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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기름의 배신 - 의사도 속은 건강의 적 8가지 기름의 진실과 식단 해독 혁명
캐서린 섀너핸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5년 7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말하면 공장plant을 거쳐서 나온 먹거리 말고 식물plant을 먹자는 거다. 1부 맨 앞 장에 "식물plant에서 온 건 먹고, 공장plant에서 만든 건 먹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걸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질 때 명확한 판단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플랜트plant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식물과 공장이다. 플랜트는 석유화학 플랜트처럼 큰 규모의 공장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처럼 작은 규모의 공장은 팩토리라고 한다. '정말 중요한 출판사는 정말 중요한 정보만 담을 책을 출판하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식물성 기름을 안 쓴지 오래된 나에게도 정보 쇼크였다!
왜 식물성 기름을 주방의 독극물이라고 할까? 어떻게 식물성 기름을 손절할 수 있을까? 식물성 기름만큼 나쁜, 정제 탄수화물과 단백질 파우더, 액상과당도 나오는데 정제 탄수화물과 액상 과당이 해롭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단백질 파우더가 깡통 영양소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식물성 기름의 독소가 우리가 두려워하는 염증성 퇴행성 노인 질환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콜레스테롤에 대해 알아보고, 3부에서는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고 관리하는 법을 배운다. 식물성 기름을 식별하고 피하는 요령, 단 2주간의 해독 디톡스 과정도 실려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설마 여기에도 식물성 기름이 들어갔을까? 아니겠지? 이렇게 혼자서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재료나 원재료명을 확인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영양정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원재료에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나만 확인해서 안사면 된다.
그런데 이것을 선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식물성 기름인 것을 절대 알 수 없도록 매우 다양하게 어려운 표현을 사용한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식물성 기름이 들어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아니 과자가 탄수화물이지 어떻게 거기에 식물성 기름이 들어간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말린 과일에 식물성 기름이 왜 필요하며, 냉동 피자에 식물성 기름을 쓸 일이 뭐가 있냐는 말이다.
집에 있는 도시락 김에도 카놀라유가 들어있었다! 그래서 무소금 김을 샀는데, 상품 설명에 원재료명을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소금도 안 뿌렸으니, 기름도 안 발랐겠지 싶어 주문했다. 포장지에 있는 원재료명을 보니, 옥배유와 참기름이 들어있다. 옥배유는 처음 들어봐서 옥이라는 말이 뭔가 좋은 느낌이고, 참기름은 좋은 기름이라 당장 뜯어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찾아보니 옥배유란 옥수수 기름이었다. 나처럼 7가지 무첨가, 해썹 인증, 품질 인증 사진 등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은 상품 설명을 믿지 말고 원재료 명이 나와 있지 않은 상품은 사지 말자!
집에 있는 라면에도 대두유가 사용되었고, 건면이라 안심했더니 수프에 식물성 기름을 사용했다. 하물며 견과류에도 원재료명을 보니 식물성 기름이 사용되었다. 더 재밌는 사실은 별로 의미 없는 영양 정보는 크게, 눈에 잘 띄게 표기를 하고, 원재료명은 이것저것 많아서 귀찮아서 읽어보기 싫게, 눈에 잘 안 띄게 해 놨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식물성 유지라고 되어 있는데 유지란 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을 총칭하는 말이라 정제유인지 압착유인지 애매하다. 가공유지(쇼트닝, 식물성 유지), 식용유지 가공품, 팜유, 팜스테아린유, 우지(쇠기름), 혼합 식용유, 팜 올레인 에스테르화유, 식물성 크림은 또 무엇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유(油) 자가 들어가면 식물성 기름이라고 생각하고 안 사면 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수록 몸에 좋은 비싼 기름을 쓸 확률은 떨어진다.
샌드위치, 각종 파이와 과자류, 마요네즈나 샐러드드레싱에도 이 8가지 독극물인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었다! 식물성 기름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머리도 이렇게 멍하게 만들고, 조금만 집안일을 해도 피곤해서 눕게 만들고, 집중력 저하는 물론 짜증도 잘 나게 만든 것 같다. 혹시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지 않을까? 의심이 되면 귀찮더라도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원재료명을 꼭 확인하자.
아이스크림 제조사 직원들은 업계의 진실을 알기 때문에 시판되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 알아야 과대광고에 속지 않는다. 4무첨가! 이런 말에 속지 말고 식물성 기름을 썼는지 꼭 확인하자! 독을 돈 주고 스스로 사 먹고 건강을 잃고 나서는 누굴 원망할 것인가! 노후대책은 식물성 기름 끊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8가지 독극물인 식물성 기름이란, 옥수수기름(옥배유, 옥수수유), 면실유(목화씨유), 카놀라유(유채유), 대두유(콩기름), 해바라기씨유, 홍화유(홍화씨유), 포도씨유, 미강유(현미유,Rice Bran Oil)다. 이 식물성 기름과 함께 부분 경화유, 식물성 레시틴(유화제), 가공 유지 등의 기타 인공 지방도 먹으면 안 된다.
한 가지 더 조심해야 할 것은 가격이 저렴한 버터를 샀더니 거기에도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아뿔싸! 버터여서 안심했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을 살 때는 없겠지 하고 추측하지 말고, 원재료명에 꼭 식물성 기름이 들어 있나부터 확인하자.
내가 건강을 위해 매일 먹고 있는 단백질 보충제와 단백질 바에 들어간 단백질 분말은 흰 설탕이나 다름없는 빈 깡통 단백질이라고 한다. 가공 단백질은 재빠르게 혈류로 들어가 혈중 아미노산 수치를 급증시킨다.
혈당 스파이크는 당화를 일으켜 생체 조직을 늙게 만드는데, 가공 단백질을 먹으면 일어나는 아미노산 스파이크도 혈당 스파이크와 같은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자가 면역질환은 물론, 신장이 손상되고, 신장 결석 및 고혈압, 통풍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히 원재료명에 우유·유청·대두·난백·완두·현미 단백질, 식물성 조직 단백, 대두· 우유 단백질 농축물, 분리 유청·대두 단백질 등으로 단백질이라는 말이 쓰여 있어 알아보기 쉽다.
내가 이제까지 계속 먹었던 단백질 두유에는 분리대두단백1과 분리대두단백2가 들어 있다. 그리고 대두 고형분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모호하고 알 수 없는 것을 먹으면 안 되겠다. 두유 대신 그냥 콩물 사서 먹어야겠다. 원재료명을 보니 서리태 두유액 100%, 정제수, 대두, 정제 소금이라고 되어있다. 몸에 좋은 것은 정말 누구나 알기 쉽고 단순한 것인가 보다.
식물성 기름은 신체의 모든 장기를 손상시키고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 나는 당뇨 전단계라서 설탕과 과일을 먹지 않고, 빵, 떡, 국수 등 탄수화물도 줄였다. 그 대신 돈가스, 치킨, 핫도그 등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위주로 먹었다. 안에 고기가 단백질이니까.
집에서는 식물성 기름을 안 쓰면서, 밖에서 먹는 돈가스와 치킨은 왜 신경 쓰지 않았을까? 냉동 김말이를 사서 좋은 올리브유로 튀겨서 먹으면 건강식 일 거라고 생각했다. 김말이 포장에는 '3무첨가!'라고 되어 있지만 원재료명을 보니 콩기름이 들어있다.
내가 샐러드에 뿌려 먹는 드레싱에도 식물성 기름이 있다. 어쩐지 아무리 탄수화물을 줄이고, 설탕도 안 먹고, 고기와 단백질을 먹었는데 늘 피곤하더라니... 내가 이제까지 먹었던 공장plant에서 나온 모든 식품에는 화학 용매를 이용해서 정제한 정제유인 식물성 기름이라는 독이 들어있었다! 내가 자꾸 독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정말로 너무 맛있어서 프라이드치킨을 끊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다! 코울슬로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1부의 4장 제목은 뚱뚱한 몸, 굶주린 뇌다. 딱 지금 내 상태다.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난다. 그래서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려고 간식을 먹는다. 이런 배고픔은 정상이 아니라 대사가 파괴됐다는 신호라고 한다.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라 대사가 파괴돼서 못 끊는 것이다. 그래서 믹스 커피 끊는 것과 과자 끊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거다. 그러니 식물성 기름을 더더욱 끊어야 한다.
엄마가 늘 내게 하던 말이 생각난다. "넌 어떻게 통화를 할 때마다 뭘 계속 먹고 있냐?"는 말이다. 나도 과자와 빵, 떡, 컵라면 등을 달고 살았다. 정상적인 배고픔은 활력을 준다. 하지만 나는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졌다. 과자 먹고 나면 바로 배가 고파서 또 다른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마치 며칠 굶은 것처럼 걸신들린 듯 허겁지겁 먹는다.
배고플 때마다 먹어야 할까? 밥을 먹고 끼니 사이에 간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지방 연소를 하지 않고 바로 지방을 축적하는 모드로 전환된다. 그래서 자꾸 배가 나오는 것이다. 건강한 간식은 없다! 딱 밥 3끼만 먹어야 한다! 간식 없이 하루 세 끼만 먹으라는 말이 너무나 섭섭하게 들리는 것은, 오랫동안 가짜 음식인 가공식품에 나의 뇌가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최근에 난생처음 연골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75세 할머니 무릎보다 내 상태가 더 안 좋다고 한다.
식물성 기름을 끊으면 빠르게 개선되는 염증성 질환 목록(그림표 2-3)에는 알레르기, 천식,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습진, 지루성 피부염, 편두통, 만성 두통, 만성 방광염, 지방간, 내장지방, PMS 및 생리통, 생리불순, 섬유 근육통, 인슐린 저항성, 비만, 2형 당뇨병 등이 있었다. 당뇨 전단계인 나는 무조건 식물성 기름을 끊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계속 튀김류를 끊지 못하면 무릎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안 피곤한 날이 없었다. 매일 매일 찌뿌드드한 날을 보내며 만성 피로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으로 노화가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임을 알게 되었다.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단것을 먹으면 인슐린이 나와서 혈관 속으로 너무 많은 당이 들어가지 않게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데, 하도 단것을 많이 먹으니까 인슐린이 배 째라 저항을 하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말을 들으면, 인슐린이 배 째라 하는 거구나, 나 일 안 하겠다 저항하는 거구나 생각하자.
인슐린이 배 째라 하면, 전분이 많이 든 음식을 찾고, 당분에 목말라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나빠질수록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 이런 인슐린 저항성 대사로는 자연의 섭리대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다. 에너지 생산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워낙 몸이 비효율적인 상태인지라 일상생활에서 쓸 에너지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게으른 것이 아니었다.
복부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의 주범은 당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분이 들어간 음식을 최대한 먹지 않았다. 과일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당분은 정상 체지방을, 식물성 기름은 염증성 체지방을 만든다. 한마디로 당류 제한이 아닌 식물성 기름을 제한해야 했다! 여기서 말하는 당이란 올리고 당 같은 좀 건강한 당이지 콜라나 사이다 같은 음료나 과자에 있는 액상과당이 아니다.
이 책에 먹어도 되는 기름에 라드(Lard)라는 게 있어서 찾아보니, 돼지 지방을 정제하여 만든 기름이라고 한다. 라드의 어원은 라틴어의 'lardum'으로 돼지비계라는 뜻이다. 이 라드와 함께 요리용 지방 12가지를 알려준다. 나는 그중에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나 비정제 아보카도 오일을 쓴다, 그리고 생들기름과 참기름도 쓰고 있다. 들기름은 냉장 보관 참기름을 실온 보관한다. 비정제 코코넛오일은 나와는 향이 안 맞고, 기(Ghee)는 비싸서 안 쓴다.
참고로 달달한 탄수화물 음식과 달달한 음료를 먹으면 빠르게 피로가 풀리는 것 같은데, 단것을 먹어 혈당이 치솟으면 인슐린은 혈류의 과잉 당분을 빨리 체지방으로 바꾼다. 한마디로 당분은 즉석 에너지원이 아닌 즉석 체지방이다. 탄수화물이 가득한 음식을 먹고 몇 시간 만에 배가 고프거나 피곤해지면 그건 내 뱃살에 더 많은 지방이 붙는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나는 밥이든 뭐든 먹고 나면 졸려서 살 수가 없다. 이 졸림이 뱃살 찌는 신호였구나...
식물성 기름(씨앗 기름)을 골라내는 건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 들인 시간의 수천 배로 보상을 받는다. 2주만 끊어도 집중력도 좋아지고, 오늘도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날이 많아진다. 지루하고 단순한 작업을 하면서도 콧노래가 나온다. 오늘부터 당장 식물성 기름을 끊고,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