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 - 1,000만 직장인을 위한 성공적인 보고서 작성의 4가지 조건 직장인을 위한 보고서 시리즈
임영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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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도 "나는 한 놈만 팬다"는 '주유소 습격 사건'이라는 영화 대사에 매우 공감한다. 아직도 인생을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살고 있지만 조금씩 계획을 세워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한 놈만 패는' 방식으로 일과 인생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냈다고 한다.

강의도 오로지 보고서 영역에서만 한다. 이 보고서라는 한 분야만 집중해서 깊이 있게 공부한 때문인지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쉽다. 한 분야에 정통할수록 지식을 내 머리에서 남의 머리로 옮기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일까? 보고서 관련 서적은 처음 읽어보는데, 너무 쉽게 이해가 쏙쏙 돼서 뼈해장국집으로 응용도 해보았다.

이 책의 제목이자 내가 생각하는 <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은 상대방(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사가 원하는 것이 정보 전달인지, 의사 결정인지를 먼저 확인한 다음, 문장 역시 상대방의 입장에서 써야 한다. 내용도 상대방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낱개가 아닌 덩어리로 묶는다. 또한 복잡한 텍스트 대신 차트나 이미지 등을 활용해서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보고서 본문을 쓰기 전에, 전체 내용을 3줄 정도로 간략하게 요약해 주는 방법도 추천한다. 상사가 바쁠 때 그 세 줄만 읽어도 어떤 내용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AI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원하는 분량으로 전체 내용을 요약하는데 몇 초면 완성되니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좋을까? 당연히 보고서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책에 재미있는 표현이 있어서 가져와 봤다.

자주 반려를 당하는 반려가 생활인 직장인, 보고서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이, '나만 아니면, 잘해야 본전, 어차피 까임, 데드리프트, 전임자 모방, 안 쓰면 안 돼? 복사 붙이기'인 분, 보고서는 운이 좋으면 통과되고 운이 없으면 반려된다는 의미의 '모 아니면 도',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다는 뜻인 '성형 전 얼굴', 끝도 없이 고쳐야 한다는 뜻인 '최최최최종'이라고 생각하는 분, 그리고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하는 시늉만 하면 된다는 '답정너 상사'가 떠오르는 분 등이다.

아들이 "엄마, 보고서 어떻게 써요?"라고 물었을 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지 생각해 봤다. 물론 이 책의 목차 순서대로 유형, 문장, 문단, 시각화를 중심으로 목차를 보며 설명해 줄 수도 있지만, 아들과 자주 뼈해장국을 먹으니 이것을 예로 들어보자. 상사가 대전에 있는 뼈해장국집 개수를 조사해서 보고서를 쓰라고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고서의 유형 파악하기다. 유형은 시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제

먼저 현재, 과거, 미래 중 어디에 속하는 보고서인지 묻는다. 보고서의 유형이다. 현재 대전에 있는 뼈해장국집 개수를 알려달라는 건지, 과거 폐점한 뼈해장국집들의 개수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보고하라는 건지, 현재 운영 중인 뼈해장국집 개수를 파악해서, 앞으로 뼈해장국집을 오픈했을 때 전망을 예측해 보라는 건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책 속에 나오는 비유인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는 기획 보고서, '결혼생활 어때?'는 현황 보고서, '결혼해 봤더니 어때?'는 결과 보고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보고서의 본질은 why, what, how, so what의 3W1H 구성법이다. 이 형식에 맞춰 뼈해장국집 개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보자.

Why?

왜 상사는 뼈 해장국집 개수를 조사하는가? 상사의 머리 위에 퀘스천 마크가 있다고 상상하면서 적는다. 시장 조사? 경쟁 분석? 신규 매장 오픈? 경쟁업체 수를 파악해서 가격 전략을 세우려고? 대전 외 다른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하려고? 이렇게 다양한 질문을 해서 정확히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묻는다. 단순히 개수만 조사하는 것은 현황 보고서, 앞으로 뼈해장국집을 오픈하려고 하면 기획 보고서가 되므로 유형 먼저 파악한다.

What?

무엇에 대해 조사하고 보고하는가? 단순히 뼈 해장국만 파는 집인지, 순대 국밥과 같이 뼈해장국도 파는 집인지, 감자탕과 뼈해장국을 모두 파는 집인지, 지역은 대전 전체인지, 아니면 대전 5개의 구 중에서 동구와 서구만 조사할 것인지 범위도 물어본다.

How?

어떻게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할 것인가? 네이버나 구글 지도 앱으로 뼈해장국집을 검색할 것인가? 배달 앱으로 현재 운영 중인지도 확인할 것인가? 뼈해장국집으로 사업자 등록을 신청한 업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정부기관 통계 자료를 이용할까? 자료 정리는 엑셀이나 구글 시트로 통계 분석을 해서, 그 내용을 PPT로 보고할지 단순히 노션의 공유 기능을 이용할지 정한다. 수집한 자료는 폴더로 정리할지, 태그 기능을 활용할지도 정해야 한다.

So What?

그래서 이 조사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결과는 무엇을 시사하는가? 관련 데이터와 함께 향후 사업 방향을 결정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라는 등 본인 의견도 적는다. 대전 지역 내 뼈해장국 메뉴의 인기도는 트렌드 분석의 기초 자료가 된다거나, 프랜차이즈가 강세인지, 개별 점포가 많은지에 따라 대전 지역 뼈해장국 시장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좋다.

각 보고서 별 업그레이드 포인트 정보도 도움이 된다. 일례로 결과 보고서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보면, 성과는 명확한 수치로 쓰고, 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을 함께 기술하라고 나온다. 개선사항만 쓰면 안 된다. 그 원인을 찾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방법까지 함께 기술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끝난 일을 정리하는 것이므로 요약기술문을 맨 앞에 넣으면 완성이다. 이렇게 해야 반려되지 않는 잘 통하는 보고서가 완성되는 것이다.

보고서의 본질인 why, what, how, so what의 3W1H를 이용해서 보고서의 부제도 뽑을 수 있다. 책에 나온 '다이어트 시행 기획서'라는 제목의 부제를 뽑아보자.

Why : '40대 고도비만, 내 건강 상태 이대로 괜찮을까?' 질문을 던지는 방식

What : '황제 다이어트로 건강의 황제가 되다' 황제 다이어트라는 콘셉트를 제시

How : '고단백, 고지방, 고효율을 중심으로' 구체적 방법 제시

So What : '2개월 이내 10킬로 감량' 효과나 성과를 언급

내가 이제까지 늘 궁금했었던 이유와 근거의 차이에 대한 가장 쉬운 정의도 발견했다. 내 머리에서 나오면 이유이고 밖에서 끌어오면 근거다. 즉 뇌피셜은 이유이고 오피셜은 근거다. 만약 이유를 어떤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설명하는 주관적 내용이라고 설명하고, 이 이유에 대해 증명하는 객관적인 내용이 근거라고 했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기계는 처리 속도가 빨라 매우 우수하다는 내 생각은 이유이고, 밖에서 끌어온 정보인 컨설팅업체 평가 결과 종합 평점 4.9를 획득했기 때문이라는 오피셜 한 자료를 가져오면 근거다. 나머지 상세한 보고서 작성 방법들은 책의 목차를 보며 필요할 때마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AI가 대신 써주는 보고서가 아니라, AI를 활용해서 보고서를 쓰는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지침서이다. 이 책에서 나도 처음 알게 된 내용을 체크해서 아들에게 질문 형식으로 물어보았다. 아들은 알고 있었던 내용도 정리가 되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아주 좋아했다.

나는 이제 보고서라는 말을 들으면 상사 머리 위에 퀘스천 마크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시제3W1H. 이렇게만 생각 나도 보고서 별게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보고서에 관한 모든 것을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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