먼저 책 속에 나오는 제주어를 조금 가져와 봤다.

갯것이(바닷가), 폴개(서귀포시 남원읍 태흥 2리 바닷가의 옛 지명), 들물(밀물), 겡이(게), 메역(미역), 솔래기(옥돔), 자리(자리돔), 뭉게(문어), 오븐재기(작은 전복), 구젱기(소라), (성게), 우연내(텃밭), 나스미깡낭(하귤나무), 산물(용천수, 지하수), 솥강알(아궁이), 복쟁이(복어), 물이 봉봉 들면(바닷물이 최고의 만조가 되면), 곶자왈(자갈이 널려있는 숲), 물이 바짝 싸면(완전히 썰물이 되면).

1장: 푸른 심장이 뛰던 시간

바당에 얽힌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이다. 산물(生水)은 샘구멍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인데, 이 용천수(湧泉水)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후에 대수층(帶水層)을 따라 흐르다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이다. 한 마디로 바위에서 솟아나는 물이다. 대수층은 물을 잘 통과시키고 내보낼 수 있는 암석층이나 토양층을 말하는데, 지하수의 저수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산물은 해안가 주변 바위틈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저자는 어릴 때 축항(築港) 안쪽에서 수영하면서 놀았다. 축항이란 방파제나 제방으로 바깥 바다와 분리되어 파도가 잔잔하고 안정적인 구역을 말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하기 좋았을 것 같다. 축항 안쪽 끝에서는 산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와서인지 들물(밀물)이 되면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고기도 같이 들어왔다고 한다.

물고기를 직접 보는 스노클링도 신나는데 눈앞에서 숭어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따라 함께 폴짝폴짝 뛰어놀았으니 얼마나 신났을까? 숭어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며 따라서 뛰어놀았던 기억이 어떻게 잊혀질 수 있겠는가. 나는 어릴때 가족과 인천 월미도의 어떤 낚시터에 놀러 갔는데, 바다가 파란 색인 줄 알았다가 초록색이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과 지렁이가 꼼질거려서 무서웠던 기억만 남아있다. 제주의 어린 시절 추억이 마치 동화 속 이야기인 듯 아름답게 펼쳐진다. 제주 방언도 외국어처럼 신기하기만 했다.

듬북이라는 갈조류, 놀래기의 일종인 코생이, 조우럭, 붉바리, 오븐재기, 보말 등 정확하게 신기한 단어를 기억해 내신 작가님도 놀랍다. 아버지는 배를 타고, 해녀인 어머니는 물질하고, 형과 저자는 축항에서 수영하고, 고기를 낚고, 소라를 잡는다. 바당은 거대하고 넓어서 어떤 장난을 해도 다 받아준다. 바당에서는 사람들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나는 바닷가 근처에서 사는 게 꿈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우리들의 무관심 때문에 아파서 울고 있었다니...

p.25 나는 그 바당이 늘 좋았다. 그리고 우리 집은 바당을 근거로 삶을 이어간다. 바당이 우리의 삶이고 놀이다.

2장: 더 이상 푸르지 않은 비명

바다는 어느 한순간에 '나 죽는다' 하면서 푹 쓰러지지 않는다. 자연은 스스로 복구할 자정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를 바당의 복원력이라고 한다. 바당이 스스로 정화하고 치유하여 원래 모습을 되찾는 데는 보통 4년이 걸린다.

제주에 양어장이 들어오고부터 바당은 지속적인 오염에 시달렸고, 결국 바당은 천연의 바당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신의 복원 의지를 완전히 놓아버렸다. 바당은 이미 매우 지지고 아픈 상태다. 스스로 회복할 자정 능력마저 끝난 무력한 바당은, 양어장 등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인 똥물을 어쩔 수 없이 계속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바당은 바당 그 자체로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의 필요나 돈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바당은 개인의 소유가 아닌 모두의 삶의 터전이다. 이 바당과 함께하는 삶이 제주의 정체성이다. 제주 바당이 죽어가는 주요 원인이 양식장 배출수와 하수 종말 처리장의 문제라는 점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제주 행정은 어느 순간부터 마을의 발전 기금 명목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저자에게 행정 스스로가 '바당을 죽인 범인은 나다'라고 자백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제주도에 갔을 때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만 했지 이토록 심각하게 병들어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바다 환경 지킴이를 시작한 2021년 2월, 저자는 구좌읍 바다가 우도를 제외한 제주도 다른 어느 바다보다 더 살아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안심이었다고 한다. 아직 해조류가 멸종하지 않고 톳이 살아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생명의 불씨가 있어 아직 되살릴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고향 바당은 10년 전부터 하얗게 변해 미역과 톳이 완전히 사라졌다. 고향 바당만 문제가 아니었다. 제주의 미역 생산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갯녹음(백화현상)이다. 바다 사막화라고도 불리는데, 수온 상승과 육상 오염물질 유입 등 복합적인 환경 문제 때문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하얀 석회조류가 바위를 덮는 현상이다.

참고로 갯녹음은 해양 수산 분야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제주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이다. 은 갯것이(갯가)의 준말로 얕은 바닷가를 말하고, 녹음은 해조류가 죽어가거나 유실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해조류가 사라지는 현상을 갯녹음이라고 하는 것.

겟녹음뿐 아니라 오염도 문제이다. 일본 사람들은 예로부터 톳을 좋아해서 제주산 톳을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일본으로의 수출이 중단되었다. 일본으로 수출한 제주산 톳에서 화학 성분인 인이 다량으로 검출되어 식품 안전성 문제로 일본에서 수입을 안 한다는 것이다. 결국 오염된 바당의 피해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오염된 자연을 물려줘야 한다.

3장: 부서진 바당, 생명의 경계에서

행정은 사람에게 접근하는 만큼 왜 자연환경에는 다가가지 않을까? 사람들은 민원을 넣고 항의하지만 바당과 물고기는 훼손을 당하고, 오수를 마시며, 비닐봉지에 숨이 막혀 죽어도 말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제주 행정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문제는 오염원에 대한 강력한 규제, 충분한 예산 투자, 그리고 이를 집행할 행정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멘트로 자연을 덮는 도로공사와 같은 개발 사업은 비용이 많이 들어도 실행하지만, 자연과 환경을 배려하는 자연친화적인 사업은 비용을 따지며 실행하지 못한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다. 자연이 곧 경쟁력인 제주의 경우라면 자연과 환경의 가치를 최우선시 해야 하지 않을까? 평범한 주부도 아는 이런 사실을 제주 행정은 왜 모르는 척할까?

제주 주민들이 일부 관광객들을 반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제주도까지 날아와서 바닷가에 쓰레기를 잔뜩 버리고 가버리면, 그 쓰레기는 제주도에 사는 주민들이 알아서 치우라는 말인가? 이런 무책임한 관광객들을 누가 반기겠는가?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제주의 자연과 환경을 아프게 하지 않고, 아름다움만 감상하고 돌아간다면, 관광객들의 방문을 굳이 환영하지는 않아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가 바다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할 때, 겨울철 바당에 쓰레기가 많이 올라오면, 바당에 종사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들은 그 심각한 쓰레기 더미를 보고도 대부분 외면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녀들은 달랐다. 그들은 저자와 함께 바당의 고통을 공감하며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그 많은 쓰레기를 함께 치우겠다며 추운 날씨에도 기꺼이 팔을 걷어붙였다.

바닷물에 부유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사해 보니 일본어가 있는 플라스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주 바다를 아프게 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을 우리가 버렸다는 말이 아닌가! 해양 쓰레기의 80% 이상은 바다에서 버려진 것이 아니라, 하천을 통해 흘러들거나, 해안가에 버려진 뒤 바람이나 파도에 의해 바다로 들어간 것이라고 한다.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뱃속에서는 100kg에 달하는 일회용 컵, 비닐장갑, 그물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먹이인 줄 알고 먹다가 죽은 것이다. 바다거북은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비닐봉지는 위장이나 소화기관을 막아 장폐색을 유발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런 현실을 알게 되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4장: 우리의 이어도는 지금, 여기로부터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의 터전인 '바당'이 그저 늘 그 자리에 있는 '당연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무관심 때문에 앓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 이러한 위기를 진심으로 자각하고 공감한다면, 그 의식 변화가 작고 큰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고, 바다를 죽이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2가지 요인은 해수의 열팽창과 빙하가 녹는 것이다. 해양이 따뜻해지면서 해양의 부피가 커지는 현상을 해수의 열팽창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빙하와 만년설이 녹는 속도가 바닷물의 열팽창보다 더 빨라졌다고 한다.

어느 기상학자는 2100년 지구의 해수면 높이가 1m에 이르면, 제주도의 저지대 상당 부분이 잠겨, 많은 인구가 육지로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난 바당은 거대한 힘을 가지고 해안 도로 위로 올라올 것이다. 실제로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어떤 마을처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제주도 또한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중이다.

바당과 무분별하게 개발된 자연을 치유하는 것이 국가와 지방의 가장 큰 행정력이다. 앞으로는 자연과 바당을 더 이상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행정가나 정치가의 가장 큰 덕목이자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해안 도로변에 시멘트 사용을 자제하고, 나무를 심고, 자연을 조성해 가야 한다. 그런 행정이 있어야 주민들에게 안전한 일상이 보장될 것이다. 해녀들에게 바당을 돌려주어야 한다.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주 삼다수 덕분에 제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행정은 앞으로 삼다수 물을 상업화하는 데 행정력을 쏟지 말고, 제주의 물을 지키고 아끼는 데 힘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는 삼다수 가격이 만 원을 넘어서 돈 있는 사람만 자연의 혜택인 제주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제주의 지하수와 바당은 같은 핏줄이다.

공감은 연대의 시작이고 그 연대는 행동을 만들어낸다. 행동은 결국 희망이자 결과를 생산한다. 누군가는 바당을 소비하고 버리는 데 즐기고, 누군가는 그 버린 즐거움을 수거하면서 바당이 아프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즐긴다. 개인들이 각자의 생각과 방식대로 이끌어 내는 결론이 제주의 바당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하는 쪽으로 많아졌으면 좋겠다.

옛날 제주도 해녀들은 이어도를 꿈꾸어 왔다고 한다. 나는 이어도가 제주도 옆에 실제로 있는 섬이라고 생각했는데, 설화 속에 나오는 상상의 섬이었다. 거기에는 물질의 고통도 없고, 아내를 괴롭히는 남편도, 배고픔도 없다. 매일 쌀밥을 실컷 먹으며 살 수 있는 제주 해녀들의 유토피아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바라는 이어도는 미래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 아니다. 바당 위기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맞서고자 하는 우리의 작은 의지를 담은 오늘의 실천이다. 이 책은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바당을 물려줘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이며, 실천과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당은 없다'는 강력한 경고의 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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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관한 100개의 질문 - 프로 디자이너에게 묻고 싶은 디자인이라는 일
Ingectar-e 지음, 이소담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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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 디자인 분야는 접해 본 적이 없어서 읽게 된 책이다. 클라이언트 첫 미팅부터 컴퓨터로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할 일, 디자인 비용 견적 내기 등 클라이언트 관련 질문으로 시작해서, 레이아웃, 폰트, 배색, 인쇄,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학습과 마음가짐 등에 관한 질문 100가지로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은 디자인 관련 고민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가장 먼저 고민 내용이 나오고 답변과 해설, 그리고 알아둘 중요 포인트와 키워드가 실려 있다. 실제 제작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작품 예시를 소개하고, 오른쪽 맨 아래에 포인트 요점 정리로 고민의 조언 포인트를 다시 한번 정리한다.

디자이너는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의 하루 스케줄을 통해 살펴보니 어떤 설명 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무드보드(Mood Board)란 언어화하기 어려운 이미지, 색상, 텍스트, 질감 샘플 등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모아 하나의 주제나 디자인 콘셉트의 전반적인 무드와 방향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프레젠테이션이다. 이 디자인은 이런 느낌으로 갈 것이라고, 한눈에 보여주는 비주얼로 공유하는 도구다. 사진 일러스트, 컬러 팔레트, 텍스처 및 질감, 콘셉트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핵심 단어나 슬로건 등이 무드 보드를 구성한다.

제안하려는 이미지별로 보드를 나누고, 어떤 것이 마음에 들고, 어떤 것이 마음에 안 드는지 이미지를 공유하면 통일된 감각과 방향을 공유하고 합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온라인으로 간단히 무드 보드를 만들 수 있는 핀터레스트(Pinterest)나 캔바와 같은 앱과 웹 디자인을 작업 툴인 피그마(Figma)와 같은 목업 사이트도 소개한다. 목업은 실제로 제품을 만들기 전에 디자인 검토나 기능 테스트를 위해 실물과 비슷하게 만든 모형이나 시제품을 말한다.

레이아웃의 목적은 정보를 정확하게 전하는 것이다. 디자인이 정보를 문자나 배색 디테일 요소 등 비주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레이아웃은 소재를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으로 디자인에 포함되는 공정이다. 그래서 배치 작업을 하기 전에 정보부터 정리해야 한다. 책에 있는 간단한 체크 리스트를 활용해서 작업 전에 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한다.

러프(rough)는 대략적인 초안이나 다듬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뭘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이 될 때는 시간을 너무 투자하지 말고 러프를 많이 만들어서 검증해야 한다. 러프는 대충 시간과 공을 너무 들이지 않고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레이아웃은 요소를 블록으로 나누어 퍼즐 배치하는 감각처럼 생각하면 좋다. 러프를 많이 그려 패턴을 검증하면 머릿속도 정리할 수 있고 클라이언트와 이미지를 맞추며 조정할 수 있다.

디자인의 4대 원칙은 먼저 관계성이 높은 것끼리 가까이, 낮은 것은 멀리 두는 근접과 시선의 기준을 세워 요소를 일정한 규칙으로 배치하는 정렬, 우선순위가 높은 정보를 돋보이게, 아닌 것은 약하게 하는 강약, 같은 디자인 규칙을 반복해 통일감과 리듬을 주는 반복이 있다. 책을 참고해서 실제로 활용해 본다.

트리밍(Trimming)은 영어 단어 'trim'에서 유래한 말로, '다듬다', '정리하다',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다'라는 뜻이다. 사진 트리밍이 보여주기 싫은 것을 삭제하거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적이라면, 디자인의 트리밍은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주인공을 최선의 위치에 배치하는 작업을 트리밍이라고 한다. 이 트리밍 하나로 전하려는 메시지가 달라진다. 주인공이 정해지면 디자인에 설득력이 부여된다. 책에서 음식과 시간, 공간에 따라 트리밍으로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자.

폰트도 디자인 전체 느낌을 좌우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하지만 폰트를 선택했는데 눈에 딱 들어오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읽기 쉽고 돋보이는 기능성까지 배려해서 골라야 한다.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지와 문자가 잘 읽히고 뜻이 잘 전달되는지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에 맞는 폰트를 선택한다.

굵은 고딕체는 긴 문장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얇은 굵기라면 읽기 좋다. 명조체는 고딕체와 달리 문자가 주는 인상이 강해서 슬라이드나 간판처럼 요점을 빨리 전달하는 데는 부적합하다. 고딕체는 단숨에 전달하고 명조체는 차분하게 전달한다. 튀는 폰트는 문장보다는 타이틀, 제목, 카피처럼 눈에 띄는 곳에 비주얼 요소로 쓰면 힘을 발휘한다.

UD 폰트는 처음 듣는데 시력이 약한 사람과 고령자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거나 흐릿한 문자를 읽기 쉽게 만든 글자라고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를 줄여서 UD 폰트라고 한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문자 디자인에 적용한 결과물로 누구나 읽기 편안하게 만들었다. 문자 형성이나 크기를 잘 설계해 작은 문자나 잘못 읽기 쉬운 문자도 판독하기 쉽다.

커닝이라는 말이 있어서 컨닝을 잘못 쓴 줄 알았다. 컨닝이 디자인에서 왜 나오나 했더니 글자 간격 조절을 커닝(Kerning)이라고 한다. 문자끼리 간격이 균등해 보이게 조정하는 작업으로 특정 문자들이 조합될 때 시각적으로 공간이 너무 넓거나 좁아 보이는 현상을 없애 텍스트의 읽기 쉬운 정도인 가독성과 미적인 균형을 높인다. 문자를 입력했을 때 크기가 클수록 문자 간격의 불균형이 눈에 띄는데 간격을 균형적으로 조정하면 훨씬 보기 좋다고 한다.

균형 잡힌 배색베이스 컬러, 메인 컬러, 악센트 컬러의 3 가지 색을 기본으로 하고 비율은 70%, 25%, 5%로 한다. 먼저 메인 컬러를 정하고 그 메인 컬러와 어울리는 베이스 컬러 생각해 본다. 메인 컬러의 대조 색상이나 보색으로 악센트 컬러를 정하면 된다. 5 가지나 6 가지 색을 쓸 때는 기본 삼색을 정하고 명도를 바꾼 색을 추가해가면 정리하기가 쉽다. 세련된 느낌을 주고 싶다면 하얀색보다는 연회색을 쓰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많은 색을 쓰는 요령은 색 사이에 흰색이나 회색을 넣으면 된다. 기분을 좋게 하려면 빨강이나 주황, 노랑 등 따뜻한 색깔을 쓴다. 빨강은 구매 의욕, 주황은 식욕, 노랑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뢰감을 주고 싶으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파란색이나 초록색을 쓰면 된다.

옛날부터 고귀한 색으로 쓰였던 보라색과 깊이 있는 갈색 그리고 권력을 상징하는 검은색은 사람들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다정한 인상을 주고 싶으면 분홍색이나 하늘색을 쓰고, 중후함을 주고 싶다면 남색이나 갈색을 쓴다. 명도가 낮을수록 무거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색이 제각각일 때는 톤을 고려해서 통일감을 주면 되고, 디자인이 어중간해 보일 때는 색의 대조를 이용한다. 파스텔컬러처럼 명도가 높고 채도가 낮은 색은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명도가 낮은 색은 딱딱한 인상을 준다.

여성 대상의 배색은 너무 과하지 않은 느낌을 주면서 투명하게 해야 하고, 남성 대상의 디자인은 흑백 플러스 한 가지 색으로 한다. 고령자는 차분한 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시력과 함께 색 인식력도 저하되므로 대조를 준 배색이 좋다. 어린이는 보기 쉽고 명랑하게, 활기 중심으로 배색한다.

AI 때문에 디자이너의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한다. 디자이너가 AI보다 잘하는 것은 클라이언트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를 명확히 하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제까지 막대한 시간을 투자했던 리서치나 소재 찾기는 AI가 맡게 된다. 그러면 디자이너는 커뮤니케이션과 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AI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아이디어일 뿐이라 디자이너는 그것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그래서 AI로 인해 디자이너의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 덕분에 디자이너들은 앞으로 창조적인 작업과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디자인의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 인쇄 파트에서는 이미지 파일 형식별 특징과 잉크 양으로 완성도가 달라진다는 것, 별색 기본 지식과 별색 촬영 예시, 색교정, 제본의 종류와 선택법 등을 알려준다. 책의 각 부분의 명칭이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책에 달려 있는 줄을 가름끈이라고 하고, 책을 꽂으면 보이는 제목이 있는 부분을 책등이라고 한다.

인쇄 가공의 종류, 디자인 공부를 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메모하는 법, 유행을 인풋 하는 법, 디자인 실력을 기르는 법과 아이디어 서랍을 채우는 방법, 언어화 능력을 키우는 요령, 커뮤니케이션 스킬,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 디자인이 막혔을 때 대처법 등도 나온다.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안건을 마치면 감사 메일을 보내면서 앙케트로 감상을 듣는다. 질문 개수는 최소로 하고 질문 내용은 명확하게 해야 하며 향후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라는 등의 앙케트의 용도를 적으면 받는 사람도 안심할 수 있다. 책에서는 웹 앙케트 툴인 구글 폼서베이 멍키(SurveyMonkey)를 추천한다.

SNS를 이용해 기록을 해 보자. 멋진 디자인을 봤을 때 왜 멋있다고 느꼈는지, 그 레이아웃, 배색, 폰트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적어본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이렇게 언어화해서 올리는 것도 좋지만, 파악한 포인트를 적용해 만든 디자인을 올리면 의욕도 생겨서 금상첨화다.

마지막 100번째 질문은 디자이너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이다. 정답은 클라이언트와 유저에게 공헌하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 공헌하는 디자인을 만들려면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함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2인 3각으로 목표를 이뤄야 한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디자인을 창조하는 일은 결국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가장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공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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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소기업에 다닙니다 - 5가지 시선
박덕근 지음 / 좋은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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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상은 붙어 있어도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얼굴만 익숙한 낯선 사람들 이 소설은 10년 된 IT 중소기업을 배경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내부의 5가지 여러 인물들의 시선과 외부에서 회사를 보는 가족의 시선을 통해 직장 생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제일 먼저 사장의 입장이 나온다. 사장은 직원을 믿고 기다려 줬는데 신뢰하던 직원은 방치되고 있다고 느꼈다.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길 바라며 최대한 개입하지 않았는데, 돌봐주지 않는다는 무책임함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고 회의하고, 지시하고, 체크했다. 하지만 이렇게 관심을 가지니 직원들이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무언가 잘못되면 눈치를 보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렇게 원하고 만들고 싶었던 스스로 움직이는 조직은 사라졌다. 그래서 결국은 직원들의 입장을 인정하고 책임을 묻는 대신 안부를, 왜 못했냐고 다그치기보다는 어디에서 왜 막혔는지를 함께 들여다보게 되었다. 직원들에게 묻는 안부가 회사의 미래를 가장 건강하게 바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회사에서 일하는 다섯 명의 입장에서 회사를 바라보니 소설인데도 실화처럼 리얼하고 재밌었다. 나에게는 생소했던 단어들과 각 에피소드 별 등장인물을 정리해 보았다. 미리 알아두고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맨 마지막 가족들의 시선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 홍보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업 설명 및 홍보 활동을 말한다. PR(Public Relations)이 홍보인 것을 떠올리면 금방 기억된다. 대중과 서로 유익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는 뜻이니까.

DX(Digital Transformation)는 Transformation에서 'trans-'를 줄여 X로 표현한 것으로, 단순히 기술을 도입이 아닌 기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뜻하는 디지털 전환이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공개로,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흔히 상장(上場)이라고 한다. 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최고 재무 책임자,

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최고 운영 책임자,

QA(Quality Assurance) 기간이란 품질 보증 활동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기간이다.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은 고객 관계 관리의 약자다.

최영진 경영지원팀장은 나중에 CFO로 승진한다. 소설 속에 나오는 5가지 시선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장과 팀장이라는 직책의 책임과 무게가 단순한 짐이 아니라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아간다.

Episode 1. 사장의 시선

박재호 사장. 직원이 70명이 넘는 코어테크라는 회사를 운영한다. 자금 확보와 비전 제시 등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새로운 사업을 결정하지만, 그 결정이 직원들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진다. 공장의 자율제조를 위한 기초를 다져 줄 AI 기반 설루션인 '위도'로 공장 무인화를 시도한다.

Episode 2. 기획팀장의 시선

김윤서 전략기획 팀장. 회사의 비전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조직을 이끌며 헌신한다. '위도'는 모니터링과 예측을 위한 제품이다. 그런데 제어 기능을 요구하는 회사의 제안을 거절하며 마음 아파한다. 기획이라는 일은 결국 회사가 하고자 하는 말을 정리해서 세상에 전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Episode 3. 개발팀장의 시선

서민우 기술 개발 팀장.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익숙한 것보다, 다시 배울 수 있는 곳인 코어 테크로 스카우트되어 왔다. 끝없는 기술적 난관 속에서 회사의 핵심 기술을 지키고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현실적 한계를 마주한다.

Episode 4. 영업팀장의 시선

이준혁 영업 팀장. 영업은 설득보다 공감이라는 걸 배워간다. 매출이라는 가장 무거운 현실에서 갈등과 어려움을 겪으며 팀장은 실적보다 신뢰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실적만 쫓다 보니 신뢰가 무너진 것은 아닌지 고민한다. 사람을 설득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며 고객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과정을 좋아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하지만...

Episode 5. 팀원들의 시선

기획팀 막내 정수아, 팀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기대를 품고 있다. 영업팀 과장 김도현은 조용한 걸 좋아하고 성과는 결과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개발팀 윤태준 책임연구원은 기술연구소 소속, 위도 시스템 백엔드 주개발자로 실패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 개발팀 서건우 책임연구원은 조금씩 지쳐가지만 오로지 자기만의 이유로 직장을 버티고 있다.

Episode 6. 가족들의 시선

소설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으로 묵묵히 옆을 지켜주는 가족들의 속마음을 담았다. 사장, 영업팀장, 개발팀장 아내의 시선과 기획팀장 엄마의 시선이 나온다. 끝까지 함께 걸어가겠다며, 따듯한 응원과 이해해 주려는 마음에 가슴 뭉클해진다.

모든 직장인들은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해 주는 가족들의 사랑으로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중소기업이라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이 소설은 매우 현실적인 풍경을 담았다. 누구나 자신의 직장이 생각나고,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업무와 동료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생존을 고민하는 사장, 매출 압박을 받는 영업팀장, 기술적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는 개발팀장, 그리고 팀원과 가족 등 각자의 입장에서 직장 생활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이 소설을 통해, 직장에서의 관계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내 가족처럼 소중해질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관계에 대한 이해는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준다. 어쩌면 일과 삶의 진정한 가치는 각자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높여 줌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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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김홍일 지음 / 좋은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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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이 책에 나온 다양한 상속에 관한 이야기 중 낙태와 신용불량에 대한 부분을 특히 관심 있게 읽어서 이 두 가지 이야기를 가져와 봤다. 죽은 남편의 아이를 낙태한 부인에게도 남편의 재산에 대한 상속권이 있는지(상속 결격자의 문제)는 나도 궁금했는데, 낙태를 하면 상속권이 박탈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낙태를 할 경우, 부인은 '상속의 동순위에 있는 자를 살해한 자'가 되기 때문에 상속 결격자가 된다는거다(대법원 1992.5.22. 선고92다2127판결).

이런 경우 사망한 남편의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낙태를 한 부인은 상속인의 자격을 잃게 되고, 차순위인 남편의 부모님이 상속을 받게 된다. 하지만 만약 부인이 낙태를 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순간 부인에게는 양육의 의무가 발생함과 동시에 상속인의 자격이 생긴다. 그리고 부인 입장에서 불편한 관계일 수 있는 시부모의 경우, 남편이 사망하면 혼인 관계는 종료되므로 법적으로 부인이 시부모를 봉양해야 할 의무도, 시부모가 손주의 양육비를 지원해야 할 의무도 없다.

대습상속(代襲相續)도 알게 되었다. 대를 이어 상속한다는 뜻이다. 나는 습(襲) 자를 습격! 할 때만 쓰는 줄 알았더니 세습하다처럼 물려받는다는 뜻이 있다. 위의 예시에서 남편이 사망한 이후 부인이 낙태를 하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시부모의 자식이 남편 한 명이고 시부모가 모두 돌아가신다면, 원래 시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아야 할 남편이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배우자인 부인과 아이가 대신 상속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때 남편은 원래 상속인인데 먼저 사망하여 피대습자라고 하고 며느리와 손자녀(손주+손녀)는 이 피대습자를 대신하여 상속하는 사람이라 대습상속인이라고 한다. 손자와 손녀를 법률이나 공식적인 문서에서는 손자녀라고 하고 일상용어는 손주라고 한다.

직계는 나를 중심으로 피가 섞인 부모님과 자녀다. 존속은 존경하는 윗사람, 비속은 낮을 비, 아랫사람이니 직계 존속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고, 직계 비속은 내 자녀와 손주들이다. 형제자매는 방계혈족이라고 한다.

내가 헷갈렸던 것은 돌아가신 분을 피상속인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며느리와 손주가 상속을 당하는 거니까 피상속인이 아닌가 했는데 돌아가신 시아버지와 남편이 피상속인이다. 재산을 받으면 상속을 받는 거니까, 상속인이라는 말은 쉽게 이해된다. 하지만 망자는 사망으로 재산 상속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재산의 입장에서 보면 재산을 가지고 있던 주인이 죽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상속을 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 재산의 주인인 망자를 피상속인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신용불량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신용불량자는 2024년 7월 기준으로 59만 명 정도라고 한다. 20대도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자영업자들도 14만 명이나 늘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약 29%가 늘어난 수치다.

요즘은 신용불량자라고 하면 마치 그 사람이 불량하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신용 거래를 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용유의자라고 부른다. 나도 어쩌다 보니 신용유의자가 되었다. 통장도 못 만들고 신용거래를 할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죽으면 자녀에게 그 빚이 상속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에게 어떻게 하면 빚을 상속하지 않을지 공부하려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너무 전문적인 책이면 읽어 볼 엄두도 못 냈겠지만 나와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어려운 용어도 쉽게 설명해 주셔서 부담 없이 읽었다.

이 책의 특징은 목차를 보고 내가 당면했거나 관심 있는 부분만 먼저 읽는 발췌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요즘 핫한 드라마 <신사장>은 각 회차마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그 회차 안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독립된 이야기이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스토리를 이룬다. 이런 구성을 에피소드 형식 또는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하는데, 이 책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상속에 대해 다루면서, 제목이 독립된 사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례 중심의 옴니버스 구성이다.

그래서 나는 125페이지에 있는 '배우자와 자녀들이 상속인일 경우 상속포기, 한정승인 시 유의사항'이라는 부분부터 읽어 보았다. 역시 '채무'도 상속의 대상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재산보다 채무가 많은 경우를 대비해 민법은 '한정승인'과 '상속포기'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먼저 낯선 단어부터 이해해야 한다.

p.125 한정승인(限定承認)은 상속받을 적극재산의 범위 내에서 채무를 변제하는 조건으로 상속을 받는 것으로, 피상속인의 적극재산보다 채무(빚)가 더 많다면 적극재산의 범위 내에서만 채무를 변제하면 되므로 상속인에게 추가적인 재산적 손해가 없게 됩니다.

한정승인은 내가 상속받은 재산의 범위 내에서만 한정해서 빚을 갚겠다고 승인하고 상속을 받는 것이다. 적극 재산은 빛을 뺀 재산이다. 상속받은 재산으로 빚을 갚았는데도 빚이 남으면 내 돈으로 더 갚을 필요가 없다. 만약 한정승인을 하지 않으면, 빚이 재산보다 훨씬 많을 때 자녀가 그 빚을 갚아야 하므로 신용유의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예 상속 포기를 하면 되지, 뭣하러 한정 승인을 할까? 내가 상속 포기를 하면, 그 빚은 다음 순위 상속인에게 자동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여러 명이 상속인일 경우 한 명이 한정승인을 하고, 나머지 상속인들이 상속포기를 해서 다른 상속인까지 빚이 상속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내가 죽으면 남편이 한정승인을 하고 아들은 상속 포기를 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문제가 생긴다. 아들과 남편이 동일한 1순위 상속자이기 때문에 아들이 상속 포기를 해도 자녀와 손자녀, 증손 자녀까지 상속이 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아들이 한정승인을 하고 남편은 상속 포기를 하면 된다.

아들이 한정승인을 하면, 상속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고인의 빚을 갚는다. 아들의 개인 재산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상속받은 재산으로만 빚을 정리하는 것. 이것으로 모든 빚이 마무리되므로 상속이 손주들에게 넘어가지 않는다!

남편도 아들과 동순위 상속인이지만, 상속 포기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처리된다. 아들이 한정승인을 하면 모든 게 깔끔하게 마무리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아들에게 내가 가진 빚에 대해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어 감사했다.

결론은 가정법원에 상속 포기를 신고하면 다음 순위 상속인에게 채무가 넘어가지만 한정 승인을 하면 재산의 범위 내에서만 빚을 갚을 책임이 있다고 한정하므로 다음 순위 상속인에게 빚이 넘어가지 않는다. 상속에 관련된 다양한 케이스들은 책을 참조하기 바란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특이하고 재밌는 케이스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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