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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과거·현재·미래 사회의 돈 이야기
김지훈(제이플레이코) 지음, 김혜원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6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지훈
저자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의 전문가로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제이 플레이 랩스를 운영하면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 화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어려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책, 강의,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시대의 생존법과 최신 디지털 금융 트렌드를 알려준다. 2018년부터 제이플레이코(Jayplayco)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저자님 덕에 2025년 3월부터 모바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만간 주민센터 가서 기존 민증 반납하고 IC 민증 신청하려고 한다.
#생기부필독서
생기부(생활기록부) 필독서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도움이 되는 추천 도서를 말한다. 독서가 자신의 생각과 진로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보여줘야 한다. 요즘에는 인문, 사회, 과학, 수학 등 계열별로 추천 도서 목록과 함께, 책의 핵심 내용, 독후 활동 아이디어, 생기부 작성 사례까지 담은 책들도 있다지만 직접 책을 읽고 쓴 글과 베낀 글은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생기부 필독서로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인 디지털 금융 문해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는 앞으로 금융 경제 활동의 핵심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단어들도 빠짐없이 공부해서 미래 사회의 필수 지식을 미리 습득하고 변화에 대비해 놓으면 든든할 것이다.
이 책은 화폐의 역사와 의미를 알려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왜 비트코인이 등장했는지, 블록체인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같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디지털 금융 환경을 이해해야 스스로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앞으로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은 금융과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통신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낼 것이다.
#10대를위한비트코인과화폐의역사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10대들이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시대를 미리 알고 준비했으면 해서다.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기 전, 규칙과 공략법을 미리 알아두면 게임 하기가 수월하듯.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화폐에 대한 것이 바로 이해가 된다. 나도 역사와 인물 소개가 이렇게 재밌고 쉽게 이해될 줄은 몰랐다. 책 표지에 있는 "설명은 최소로 이해는 최대로!"라는 말에 100% 공감!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발전하는지 알면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돈의 형태와 자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스스로 올바른 금융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인 디지털 금융 문해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남들 따라 투자하거나, 잘못된 정보에 속지 않고, 스스로 돈을 지키는 힘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고 배우려는 자세다.
디지털이란 모든 정보를 0과 1이라는 숫자로 바꾸어 컴퓨터가 빠르게 처리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아날로그는 많은 다양한 값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컴퓨터는 계산하기가 매우 복잡해서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디지털은 0과 1로 단순화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우리가 폰으로 사진도 보고 노래도 듣고 게임도 할 수 있는 게 이 빠른 디지털 방식 때문이었던 것이다.
아날로그 화폐는 동전이나 지폐이고, 디지털 화폐는 PC나 핸드폰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자. 이 디지털 화폐에는 가상화폐, 암호화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가 있다.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란 가상의 특정 공간에서 사용하는 화폐다. 리니지의 게임 속 화폐인 아데나는 리니지 게임 속에서만 쓸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매소나 로블록스의 로벅스 역시 게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럼 네이버 페이나 토스 페이 같은 건 뭘까? 이것도 핸드폰 속에 존재하는데? 이런 페이 종류는 우리가 가진 진짜 돈을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도록 돕는 결제 도구다. 그러니까 네이버페이나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이런 금융 서비스의 확장으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네이버 페이가 자체적으로 돈을 만들어내거나 통화 가치를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암호화폐(Cryptocurrency)란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암호화된 디지털 자산이다. 대표적인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에 은행 없이 사람들끼리 직접 돈을 주고받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누군가에게 돈을 보내려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고 송금해야 하는 데 비트코인은 모든 거래와 기록이 블록체인이라는 곳에 공개적으로 저장된다. 그래서 누구나 거래내역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해킹은 불가능하다.
비트코인 말고도 이더리움(Ethereum) 이라는 암호화폐도 있다. 돈을 주고받는 것뿐 아니라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똑똑한 스마트 계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다른 암호화폐 리플(Ripple)은 국제 송금을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는 데 쓰인다. 이런 암호 화폐는 디지털 금으로 여겨지면서 아직은 결제용보다 투자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는 디지털 화폐 중에서도 정부가 직접 보증하는 화폐다. 가상화폐나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민간 회사나 네트워크가 만들고 관리하지만 CBDC는 정부에서 관리하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안에서만 존재한다.
게임 머니를 많이 질러본 나는 게임머니와 비트코인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둘 다 진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의 결론은 게임 머니는 게임 밖 세상에서 진짜 돈으로 바꿀 수 없는데, 비트코인은 진짜 돈처럼 전 세계 사람들과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가치가 변하며, 거래도 할 수 있고, 진짜 돈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럼 알트코인(altcoin, alternative coin, 대안 코인)은? 비트코인 빼고 모두 다 알트코인이다. 비트코인처럼 가치가 오르락내리락 한다. 사람들이 어떤 코인을 좋다고 생각하면 비싸지고 별로라고 생각하면 싸진다. 이더리움도 비트코인이 아니니 알트코인이다. 이더리움은 미래의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알트 코인의 대장이다.
이 책의 3장에는 디지털 화폐 혁명의 선구자들이 나온다.
현대 거시경제학의 아버지인 영국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디지털 익명성 및 프라이버시 기술 분야의 선구자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s) 개념을 처음 제시한 닉 재보(Nick Szabo),
'블록체인'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더글러스 잭슨(Douglas Jackson),
2009년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토시 나카모토(中本哲史, 그의 정체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중국 최대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马云Mǎ Yún, Jack Ma),
그리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다. 이 사람들의 업적과 이름을 기억해 놓으면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듯?
나는 러시아의 프로그래머인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이더리움 개발자가 마음에 들었다. 비탈릭이 가지고 있는 이더리움만 27만 개가 넘는다는데 이더리움 하나가 450만 원이라고 치면 1 조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비탈릭은 이런 돈에 집착하기보다 이더리움이 이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평생 놀아도 되는데, 계속 일하고 있다는 자체가 멋있다.
화폐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어렵고 힘들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자.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진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돈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의 새로운 미래 진로를 찾는데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운동선수가 힘든 훈련을 하면서 미래의 경기를 준비하듯, 우리도 돈의 발전 과정을 살피며 미래의 디지털 화폐가 가지는 의미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이 여러분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