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똑똑한 질문법 - 내 생각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
이현옥.이현주 지음, 민그림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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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는 질문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다. 이제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던 질문을 해야 스스로 탐구하고 깨우치는 능동적인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엄마가 바쁘셔서 나에게 신경 써 줄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딸아, 인생은 이렇게 살면 된단다." 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다. 이 책에 나오는 ? 마크가 표시된 답지 없는 질문들을 AI를 이용해 찾아보고, 가족들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이 책의 활용법을 보면 1단계는 만화를 보면서 다양한 상황에 공감하고, 2단계는 그 공감한 것을 이해하고, 3단계는 찾아낸 질문을 따라 해 보고, 4단계는 실전 팁을 익히는 순서로 되어 있다. 공감→이해→질문→팁의 순서다. 나는 실전 팁이 유용했다. 다음 '질문왕의 비밀 팁'을 보자.


p.15 어딘가에서 들어본 단어는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어. 그럴 때는 그 단어를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 설명할 수 있으면 아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이렇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메타인지라는 어려운 말을 쓰지 않으면서 그 방법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비밀 팁으로 알려주는데, 이 팁만 따로 적어 놓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복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좋은 질문법을 찾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각 장의 맨 마지막 부분에 있는 '최고의 질문왕 되기'에 나오는 핵심 문장을 가지고 6장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 좋은 질문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공부가 재밌어지고 이해가 잘 되는 질문을 하려면, '내가 아는 것 같은데?'가 아니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내가 대충 알거나 설명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다. 수업 시간이나, 친구가 발표를 할 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어떻게 하고, 소설 속 인물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보자.

2. 질문을 하면 새로운 지식이, 알고 있던 지식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생각을 확장하는 창의력이 자라는 질문을 하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통합하고 확장할 수 있다. "여름은 왜 점점 더워지는 걸까?" 이렇게 질문을 하면 이산화탄소라는 이불이 지구를 감싸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된다. 여름은 덥다고 알고 있던 지식에, 지구 온난화라는 새로운 지식이 추가되어 지구환경문제까지 이해하게 된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북극곰은 어디서 살아야 할까? 이렇게 생각이 확장되는 것이다.

3. 질문은 문제 해결 과정의 시작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사회가 보이는 질문이다. 선생님이 친구만 예뻐하는 것 같다. 그러면 서운하고 기분이 나쁘다. 그때 화를 내지 말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 친구가 다른 친구를 도와줘서일 수도 있으니까.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섭섭할까? 무엇이 나를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게 만들었을까? 내가 바라는 공평한 상황은? 이 불공평한 상황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4. 다른 사람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이 있어야 대화가 더 즐겁고 따뜻해진다.

친구와 친해지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질문을 배우는 4장은 나도 배울 점이 많았던 장이다. 내가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편지를 썼는데, 내 편지를 소홀하게 취급하는 것을 보니 속상하다. 그때는 내 기분을 확실하게 전하라고 한다. 이때 짜증 내거나 큰 소리로 따지듯이 말해서는 안 된다. 편지가 아니더라도, 친구가 핸드폰만 보고 있을 때도 똑같이 적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친구가 말할 때는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나도 끝까지 잘 들어주지 못하고 중간에 꼭 말을 끊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정말 섭섭해한다. 내가 속상했던 얘기를 친구에게 말하는데, 내 마음은 몰라주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해 주면, 나는 그 친구에게 속상한 얘기를 두 번 다시는 안 할 것이다. 내가 원한 건 정답과 판단이 아니라 친구의 공감이었던 것이다.

백번 천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것은 무조건 친구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것! 나처럼 자꾸 마이크 뺏어서 내 말을 하지 말라는 것! 친구의 감정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태도로 끝까지 경청할 것!

친구뿐 아니라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더라도,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도 잘 모르면서, 해결책이나 내 의견을 말하면, 모든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어려서부터 이렇게 중요한 경청의 기술을 실천한다면 앞으로의 친구관계나 인맥 관리는 끝난 거다!

"오늘 기분 괜찮았니?", "너 무슨 일 있었어?"라고 상대방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그렇지?", "맞지?", "아니지?" 같은 질문은 닫힌 질문이다. YES/NO나 짧은 대답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어떤 일이 있었니?", "그때 기분이 어땠니?"처럼 열린 질문을 하자. 그래야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할 수 있다.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갈등이 생겼을 때, 그 이유를 물어보는 방법은 처음에는 좀 쑥쑥스럽겠지만 매우 효과적일 것 같다. 갈등이 생겼을 때는 누가 맞고 틀렸는지 보다 상대방이 어떤 마음이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먼저 사과한다고 절대 지는 게 아니다. "나에게 화난 이유를 말해줄래?" 이 말은 나도 써먹어봐야겠다.

5.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내 감정과 친해지는 마음이 튼튼해지는 질문에는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날 때, 내 말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책에 나오는 애스크 스마일이라는 질문 분석 사이트를 이용하면 매우 효과적인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 사이트지만 한국어로 입력하고, 한국어로 답해달라고 하면 된다.

나는 처음에 "아빠와 아들의 정치 견해가 다를 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질문했는데, 총 5개의 레벨 중 4단계로 나왔다. 그래서 "이 질문을 5단계 질문으로 바꾸면? 한국어로 답해줘"라고 했더니 "만약 아빠와 아들의 정치 견해가 서로 다르다면, 엄마가 두 사람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질문 만들기의 신세계! 답을 알려주는 AI가 아니고 좋은 질문을 하는 연습을 하는 AI다. 이용법은 책에 자세히 나와있다.

6. 질문은 내가 알고 싶은 것을 향해 용기 내서 한 걸음 다가가는 일이다.

꿈과 목표를 세우는 미래를 만드는 질문에는 내 꿈을 몰라 의욕이 사라졌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싶을 때, 오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 마음먹은 목표를 지키지 못할 때 등등 이거 초등학생이 아니라 지금 내가 모두 궁금한 것들이다.

한 가지만 공개하자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평소에 '어? 이거 정말 재밌네?'라고 느낀 것을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 두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 그 사진들을 보며 가장 흥미로운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날짜와 시간이 함께 찍히는 타임스탬프 앱으로 기록하면 더 좋을 것 같다.

AI에게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도 정확하게 질문해야 한다. 질문을 애매모호하게 하면 엉뚱한 대답이 나온다. AI가 이상한 대답을 했을 때, 내가 한 질문을 보면 너무 두루뭉술하게 질문하거나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단어를 어떤 문맥에서 사용한 것인지 이야기해 주지 않고 물었을 때 엉뚱한 대답이 나왔다.

제대로 된 답을 찾으려면 어떻게 질문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애스크 스마일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질문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은 왜 파랄까? 하늘은 정말 파랄까? 직접 질문해 보면 알겠지만 질문에 따라 알 수 있는 지식이 달라진다.

질문을 다루는 인공지능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른 것만 봐도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미래 사회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답을 잘 찾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은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질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궁금한 것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용기랍니다."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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