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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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서야 읽으며, 데미안이 주인공이 아니라 에밀 싱클레어가 주인공이라는 것과, 막스 데미안의 데미안은 이름이 아니라 이 씨, 김 씨 같은 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막스는 독일에서 흔한 이름이고, 데미안이라는 성은 우리나라의 남궁씨처럼 희귀한 성이라고 한다.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가 멘토인 막스 데미안의 도음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 홀로서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깊이 있는 자아 발견의 여정을 다루고 있어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모두에게 사랑받는 성장 소설이 된 것 같다.

등장인물 이름은 어떤 소설이나 먼저 알아두고 읽으면 좋은데,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워낙 유명하니, 이 책을 읽기 전에 풀네임을 알아두면 어떨까 싶다. 데미안의 엄마인 에바 부인이 데미안을 부를 때 "막스"라고 하는데, 하도 '데미안'에만 익숙해서 막스와 잘 매칭이 안 됐었기 때문이다.

베아트리체는 싱클레어가 공원에서 만났던 이상적인 여성상이라 등장인물에서 제외했다. 싱클레어는 단테를 읽은 적은 없지만 어떤 영국 그림에서 베아트리체를 보았다고 한다. 나중에 그녀를 생각하면서 그렸는데 그 얼굴은 데미안이었다.

이 책이 #전혜린번역복원본 이라고 해도 나는 어릴 때 읽어보고 처음 읽는 것이라 다른 번역본과의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읽다보면 고호를 고흐로 고치고, 까스등을 가스등으로 고치는 등 맞춤법을 바꾸기는 했어도 살짝 옛날식 표현이 있어서 더 정감이 갔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맘에 든 것은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 새의 이름인 아프락사스다. 오디오북을 듣다보면 아브락사스로 표현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건 아프락사스였기 때문에 그 표기가 아주 반가웠다.

에밀 싱클레어(Emil Sinclair) : 나는 이제까지 주인공이 데미안인 줄 알았다! 에밀 싱클레어가 주인공이니까 데미안의 주인공이 누구냐고 지인들에게 질문해 보자! 이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에밀 싱클레어다. 우리는 싱클레어의 성장과정을 통해 정신적 성숙의 여정인 알 깨기의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싱클레어는 어린 시절,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경험한다. '밝은 세계'는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속에 있는 삶이며, '어두운 세계'는 거짓말, 폭력, 욕망으로 가득 찬 세계다. 싱클레어는 이 두 세계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막스 데미안(Max Demian) : 주인공 싱클레어의 학교 친구이자 싱클레어가 기존 세계의 관념에 의문을 품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이끌어 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싱클레어가 자신만의 길을 찾고,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선 내면의 참 '나'인 아프락사스의 세계로 안내한다. 중요한 건 안내자가 아니라 그 안내자인 데미안을 따라 아프락사스의 경지에 이르는 싱클레어다.

에바 부인(Frau Eva) : 막스 데미안의 어머니. 싱클레어가 꿈꾸는 이상적인 여성상이자 선과 악을 아우르는 '아프락사스'의 세계를 상징하는 존재다. 모든 본질의 어머니이자 무의식의 세계를 상징한다.

피스토리우스(Pistorius) : 오르간 연주자이자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싱클레어에게 아프락사스(Abraxas)라는 신을 알려준다. 그리스어의 b 발음은 ㅂ과 ㅍ 둘 다 가능하므로, 아프락사스, 아브락사스 둘 다 맞는 표기이다. 이 책에는 아프락사스로 표기되어 있다.

아프락사스는 선과 악, 빛과 어둠,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포괄하는 신이다.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지만, 그의 생각이 과거에 갇혀 있음을 알고, 그를 초월해서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프란츠 크로머(Franz Kromer) : 싱클레어를 괴롭히는 불량소년. 양복집 아들로 아버지는 주정꾼이었고, 그의 온 가족은 평이 좋지 못했다. 책에는 '그는 명령했고, 그것이 오래된 관습인 듯이 우리는 명령대로 복종했다.'고 묘사된 것처럼, 지금의 학폭이나 괴롭힘이 뿌리 깊은 문제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라틴어 학교 학생인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그의 노예가 되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데미안을 만나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는다.

헤르만 헤세는 이런 싱클레어의 내면적 갈등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줌으로써,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내게 프란츠 크로머 같은 친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부와 성적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기대와 그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 자신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트라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져도 괜찮아"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우리 엄마가 이런 표현을 할 줄 알았으면 학창 시절을 그렇게 힘들게 보내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 싶었다. 져도 괜찮아, 공부 못해도 괜찮아, 좋아하는 걸 이것저것 해 보면서 네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더라면...

이것이 문학의 힘이 아닐까?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은, 고독하고 힘겨운 투쟁인 동시에,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더 넓은 세상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넓은 세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세계 일주를 하면서 사는 삶을 '더 넓은 세상에서 산다'고만할 수 없듯이.

더 넓은 세상, 데미안이 추구하는 알을 깨고 나온 세계란, 단순한 세계라는 공간이 아닌 정신적인 상태라고 본다.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림은 있지만 빨리 회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과 더불어, 에피쿠로스 학파가 주장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인 동요가 없는 평온한 상태인 아타락시아(Ataraxia), 즉 평정심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공부 못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서 통합되어 버리는 부모님 세대의 알을 깨뜨리게 되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고 이제 나는 내 자녀에게 그런 말을 들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된 것이다. 이것이 아프락사스가 아닐까?

데미안의 대표 문장인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p.158) 는 이 소설의 핵심 메시지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내면의 자아이자 진정한 목소리로, 싱클레어가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 더 큰 세계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준다.

싱클레어는 전쟁 중 부상을 입고 데미안과 재회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이때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데미안과 닮은 자신을 발견한다. 데미안은 자신이 도달해야 할 이상이었던 것이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는 결말은,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한 자아를 완성했음을 의미한다.

데미안의 마지막 문장을 '설민석 강독' 유튜브 동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일반 번역본과 전혜린이 번역한 이 책을 비교해 봤다.

내가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서 나 자신 안으로 완전히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모습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나는 그냥 몸을 숙여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다. 그 모습은 이제 완전히 그와 같았다. 내 친구이며 길 안내자인 그 사람과. (일반 번역, 유튜브 영상 참고)

내가 때때로 열쇠를 발견하고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나 자신 속으로 완전히 내려가면, 나는 검은 거울 위에 몸을 구부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는 인제는 완전히 '그'와 같은 -내 친구이며 지도자인 '그'와 같은 나 자신의 모습을 거기서 본다. (p.293, 전혜린 번역)

전혜린 번역은 '그(데미안)'를 더 강조한 느낌이 든다. 데미안은 우리에게 자아를 발견하라고 외치는 듯하다. 그 자아란 세상의 기준을 떠나, 나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가치관을 따르는 자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성숙한 자아를 가진다는 것은,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데미안(Max Demian)은 니체가 말하는 초인(Übermensch)과 비슷한 것 같다.

"네가 어떤 사람을 아주 자세히 살펴본다면 너는 그 자신보다 그에 관해서 더 많이 알게 돼." - p.96

이 문장은 단순히 관심 가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관찰하는 중요성까지 말하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데미안>은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닌 것이다. 힘들 때마다 곁에 두고 읽으면, 스스로의 내면에서 세상의 껍질을 깨부수고 진정한 나를 찾아 그 길을 가라는 데미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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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생의 갱년기 다이어트
전미란(전선생) 지음 / 서사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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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 위주의 살아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식단에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면 몸의 해독 능력이 강화되어 체내 염증 수치가 줄고, 관절뿐 아니라 머리카락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고 한다. 탈모 방지도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해독 레시피의 효과를 직접 경험한 증인이기도 하다.

이 책의 시그니처 메뉴는 무려 12kg을 빼게 해준 고구마 두부 수프다. 아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샐러드와 드레싱 만드는 법부터 블랙 수프, 치킨 토마토 수프, 버섯두부 수프처럼 혈당 스파이크 없는 든든한 수프 만드는 법, 다양한 영양밥과 덮밥 만들기, 간단한 탕과 국 끓이기 그리고 건강한 간식 만드는 법도 알려준다.

샐러드

신선한 야채를 매일 새로운 드레싱에 버무려 먹는 것이 샐러드다. 나는 샐러드 하면 야채 믹스나 양배추 채 썬 것에, 마트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의 드레싱을 뿌려 먹는 생각이 난다. 드레싱을 직접 만든다는 생각은 못 해봤다. 샐러드 재료도 단순한 야채가 아니라 고구마, 호박, 가지에, 시금치, 참나물, 취나물 등 나물류는 물론 버섯류와 해조류도 들어간다.

야채와 과일이 좋다는 건 아는데 어떻게 먹어야 할지 막막해서 오늘도 배달 앱을 뒤적이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딱이다. 나도 당뇨 전단계라서 식단을 조절해야 하는데 빵과 과자와 당류를 제한하는 것 외에 식단을 바꿔볼 생각은 못 했다.

'갱년기 다이어트'라는 제목을 보고 살을 빼야 무릎도 덜 아플 것 같아 살 빼려고 서평단을 신청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이어트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고, 전체적으로 내 몸을 해독시켜 건강을 찾아주는 디톡스 요리책이었다.

요리 초보도 만들 수 있게 조리법이 쉽고 간단하다. 천연 식재료와 소금, 후추와 같은 간단한 양념만 있으면 된다. 샐러드드레싱의 비법 역시 천연 재료다. 단맛은 야채와 과일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활용한다. 자주 쓰는 과일은 사과와 감과 참외이고 계란, 두부, 김, 견과류, 생들기름은 계절과 상관없이 사용하는 재료라고 한다.

약식동원

이 책을 읽고 나니 약식 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말이다. 천연 재료로 만든 모든 살아있는 음식이 우리 몸에는 약이다. 갱년기 다이어트 성공 후기에, 100일 동안 전 선생님 레시피만 따라 했는데 건강하지 않은 식재료로 인해 시들어가던 몸이, 단비 같은 올바른 먹거리를 만나 건강해졌다고 한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도 사실인 것 같다. 전 선생님의 레시피대로 만들어서 먹었더니, 부기도 가라앉고, 피부도 좋아지고, 우울증도 극복했다는 후기를 보며, 약보다 건강한 식사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천연 재료들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어쩌면 방법을 몰라서 맛있게 먹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으로 매일매일 건강하고 맛있게 챙겨 먹을 수 있게 됐다.

콜라비, 눈개승마, 세발나물, 비름나물, 참나물 같은 단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는 채소와 나물도 알게 되었다. 많이 쓰이는 탈피 들깨가루와 생들기름도 구매했다. 들깨를 고온에서 볶아 짜낸 기름은 들기름이고, 저온이나 냉압착 방식으로 추출한 기름은 생들기름이다.

들기름은 맛과 향이 강하고, 생들기름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생들기름은 영양소도 잘 보존되어 있지만 들깨 냄새가 거의 안 나서 아주 맛있었다. 나는 들기름은 냄새가 강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갱년기

나는 평생 갱년기인가? 몸이 찌뿌둥 하고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깜빡깜빡하는 것은 어릴 때도 만만치 않았으니 그러려니 해도, 몸에 변화가 생겨서 그런지 아프고 힘들다. 하지만 무릎은 갱년기라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관절은 꼭 병원에 다니며 미리미리 잘 관리해야 오래 쓸 수 있다. 갱년기는 나 자신은 물론 온 가족의 건강을 재점검하는 시기인가 보다.

꼭꼭 씹어 잘 먹기

다이어트의 기본은 꼭꼭 씹어 먹기다.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이 생겨서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잘 먹는다는 것은 몸보신한다며 많이 먹는 것이 아니다. 몸이 힘들지 않은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잘 먹는 것이다. 가공식품, 밀가루, 기름진 음식, 가공육 등 몸이 소화하기 힘든 음식은 안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이다.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허겁지겁 다 먹고 난 다음에야 생각난다. 하지만 어떤 분이 술도 마시지 않고 자극적인 음식도 안 먹었는데 위암에 걸렸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빨리 대충 씹어 먹으니 위에서는 많은 양의 위산이 만들어져 위궤양이 생긴다. 이 위궤양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발전한다. 꼭꼭 씹어 먹기는 매우 중요한 식습관이다.

나는 지금 48kg이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말하면, 뇌는 그 상태를 실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몸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 하지만 나는 48kg이 될 것이다! 나는 48kg이 되고 싶다! 같은 말은 안 된다. 원하는 몸 상태를 현재형으로 믿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지금 레몬즙을 짜서 마시는 상상을 해보자. 바로 입안에 침이 고인다. 이처럼 몸은 우리가 지금 무엇을 상상하느냐에 따라 반응한다. 목표 몸무게를 계속 상상하면 우리의 행동도 그 목표에 맞춰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도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해봐야겠다. "나는 58kg이다!"

이 책은 몸이 늘 피곤한 갱년기 여성뿐 아니라 당뇨와 고혈압은 물론, 다이어트, 피부 문제, 탈모, 불면증 등 원인 모를 이유로 고생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온 국민 해독 레시피다. 건강한 식습관으로 힘들고 아픈 갱년기를 이겨내자!

이 책 뒤쪽에 실려 있는 갱년기 다이어트 50일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라 해도 좋고, 가장 맛있는 식단 몇 개를 골라서 그것을 일주일 단위로 식단을 재구성해도 좋을 것 같다. 자연에서 온, 몸이 좋아하는 음식은, 일주일만 먹어도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까? 이 책을 식탁에 놓고 매일매일 따라 해 보면서 나도 다시 태어난 느낌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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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 - 1,000만 직장인을 위한 성공적인 보고서 작성의 4가지 조건 직장인을 위한 보고서 시리즈
임영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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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는 한 놈만 팬다"는 '주유소 습격 사건'이라는 영화 대사에 매우 공감한다. 아직도 인생을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살고 있지만 조금씩 계획을 세워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한 놈만 패는' 방식으로 일과 인생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냈다고 한다.

강의도 오로지 보고서 영역에서만 한다. 이 보고서라는 한 분야만 집중해서 깊이 있게 공부한 때문인지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쉽다. 한 분야에 정통할수록 지식을 내 머리에서 남의 머리로 옮기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일까? 보고서 관련 서적은 처음 읽어보는데, 너무 쉽게 이해가 쏙쏙 돼서 뼈해장국집으로 응용도 해보았다.

이 책의 제목이자 내가 생각하는 <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은 상대방(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사가 원하는 것이 정보 전달인지, 의사 결정인지를 먼저 확인한 다음, 문장 역시 상대방의 입장에서 써야 한다. 내용도 상대방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낱개가 아닌 덩어리로 묶는다. 또한 복잡한 텍스트 대신 차트나 이미지 등을 활용해서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보고서 본문을 쓰기 전에, 전체 내용을 3줄 정도로 간략하게 요약해 주는 방법도 추천한다. 상사가 바쁠 때 그 세 줄만 읽어도 어떤 내용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AI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원하는 분량으로 전체 내용을 요약하는데 몇 초면 완성되니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좋을까? 당연히 보고서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책에 재미있는 표현이 있어서 가져와 봤다.

자주 반려를 당하는 반려가 생활인 직장인, 보고서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이, '나만 아니면, 잘해야 본전, 어차피 까임, 데드리프트, 전임자 모방, 안 쓰면 안 돼? 복사 붙이기'인 분, 보고서는 운이 좋으면 통과되고 운이 없으면 반려된다는 의미의 '모 아니면 도',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다는 뜻인 '성형 전 얼굴', 끝도 없이 고쳐야 한다는 뜻인 '최최최최종'이라고 생각하는 분, 그리고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하는 시늉만 하면 된다는 '답정너 상사'가 떠오르는 분 등이다.

아들이 "엄마, 보고서 어떻게 써요?"라고 물었을 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지 생각해 봤다. 물론 이 책의 목차 순서대로 유형, 문장, 문단, 시각화를 중심으로 목차를 보며 설명해 줄 수도 있지만, 아들과 자주 뼈해장국을 먹으니 이것을 예로 들어보자. 상사가 대전에 있는 뼈해장국집 개수를 조사해서 보고서를 쓰라고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고서의 유형 파악하기다. 유형은 시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제

먼저 현재, 과거, 미래 중 어디에 속하는 보고서인지 묻는다. 보고서의 유형이다. 현재 대전에 있는 뼈해장국집 개수를 알려달라는 건지, 과거 폐점한 뼈해장국집들의 개수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보고하라는 건지, 현재 운영 중인 뼈해장국집 개수를 파악해서, 앞으로 뼈해장국집을 오픈했을 때 전망을 예측해 보라는 건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책 속에 나오는 비유인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는 기획 보고서, '결혼생활 어때?'는 현황 보고서, '결혼해 봤더니 어때?'는 결과 보고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보고서의 본질은 why, what, how, so what의 3W1H 구성법이다. 이 형식에 맞춰 뼈해장국집 개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보자.

Why?

왜 상사는 뼈 해장국집 개수를 조사하는가? 상사의 머리 위에 퀘스천 마크가 있다고 상상하면서 적는다. 시장 조사? 경쟁 분석? 신규 매장 오픈? 경쟁업체 수를 파악해서 가격 전략을 세우려고? 대전 외 다른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하려고? 이렇게 다양한 질문을 해서 정확히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묻는다. 단순히 개수만 조사하는 것은 현황 보고서, 앞으로 뼈해장국집을 오픈하려고 하면 기획 보고서가 되므로 유형 먼저 파악한다.

What?

무엇에 대해 조사하고 보고하는가? 단순히 뼈 해장국만 파는 집인지, 순대 국밥과 같이 뼈해장국도 파는 집인지, 감자탕과 뼈해장국을 모두 파는 집인지, 지역은 대전 전체인지, 아니면 대전 5개의 구 중에서 동구와 서구만 조사할 것인지 범위도 물어본다.

How?

어떻게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할 것인가? 네이버나 구글 지도 앱으로 뼈해장국집을 검색할 것인가? 배달 앱으로 현재 운영 중인지도 확인할 것인가? 뼈해장국집으로 사업자 등록을 신청한 업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정부기관 통계 자료를 이용할까? 자료 정리는 엑셀이나 구글 시트로 통계 분석을 해서, 그 내용을 PPT로 보고할지 단순히 노션의 공유 기능을 이용할지 정한다. 수집한 자료는 폴더로 정리할지, 태그 기능을 활용할지도 정해야 한다.

So What?

그래서 이 조사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결과는 무엇을 시사하는가? 관련 데이터와 함께 향후 사업 방향을 결정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라는 등 본인 의견도 적는다. 대전 지역 내 뼈해장국 메뉴의 인기도는 트렌드 분석의 기초 자료가 된다거나, 프랜차이즈가 강세인지, 개별 점포가 많은지에 따라 대전 지역 뼈해장국 시장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좋다.

각 보고서 별 업그레이드 포인트 정보도 도움이 된다. 일례로 결과 보고서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보면, 성과는 명확한 수치로 쓰고, 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을 함께 기술하라고 나온다. 개선사항만 쓰면 안 된다. 그 원인을 찾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방법까지 함께 기술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끝난 일을 정리하는 것이므로 요약기술문을 맨 앞에 넣으면 완성이다. 이렇게 해야 반려되지 않는 잘 통하는 보고서가 완성되는 것이다.

보고서의 본질인 why, what, how, so what의 3W1H를 이용해서 보고서의 부제도 뽑을 수 있다. 책에 나온 '다이어트 시행 기획서'라는 제목의 부제를 뽑아보자.

Why : '40대 고도비만, 내 건강 상태 이대로 괜찮을까?' 질문을 던지는 방식

What : '황제 다이어트로 건강의 황제가 되다' 황제 다이어트라는 콘셉트를 제시

How : '고단백, 고지방, 고효율을 중심으로' 구체적 방법 제시

So What : '2개월 이내 10킬로 감량' 효과나 성과를 언급

내가 이제까지 늘 궁금했었던 이유와 근거의 차이에 대한 가장 쉬운 정의도 발견했다. 내 머리에서 나오면 이유이고 밖에서 끌어오면 근거다. 즉 뇌피셜은 이유이고 오피셜은 근거다. 만약 이유를 어떤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설명하는 주관적 내용이라고 설명하고, 이 이유에 대해 증명하는 객관적인 내용이 근거라고 했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기계는 처리 속도가 빨라 매우 우수하다는 내 생각은 이유이고, 밖에서 끌어온 정보인 컨설팅업체 평가 결과 종합 평점 4.9를 획득했기 때문이라는 오피셜 한 자료를 가져오면 근거다. 나머지 상세한 보고서 작성 방법들은 책의 목차를 보며 필요할 때마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AI가 대신 써주는 보고서가 아니라, AI를 활용해서 보고서를 쓰는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지침서이다. 이 책에서 나도 처음 알게 된 내용을 체크해서 아들에게 질문 형식으로 물어보았다. 아들은 알고 있었던 내용도 정리가 되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아주 좋아했다.

나는 이제 보고서라는 말을 들으면 상사 머리 위에 퀘스천 마크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시제3W1H. 이렇게만 생각 나도 보고서 별게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보고서에 관한 모든 것을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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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똑똑한 질문법 - 내 생각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
이현옥.이현주 지음, 민그림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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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질문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다. 이제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던 질문을 해야 스스로 탐구하고 깨우치는 능동적인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엄마가 바쁘셔서 나에게 신경 써 줄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딸아, 인생은 이렇게 살면 된단다." 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다. 이 책에 나오는 ? 마크가 표시된 답지 없는 질문들을 AI를 이용해 찾아보고, 가족들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이 책의 활용법을 보면 1단계는 만화를 보면서 다양한 상황에 공감하고, 2단계는 그 공감한 것을 이해하고, 3단계는 찾아낸 질문을 따라 해 보고, 4단계는 실전 팁을 익히는 순서로 되어 있다. 공감→이해→질문→팁의 순서다. 나는 실전 팁이 유용했다. 다음 '질문왕의 비밀 팁'을 보자.


p.15 어딘가에서 들어본 단어는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어. 그럴 때는 그 단어를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 설명할 수 있으면 아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이렇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메타인지라는 어려운 말을 쓰지 않으면서 그 방법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비밀 팁으로 알려주는데, 이 팁만 따로 적어 놓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복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좋은 질문법을 찾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각 장의 맨 마지막 부분에 있는 '최고의 질문왕 되기'에 나오는 핵심 문장을 가지고 6장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 좋은 질문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공부가 재밌어지고 이해가 잘 되는 질문을 하려면, '내가 아는 것 같은데?'가 아니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내가 대충 알거나 설명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다. 수업 시간이나, 친구가 발표를 할 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어떻게 하고, 소설 속 인물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보자.

2. 질문을 하면 새로운 지식이, 알고 있던 지식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생각을 확장하는 창의력이 자라는 질문을 하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통합하고 확장할 수 있다. "여름은 왜 점점 더워지는 걸까?" 이렇게 질문을 하면 이산화탄소라는 이불이 지구를 감싸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된다. 여름은 덥다고 알고 있던 지식에, 지구 온난화라는 새로운 지식이 추가되어 지구환경문제까지 이해하게 된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북극곰은 어디서 살아야 할까? 이렇게 생각이 확장되는 것이다.

3. 질문은 문제 해결 과정의 시작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사회가 보이는 질문이다. 선생님이 친구만 예뻐하는 것 같다. 그러면 서운하고 기분이 나쁘다. 그때 화를 내지 말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 친구가 다른 친구를 도와줘서일 수도 있으니까.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섭섭할까? 무엇이 나를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게 만들었을까? 내가 바라는 공평한 상황은? 이 불공평한 상황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4. 다른 사람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이 있어야 대화가 더 즐겁고 따뜻해진다.

친구와 친해지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질문을 배우는 4장은 나도 배울 점이 많았던 장이다. 내가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편지를 썼는데, 내 편지를 소홀하게 취급하는 것을 보니 속상하다. 그때는 내 기분을 확실하게 전하라고 한다. 이때 짜증 내거나 큰 소리로 따지듯이 말해서는 안 된다. 편지가 아니더라도, 친구가 핸드폰만 보고 있을 때도 똑같이 적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친구가 말할 때는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나도 끝까지 잘 들어주지 못하고 중간에 꼭 말을 끊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정말 섭섭해한다. 내가 속상했던 얘기를 친구에게 말하는데, 내 마음은 몰라주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해 주면, 나는 그 친구에게 속상한 얘기를 두 번 다시는 안 할 것이다. 내가 원한 건 정답과 판단이 아니라 친구의 공감이었던 것이다.

백번 천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것은 무조건 친구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것! 나처럼 자꾸 마이크 뺏어서 내 말을 하지 말라는 것! 친구의 감정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태도로 끝까지 경청할 것!

친구뿐 아니라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더라도,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도 잘 모르면서, 해결책이나 내 의견을 말하면, 모든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어려서부터 이렇게 중요한 경청의 기술을 실천한다면 앞으로의 친구관계나 인맥 관리는 끝난 거다!

"오늘 기분 괜찮았니?", "너 무슨 일 있었어?"라고 상대방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그렇지?", "맞지?", "아니지?" 같은 질문은 닫힌 질문이다. YES/NO나 짧은 대답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어떤 일이 있었니?", "그때 기분이 어땠니?"처럼 열린 질문을 하자. 그래야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할 수 있다.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갈등이 생겼을 때, 그 이유를 물어보는 방법은 처음에는 좀 쑥쑥스럽겠지만 매우 효과적일 것 같다. 갈등이 생겼을 때는 누가 맞고 틀렸는지 보다 상대방이 어떤 마음이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먼저 사과한다고 절대 지는 게 아니다. "나에게 화난 이유를 말해줄래?" 이 말은 나도 써먹어봐야겠다.

5.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내 감정과 친해지는 마음이 튼튼해지는 질문에는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날 때, 내 말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책에 나오는 애스크 스마일이라는 질문 분석 사이트를 이용하면 매우 효과적인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 사이트지만 한국어로 입력하고, 한국어로 답해달라고 하면 된다.

나는 처음에 "아빠와 아들의 정치 견해가 다를 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질문했는데, 총 5개의 레벨 중 4단계로 나왔다. 그래서 "이 질문을 5단계 질문으로 바꾸면? 한국어로 답해줘"라고 했더니 "만약 아빠와 아들의 정치 견해가 서로 다르다면, 엄마가 두 사람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질문 만들기의 신세계! 답을 알려주는 AI가 아니고 좋은 질문을 하는 연습을 하는 AI다. 이용법은 책에 자세히 나와있다.

6. 질문은 내가 알고 싶은 것을 향해 용기 내서 한 걸음 다가가는 일이다.

꿈과 목표를 세우는 미래를 만드는 질문에는 내 꿈을 몰라 의욕이 사라졌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싶을 때, 오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 마음먹은 목표를 지키지 못할 때 등등 이거 초등학생이 아니라 지금 내가 모두 궁금한 것들이다.

한 가지만 공개하자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평소에 '어? 이거 정말 재밌네?'라고 느낀 것을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 두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 그 사진들을 보며 가장 흥미로운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날짜와 시간이 함께 찍히는 타임스탬프 앱으로 기록하면 더 좋을 것 같다.

AI에게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도 정확하게 질문해야 한다. 질문을 애매모호하게 하면 엉뚱한 대답이 나온다. AI가 이상한 대답을 했을 때, 내가 한 질문을 보면 너무 두루뭉술하게 질문하거나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단어를 어떤 문맥에서 사용한 것인지 이야기해 주지 않고 물었을 때 엉뚱한 대답이 나왔다.

제대로 된 답을 찾으려면 어떻게 질문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애스크 스마일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질문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은 왜 파랄까? 하늘은 정말 파랄까? 직접 질문해 보면 알겠지만 질문에 따라 알 수 있는 지식이 달라진다.

질문을 다루는 인공지능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른 것만 봐도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미래 사회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답을 잘 찾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은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질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궁금한 것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용기랍니다."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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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막막할 때 필요한 책 - 하루 10분 액션 플랜으로 시작하는 창업 교과서
이건호.강주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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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창업이 막막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나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발견하지 못했을 뿐, 각자가 가진 강점이 무조건 있다. 창업을 하려면 그것을 꼭 찾아내야만 한다. 우리는 강점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뛰어난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을 깊이 탐구해 본 적이 별로 없었던 우리는, 자신의 강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에 약점은 남들과 비교하거나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강점이나 약점은 나 자신보다 더 잘 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신뢰하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나의 강점과 약점을 물어보고 정리해 놓는 것도 자신을 이해하는 데 유용할 것 같다.

내 강점에 대한 정답지는 내 안에 있다. 늘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강점을 발견할 때마다 메모해 놓자. 이와 관련하여, 편안하고 즐거웠던 경험이나 그동안 이룬 성과들을 기록하면서 반복되거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로 나만의 강점을 찾아내는 방법도 액션 플랜에 예시와 함께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의 이건호 저자는 세 번의 실패를 딛고 800개 이상의 창업팀을 컨설팅하며 120억 매출을 이끈 창업 컨설턴트이고, 강주현 저자는 10년 경력의 프로젝트 디렉터로, 와디즈에서 전자책 및 클래스 시장을 개척하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전문가다. 나는 저자들이라고 하지 않고 저자라고만 표현했다.

창업을 고민 중인 사람에게 질문.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에서 어떤 것으로 창업해야 할까? 창업은 취미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로 창업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실패한 사례가 두 배나 많다. 잘하는 일로 창업해서 돈을 벌고, 그 후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 책은 창업을 더 쉽게 이해하고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든 교재다. 저자는 1000여 곳이 넘는 스타트업을 만나면서, 수많은 기업의 실패 사례를 지켜보며 깊은 인사이트를 쌓았고, 그 방대한 인사이트를 정리하여 이 실천적인 지침서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기업의 실패에서 농축된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다면, 그야말로 놀라운 지름길을 발견한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서 인사이트란 어떤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깊이 있는 이해나 통찰력을 말한다.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가 아닌 숨겨진 의미와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책 표지에 '하루 10분 액션 플랜으로 시작하는 창업 교과서'라고 명시되어 있듯, 책 속에 포함된 액션 플랜은 독자들이 스스로 내용을 적어보고, 적용하며 이해를 돕도록 만들어진 워크북이다. 워크북은 연습이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자료다.

이 책의 일곱 개의 챕터에는 발자국 마크가 찍혀 있다. 이것은 저자와 함께 일곱 걸음을 함께 걸어보자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 한 걸음 한걸음에 걸리는 시간은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액션 플랜을 매일매일 조금씩 적어보면서 창업 여정을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

책에다 직접 쓰면 한 번밖에 활용할 수 없으니, 액션 플랜 부분을 복사를 해서 쓰거나, 사진을 찍어 사진 편집 기능으로 메모를 해서 저장해 두는 방식을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생각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창업을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창업자들이 망하지 않기를, 조금 더 빨리 성공하기를, 그리고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창업 마인드셋, 비즈니스 종류 및 장단점, 창업 아이템 찾기, 시장조사, 실패 사례, 자금 조달법, 그리고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한 내용까지 다룬다. 특히 창업 성공 기준과 확실한 동기 부여가 없다면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포기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성공의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선뜻 창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해 시간을 투자하기를 망설이기 때문이다. 창업을 꿈꾸지만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대개 함께할 사람이 없거나, 아이템 또는 창업 자금이 부족해서라고 답한다. 하지만 창업의 필수 준비물은 사람도 돈도 아닌 시간이다.

창업은 장기적인 시간 투자가 필수다.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면 이렇게 지속적인 시간 투자를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시작도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창업이 본질적으로 직원들의 시간과 투자금이나 고객의 돈 같은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 관리 능력은 창업가의 기본적인 자기 관리능력이다. 자신의 시간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타인의 시간자산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처럼 게으르면 창업을 잘할 수 있으려나, 돈 계산도 제대로 못하는데 어떻게 창업을 하겠냐는 주변의 농담 같은 말에도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진지하게 돌아보라고 한다. 여러 번 도전했는데도 잘 안된다면 그 이유를 해결하고 재도전 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제의 외형만 바뀔 뿐 계속해서 반복된다.

루틴을 함께할 메이트를 구하는 방법도 나온다. 습관을 만들 때 혼자 하기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소모임, 당근 마켓,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함께 성장할 메이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창업 아이템은 개인의 역량과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창의적이고 본인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재능이 있다면,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자체 생산 방식을 택하면 된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추진력이 좋은 사람은 이미 나와있는 제품들을 빠르게 발굴하고 소싱하여 판매하는 사입 또는 위탁 판매를 통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

기획력과 영업력이 뛰어나다면, 마케팅이나 컨설팅과 같은 프리랜서 업무를 고려해 볼 만하다. 사업 인프라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있다면, 정부 지원을 받아 자신만의 웹이나 앱을 개발해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5 Why 기법이 있다. 왜라는 질문을 5번 연속으로 던져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기획자들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자주 사용한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일상생활에서도 응용해 보면 효과적일 것 같다.

고객이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들 때 이 기법을 적용한다. 왜 이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왜 다른 제품 말고 이 제품을 구매했을까? 왜 이 제품에서 불편함을 느낄까? 왜 이 제품을 통해 만족감을 얻으려 할까? 왜 이 제품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와 같은 질문을 하면서 고객의 본질적인 필요를 찾아내는 것이다.

<창업이 막막할 때 필요한 책>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실제적인 액션 플랜으로 구체적인 창업 준비를 시작해 보자.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나에게서 시작된다. 나도 창업의 꿈을 꾸는 모든 분들이 성공적인 창업의 길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내딛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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