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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쉽게 찾기 - 야생화를 쉽게 찾고 공부하는 도감, 최신 개정판 ㅣ 자연 쉽게 찾기 시리즈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높은 산지(高山)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꽃밭(花園)을 고산화원이라고 한다. 여름의 뜨거운 햇빛 아래 황홀한 꽃잔치가 벌어지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태백산, 설악산 등의 높은 산은 고산 화원으로 불린다. 같은 꽃이라도 높은 산에서 피는 꽃은 낮은 지대에서 피는 꽃보다 색깔과 향기가 더 진하고 아름답다.
길을 가다 보면 이름 모르는 꽃들이 너무 많다. 네이버 스마트 렌즈는 AI 기반이라 정확하지 않아 살짝 아쉽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서평단 당첨! 인디캣님 감사합니다~ ^^
식물 생태 연구가인 저자가 직접 수년간 전국을 다니며 촬영하고 분류한 사진들이다. 다양한 종류의 꽃 전체를 찍고, 아주 가까이서 꽃 모양을 찍은 사진이 있어 구별하기 편했다. 이 책과 네이버 그린닷 동그라미 속에 있는 스마트렌즈, 그리고 다음 앱 검색창의 꽃 검색 기능을 함께 활용하면 최고일 듯!
내가 구별할 줄 아는 꽃은, 무궁과, 개나리, 진달래, 철쭉, 코스모스, 튤립, 백합, 안개꽃, 부들, 장미, 도라지꽃 정도다. 나무는 소나무와 사철나무 정도만 알다가 이렇게 많은 종류의 꽃들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 책은 꽃을 풀(초록색)과 나무(브라운)로 크게 나누고, 봄에 피는 꽃과 여름(가을)에 피는 꽃으로 구분했다. 계절 내에서는 꽃 색깔과 꽃잎 수로 구분했다. 부록에는 각종 나물과 먹을 수 있는 야생 열매를 소개한다.
꽃부리는 화관(花冠)이라고도 하며 꽃잎 전체의 모양이다. 십자 모양, 백합 모양, 종 모양, 깔때기 모양, 항아리 모양, 나비 모양, 투구 모양, 왕관 모양 등 정말 다양한 모양이 있었다.
오랜만에 나뭇잎 사진을 보니 생물 시간에 광합성 배웠던 생각이 났다. 광합성은 식물이 햇빛을 이용해 스스로 양분을 만들고 우리가 숨 쉬는 산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갑자기 이 모든 식물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식물들이 우리를 살리는데 기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길을 가다가 나뭇잎 모양이 꼭 하트같이 생겨서 예뻐서 찍어놨던 사진이 있다. 이 책에서 보니 다양한 잎의 모양 가운데, 하트형 잎도 있었다. 깻잎과 비슷하게 생겼다. 내가 찍은 사진은 하트형 잎모양이다.
산과 들에서 따먹는 열매 80종도 여름에 따먹는 열매와 가을에 따먹는 열매로 구분해서 실려 있다. 등산할 때 먹을 수 있는 열매를 알고 있으면 목마를 때 따먹기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들고 다니기에는 무거우니 책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다니면 된다.
또한 산과들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유독식물 77 종도 실려있다. 산에 가시는 분은 꼭 사진 찍어서 가지고 다니자. 독이 있는 열매와 나무, 독이 있는 풀로 구분해서 실었다. 유독 식물을 먹으면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맨 끝에는 '꽃 이름 찾아보기'가 있다. 만약 할미꽃이나 부들을 찾는다면 풀꽃 이름에서 찾아야 하고, 무궁화나 개나리, 진달래를 찾는다면 나무 꽃 이름에서 찾아야 한다.
나는 가장 먼저 이 책과 함께 들어있는 책갈피 꽃 이름부터 궁금해서 찾아봤다. 먼저 빨간 꽃🌸
이 빨간 꽃이 봄에 피는지 여름에 피는지는 알 수 없으니, 풀꽃인지 나무 꽃인지를 먼저 찾았다. 책갈피 꽃을 보니 나뭇가지가 살짝 보인다. 나무 꽃에서 찾으면 되겠다. 이 꽃은 봄에 피는 붉은색 나무 꽃이었다. 이름은 사람 이름 같은 명자나무💐
그다음은 파란색 책갈피다. 대충 봐도 수국이다. 하늘색, 핑크색, 흰색 등등 다양한 수국 색깔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맨 뒤에 있는 꽃 이름 찾아보기로 찾았다. 풀꽃 이름에서 찾아보니 수국이 없길래 나무 꽃 이름에서 찾아보았더니 있다. 수국이 나무 꽃이었다 🌸
흰 꽃 책갈피는 처음 보는 꽃이기도 하고 정말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 일단 흰색이니까 회색에서, 나뭇가지가 보이니, 나무 꽃에서 찾아보았다. 비슷한 것을 찾긴 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노각나무? 꽃 술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마지막은 최고난도 이파리🌿 찾기! 결국 못 찾아서 네이버 스마트 렌즈를 사용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해당화 잎이라고 한다.
이 책은 '생각 버리기 연습'을 하는데 최고다. 책갈피에 있는 꽃 이름을 알아내겠다고 책상 위에서 꼼짝도 않고 똑같은 모양을 찾다 보니, 나도 모르게 두 시간 이상이 지났다. 자연은 사진을 보나 실물을 보나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나 보다.
꽃은 어쩌면 이렇게 저마다의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거꾸로 꽃과 나무가 우리 인간들을 본다면 어떻게 느낄까? 내가 꽃과 나무를 보며 너무너무 아름답다고 느꼈듯, 자연의 눈에 비친 우리 모든 사람은 각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까? 저자가 찍은 꽃들과 내가 찍었던 꽃들 사진에 묻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