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사들의 엑셀 혁명 with 챗GPT - 암기 NO! 복잡 NO! 압도적 실용성 YES! 실무 엑셀 기본기+챗GPT 활용법
공여사들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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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는 노 페인 노 게인(No pain no gain)이라는 영어 속담이 노 페인 예스 게인(No pain yes gain)이라고 살짝 바꾸어 실려 있다. 영어를 직역하면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뜻인데, 한국어 속담으로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다. 그런데 No pain, 고생하지 않아도 이젠 AI가 도와주면 Yes gain,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AI가 다 해 주더라도 사람이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고 챗 GPT의 영역이 있다. 그래서 엑셀l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부터 배운다. 은 ㅇ이 밑으로 쭈욱 내려가는 숫자 방향이다. 나는 행의 ㅇ받침을 원문자라고 생각했다. ① ② ③...을 행(Row)이라고 한다. 오른쪽 방향으로 옆으로 늘어서 있는 A, B, C.. 를 (Column)이라고 한다. A, B, C 기둥이 옆으로 쭉 늘어선 모양을 생각했다.

네모칸은 (cell)이라고 한다. 엑셀(Excel)이라는 말은 뛰어나다는 뜻이지만, 뒤의 셀이 엑셀 워크시트의 가장 기본단위인 셀이기도 하다. 이 하나의 셀은 열과 행으로 고유한 주소를 갖는다. 이름 상자에 보면 A 열의 1번째 행에 있는 셀 이름은 A1이다. 이 셀을 병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입력 방식, 참조, 값의 표시 형식, 절대 참조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아주 기초적인 숫자, 텍스트, 날짜와 시간을 다루는 함수를 익힌다. 예제 파일을 다운 받아 천천히 엑셀의 기본기를 따라해 보자. SUM 함수 같은 기본을 익힌다. 고급 함수나 기능은 남들도 모르기 때문에 실무에서 쓸 수 없으니 최소한으로 배운다.

그다음 직장인들이 쓰는 주요 함수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집계하는 법과 엑셀 치트키인 피벗 테이블에 대해 공부한다. 데이터 정리의 핵심인 IF 함수, 여러 테이블을 하나로 합치는 VLOOKUP, 원하는 값만 세는 COUNTIF, 원하는 값만 더하는 SUMIF를 알아 두면 일일이 챗 GPT에게 묻지 않아도 돼서 훨씬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COUNTA 함수는 텍스트가 포함된 데이터도 세어 주기 때문에 COUNT함수보다 활용성이 더 높다.

피벗 테이블(Pivot Table)은 사용자가 데이터를 회전((Pivot)시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요약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SUMIF나 COUNTIF를 쓰지 않고. 이 피벗 테이블로 보고서를 만들면 더블클릭 한 번으로 세부 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센스 있다는 칭찬을 들을 것이다. 내게 판매 데이터가 있다고 치자. 이 피벗 테이블을 사용하면, 월 별 총 판매액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특정 기간 판매 추이? 지역별 판매 현황과 같이 유용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이제 PART 2, AI부분으로 가 보자. 책에는 PART 1 최소한으로 배우는 엑셀 상식 마지노선인 인간의 영역 핵심 내용 총정리가 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보기를 참조해서 공부하면 된다. 내가 처음 챗 GPT를 접했을 때 프롬프트 라는 단어가 생소했는데 알고보니, 네이버에 검색할 때는 검색어라고 하고 카톡은 메시지 입력이라고 하고, AI에게 질문할 때는 프롬프트 입력이라고 하는 것일 뿐이다.

요새는 다들 챗 GPT와 함께 엑셀을 쓴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엑셀을 쓰지? 챗GPT가 엑셀도 해 준다고? 정말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이 책 한 권으로 모두 해결되었다. 일단 사람이 알아야 할 엑셀 기초를 배웠으니 챗GPT를 활용한 엑셀 사용법을 알아본다. 엑셀과 AI를 결합하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제목인 <엑셀 혁명>이다.

챗GPT와 엑셀을 함께 활용하여 데이터 분석, 자동화, 보고서 작성 등 엑셀 초보자뿐만 아니라 숙련된 사용자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줄 것이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개발 고수들보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챗GPT를 활용해 실무 중심의 솔루션을 얻을 수도 있다. 실무를 잘한다는 건 상사가 내 결과물에 추가 질문 없이 한 번에 통과시키는 것을 말한다.

나는 문과생도 날로 먹는 매크로 짜기가 어렵지만 신기했다. 매크로(Macro)는 간단히 말하면 사용자가 자주 쓰는 작업을 기록해 두었다가 자동으로 재생하는 기능이다. 일련의 마우스 클릭, 키보드 입력과 같은 동작들을 순서대로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s)란 엑셀에 내장된 프로그래밍 언어다. 이런 매크로를 개발하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 이제껏 엑셀 매크로/VBA는 엑셀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고생해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챗 GPT한테 요청만 하면 알아서 뚝딱 상황에 맞는 VBA 코드를 내준다. 다양한 업무 상황별 문제들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챗 GPT가 없을 때는 배울 엄두도 못 냈던 복잡한 소스 짜기, 매크로 짜기, 데이터 분석하기 등 초보도 복잡한 엑셀 수식을 얻어 낼 수 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엑셀 서식을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하면 끝!

현재 내가 업무에서 필요한 상황을 그대로 입력하면 챗 GPT가 알아서 체계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나는 그대로 엑셀에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이런 수식에 대해 구간 별로 나눠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달라는 식으로 챗 GPT한테 모르는 것을 자세하게 얘기해 주면 된다. 게다가 화면을 캡처해서 질문해도 되고, 엑셀 시트나 구간을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해도 된다. 사진까지 검색해 주다니 놀라웠다.

챗 GPT에게 어떻게 질문을 하는지 예제를 보면서 나도 따라 해 보았다. 몇 번 따라 하다 보니 질문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감이 좀 잡힌다. 저자가 유튜브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구독자들이 에러가 생기면 저자에게 묻고 답을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챗 GPT에게 직접 물어보면 된다. 나도 예전에 엑셀을 할 때 #######으로 에러가 나서 황당한 적이 있었는데 칸 늘이기로 간단히 해결된다. 이젠 당황하지 말고 챗 GPT에게 물어보면 되다니 세상에 이런 신세계가 어디 있단 말인가.

데이터 유효성 검사, 체크박스, 스파크 라인 같은 다른 사람이 만든 엑셀 파일에서 나도 써보고 싶은 기능을 봤다면 굳이 그 파일을 만든 사람에게 묻지 않아도 챗 GPT한테 물어보면 된다. 실무를 하면서 훔치고 싶은 일잘러의 엑셀 스킬을 발견한다면 캡처해서 챗 GPT에게 물어보고 내 것으로 만들자.

챗 GPT의 도움으로 나눗셈의 나머지를 구하는 함수인 MOD 함수를 활용하는 법도 배운다. 잘 쓰이지 않는 이런 함수들은 챗 GPT가 알려준 것을 복사해서 그대로 쓰면 된다. 하지만 자주 쓰는 IF 함수는 물어보는 게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외워두는 것이 빠르다. 네이버를 검색하면 내 업무 상황과 비슷한 글을 찾아서 설명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챗 GPT는 엑셀의 모든 함수를 외우지 않아도 다양한 실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XLOOKUP이라는 함수는 특정 값을 찾아 해당 값과 같은 행 또는 열에 있는 다른 값을 반환하는 함수인데, 어떻게 쓰는지 연습할 수 있는 샘플 데이터와 함께 사용 방법을 알려달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이때 챗 GPT가 내가 엑셀을 학습하고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도록 채팅방을 새로 만들지 말고 이어서 질문하는 것이 좋다. 나의 훌륭한 엑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공짜로 연습도 시켜준다.

GPT 스토어에 대한 것, 보안 설정하는 법, [GPT 탐색]을 클릭해서 데이터 분석하는 법, 나는 막대형 차트가 익숙한데 항목 간 비중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한 원형 차트,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한 분산형 차트 등도 있다. 저자는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는 답변 내용이 맞는지 100% 확신할 수 없으므로 실제 엑셀 파일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엑셀과 챗 GPT를 연결해서 생각한다는 게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제 AI가 도와주니 엑셀이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AI 시대의 사람은 엑셀의 기본만 딱 익히고 나머지는 챗 GPT한테 맡긴다. 챗 GPT를 이용해서 엑셀을 배우는 것이 아예 쌩으로 엑셀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나의 능력도 업그레이드된다. 챗 GPT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이렇게 많다니! AI의 엑셀 여전사가 된 느낌이다!

저자가 말하는 기획자란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챗 GPT가 틀린 답을 줬다고 쓸모없다고 외면하는 게 아니라, 재질문을 통해 괜찮은 답을 찾아내야 한다. AI라는 도구를 부정하며 옛날 방식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이 어마어마한 도구를 잘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우리는 이제 AI와 협업하여 더 재밌고 더 하고 싶은 일, 부가가치가 있는 일에 우리의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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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노트 - 창의력을 자극하는 174가지 그래프
팀 샤르티에.에이미 랭빌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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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학의 규칙이 노트의 규칙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 책은 노트다. 이 노트의 마법은 모든 페이지에 3가지 목적이 공존한다는 데 있다. 이 노트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모아 놓은 갤러리이며, 일련의 비공식적 수학 과외수업이다. 또한 이 노트는 당신 것이니 무엇이건 당신이 원하는 것으로 채울 수 있다. 선들은 그 사이의 공간에 생각과 글과 그림을 초대한다. 당신이 채우길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각각의 페이지가 제공하는 독특한 초대를 즐겨보자.

선들을 바꾸면 생각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만약 똑바른 평행선들을 곡선이나 십 자 선으로 바꾸면 어떨까?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았던 면에 각각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면 어떨까? 만약 선들이 무질서해진다면 어떤 개념들이 살아날 수 있을까?

페이지의 모든 점은 한 쌍의 좌표이고 모든 좌표는 페이지의 한 점이다. 수는 공간을 표현하는 수단이고, 공간은 수의 지도일 뿐이다. 창조성은 모든 제약에서 벗어날 때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제약을 극복하고 상상력을 펼칠 때 진정한 창조성의 발휘된다. 우리는 규칙이 필요하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라도. 이 노트가 수학의 창조적 측면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각 장별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1장 : 직선. 수학에서 가장 단순하고 우아한 기본 구성 요소다. 그래서 직선으로 뾰족점, 교차점, 톱니 모양, 곡률의 착시까지 만들어 낸다. 이 이미지들은 음악의 모든 화음이 각각의 음들로 이루어지듯, 직선들의 조화로 교향곡이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절도'라는 페이지가 인상적이었다. 절도 있게 선을 딱딱 정해진 만큼만 그으면 투명한 다이아몬드가 탄생한다. 스카이라인 페이지를 통해서는 적분이란 개념을 알게 되었다. 구불구불한 곡선 아래의 넓이는 어떻게 계산할까? 적분은 선분 조각들을 사용해 계산을 한다. 곡선 아래를 직사각형들로 채워서 스카이라인(리만 합)을 그린다. 직사각형이 더 가늘고 그 수가 많을수록 계산이 더 정확해진다. 이렇게 단순한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곡률을 계산할 수 있다.

2장 : 포물선(抛物線). 포(抛)는 던진다는 뜻이다. 물(物)은 물건, 선은(線)은 직선 사선할 때 그 선이다. 포물선이란 물건을 던질 때 생기는 선이라는 뜻이다. 공중으로 돌을 던졌을 때 포물선 궤적으로 날아간다.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혜성도 포물선 궤적을 그린다. 모든 포물선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동그라미가 크건 작건 찌그러졌건 어쨌건 결국은 동그라미이듯.

어떤 것은 폭이 넓고 마루와 골이 완만하고, 어떤 것은 예리하고 좁아 보이며 급 커브를 그린다. '꼬집기'라는 제목의 포물선이 재밌었다. 양 끝을 포물선으로 처리하고 가운데는 직선을 그대로 두어 정말 꼬집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회전하는 포물선을 보니 옛날에 계단 위에 올려놓으면 스스로 톡톡 튀면서 내려가던 무지개 링 인가? 하는 스프링 생각이 났다. 특히 '다항식, 70행' 와! 어떻게 원주율 π 마크가! 원주율은 동전 둘레가 동전 지름의 몇 배인지 알려주는 숫자인데, 이것은 늘 3.14로 같다. 나는 3.141592...까지만 외웠던 기억이 난다.

3장 : 다각형(多角形). 각이 많은 도형. 영어로는 폴리곤(polygon). 폴리는 많다, 곤은 각(角, angle)이란 뜻이다. 미국 국방부 건물이 5각형이라서 펜타(penta, 5) 곤이라고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다각형의 기본은 삼각형이다. 변이 4개인 사각형은 삼각형 2개가 결합된 것이고, 오각형은 삼각형 3개가 결합된 것이며, 나머지 다각형들도 같은 식으로 계속 이어진다.

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모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정삼각형으로 시작한 프랙털 구조(Fractal pattern)와 정삼각형의 각 변을 3등분 해서 가운데 부분을 기준으로 정삼각형을 튀어나오게 해서 만든 아름다운 코흐 눈송이(Koch snowflake)의 기본이 다각형이었다. 정말 만화경을 보는 듯 황홀했다.

4장 : . 원으로 만들게 눈사람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6개의 원으로 꽃무늬가 나타나더니 32개의 원은 드라마에서 클럽 천장에 달려있는 반짝거리는 동그란 공 모양 같은 것이 탄생한다. '요요'라는 직선과 원의 콜라보는 정말 딱 요요 같아서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 닥터 후에 등장하는 우주선 타디스와 기타 피크 같은 모양의 릴로 삼각형이 인상적이었다.

5장 : 파동. 파동은 반복의 원초적인 형태다.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의 반복은 사인 곡선의 오르내림으로, 자연계의 메트로놈이다. 우리의 삶은 주기와 파동을 따라 움직인다. 빗소리를 내는 원통형 악기인 레인스틱을 표현한 페이지에서는 빗소리가 후드득 퍼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정전기로 삐죽 선 머리카락은 너무 비슷해서 혼자서 웃었다는.

6장 : 극한. 극한이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끝, 최대치, 최고 한도를 말하지만 수학에서는 리미트! 어떤 변수가 특정한 값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개념으로 쓰인다. 영원히 다가가지만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목적지가 극한이다. 한곳으로 계속 다가가는듯한 이미지들이 영원을 느끼게 해준다.

7장 : 회전. 회전의자에 앉아서 친구 보고 돌려달라고 하면 여기가 어딘지 정신이 쏙 빠지던 생각이 난다. 방향과 위치 감각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 회전의 힘이다. 회전은 우리가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한다. 하지만 무엇을 해체하진 않는다.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M. C. Escher)는 빙빙 돌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파충류들을 구조의 해체 없이 방향 감각을 혼란에 빠뜨리는 놀라운 예를 보여준다. 정말 어디를 보나 비슷한 도마뱀 모양이 신기했다.

8장 : 확대와 축소. 이 노트의 페이지들은 물리적 대상일까, 아니면 수학적 상상력의 작품일까? 둘 다다. 닐 게이먼(Neil Gaiman)의 판타지 소설 <신들의 전쟁(American Gods)>에서 어떤 인물이 밤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섀도는 자신이 머리 위 30cm 높이에 있는 1달러만 한 크기의 달을 보고 있는지, 혹은 수천 마일 밖에 있는 태평양만 한 크기의 달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물리적 현실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대립한다. 하지만 수학에서는 그 둘이 서로 일치한다. 닐 게이먼은 "어쩌면 그것은 그저 관점의 문제일지 모른다"라고 썼다. 특히 모자이크 42 열에는 모나리자가 있었다. 책을 보면 좀 더 잘 보인다. 42개의 원들로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너무너무 신기하다!

9장은 극좌표계다. 극이란 북극이나 남극처럼 한 점을 말한다. 이 점의 위치는 거리와 각도만 있으면 된다. 영화 같은데 보면 레이더에 반짝이는 물체의 위치를 말할 때 이 극좌표계를 쓴다. 10장은 경로. 매개변수 방정식을 이용하여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경로를 그려내는 것을 볼 수 있다. 하트, 웜홀 모양이 신비롭지만 매개변수 개념은 이해를 못 했다.

11장은 무작위성인데 각 페이지마다 딱 피카소 생각난다.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마지막 12장은 3차원. 우리의 착시 현상을 다룬다. 누에고치인 줄 알았더니 하트였고, 올챙이배도 신기하다. 정말 배가 뽈록 나온 것 같이 보인다. 어떻게 이런 착시 현상이 생기는 걸까. 마지막 페이지까지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요새 꽃 구경이 한창이다. 블로그 사진만 봐도 그 화려함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미술관에 간 적은 없지만 아름다운 명화를 책으로 구경하는 것도 너무 예뻐서 정신을 못 차린 적이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도 그렇고 아름다움으로 나의 혼을 빼놓는 것들이 꽤 된다.

그중에서 수학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장 못하고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수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모양들이 전부 수확과 관련이 있었다니. 그래서 나는 앞으로 이 책에 나의 고정관념을 깬 사건들을 적기로 했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라는 책에서 본 최정화의 '소쿠리 탑'처럼 시장에서 파는 천 원짜리 소쿠리도 이런 어마어마한 사랑의 탑이 될 수 있다니, 나의 고정관념이 산산이 부서졌던 생각이 났다. 신비한 수학 랜드에서 정신없이 잘 놀고 와서 어질어질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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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영어 필사책 - 하루 한 문장 나를 위한 영어 라이팅북
북킷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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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어 필사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질문이다. 필사란 문장이나 글을 보고 베껴 쓰는 것인데 이 책은 +1이 더 있다. 그것은 100개의 영어 명언마다 그 명언과 관련된 질문이 있다는 것! 나라면 영어 문장은 다른 노트에 필사하고 이 책은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으로 기록해 나가고 싶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빈센트 반 고흐, 월트 휘트먼, 벤저민 프랭클린, 조지 엘리엇, 랄프 월도 에머슨, 미셸 드 몽테뉴, 제인 구달, 윈스턴 처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데일 카네기, 에밀리 디킨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존재감이 넘치는 분들의 명언과 함께 영어 원서 북클럽 북킷 크루의 영어 관련 경험담도 실려 있다.

매일이 아니더라도 가장 덜 바쁜 요일이라던가, 주 3회라던가 자신만의 원칙을 정해 놓고 필사를 하자. 가끔 생각날 때 쓰면 결국 흐지부지하다가 책장의 장식용 책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명언을 읽고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날짜와 함께 기록하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써도 값진 추억이 될 것이다. 적어도 영어 명언 100개는 읽을 것이고, 언젠가 세월이 흘러 내가 쓴 답의 내용이 바뀌는 것을 보면 나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나는 100개의 문장에서 아들 생일인 13을 빼면 87이니까 87번 명언과 질문에 답을 적었다. 나처럼 영어가 잘 안되는 분들은 AI에게 작문해달라고 해서 그 문장을 필사하면 된다. 그러면 영작 연습도 된다. 나는 질문을 필사하고 내 답을 적었는데, 영어 문장은 한국어로 AI에게 질문한 것을 베껴 쓴 것이니 필사한 거 맞다. 나는 명언을 필사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다른 노트에 하고, 이 책은 질문에 내한 나의 답으로 기록해야 값지다고 생각한다. 나만을 위한 기록이니까.

오늘이 아들 생일인데 이번 주에 같이 밥 먹으면서 이 #영어필사 책을 생일 선물로 주려고 한다. Dear. My Sentence, Dear. My son. 작년에도 내가 서평단 하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을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QR 코드를 스캔하면 유튜브로 연결돼서 본문에 있는 영어 명언과 질문을 ASMR로 들으면서 잘 수 있다.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지만 나는 별로 쓸 소재가 없어서 블로그에 일기 대신 서평을 쓴다. 하지만 이 책은 특별한 글쓰기 기술도 필요 없고 소재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명언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일기 대신 적어놓으면 되니까. 그러면 나처럼 아무런 기록도 해놓지 않아서 인생이 통째로 날라가 버린 것 같은 아쉬움은 남지 않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목적이 분명한 책이다. 이 책의 목적은 딱 하나다. 어제보다 나은 나 만들기. 그리고 그 수단으로써 필사를 권한다. 100개의 명언이 나오고 10개의 명언이 끝날 때마다 '영어가 주는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과 같은 북킷의 릴리와 제니님 글이 실려 있다. 부록에는 더 즐겁고 친숙하게 영어를 배우는 팁이 나온다. 추천 테드 영상과 팟캐스트 소개는 물론 넷플릭스를 이용해서 영어와 친해지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필사란 단순히 글자를 옮기는 일이 아니다. 손으로 문장을 쓰면서, 문장의 의미가 마음에 스며들고, 낯선 단어들이 익숙해지며, 머릿속의 복잡했던 생각들까지 정리가 된다. 신기하게도 영어 문장을 따라 쓰면서 아침을 시작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한다. 문장 속의 긍정적인 메시지와 감정이, 하루를 바라보는 마음의 태도를 바꿔주나 보다.

나처럼 작심삼일인 사람은 3일에 한 번씩 필사를 하면 꾸준히 필사를 지속할 수 있다. 필사는 매일 해도 좋고 일주일에 한 번씩 해도 좋고 내 마음이다. 규칙을 정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위에서도 강조한 명언을 #필사 하는 게 아니라 그 명언은 읽고 그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을 적는 것이다. 이 책에는 남들은 이 질문에 어떤 답을 썼는지 영어로 힌트가 있어서 답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단 차례대로 100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적고, 다시 처음부터 계속 반복한다. 그날의 운세 보듯 처음 딱 펼쳐서 나오는 페이지에 답을 적어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몇 달이 될 수도 있고, 몇 년이 될 수도 있지만 소중한 나 자신만의 보물 1호가 될 것이다.

이 책 제목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영어 필사 책>이다. 어제보다 낫다는 말을 보았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사람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비교를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비교하지 않고 꼭 남들과 비교한다. 그러면서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 엄마 친구 아들이 잘난 것이 아니라 남의 떡이 더 커 보여서 그렇다. 그래서 나의 장점도, 내 자녀와 내 가족의 장점도 눈을 크게 뜨고 찾으려고 노력해야 보인다.

앞으로는 자기 자신의 색깔이 중요시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자신만의 특색과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만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 실력을 쌓는 것의 기본이 영어다. 논문은 거의 다 영어로 되어 있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의 강의는 모두 영어다. 영어를 알면 그만큼 폭넓고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저자의 말대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친구 한 명을 사귀는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제보다 나은 나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수 있을까? 뭐라도 좋으니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하나 있으면 된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딱 하나다. 영어를 진심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즐기려면 일단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단 뭘 해야 즐기든 말든 할 테니까.

저자에게 아침에 만나는 한 문장은 일상의 작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선물해 주었다고 한다. 오늘도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격려하고 하루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작은 습관이 되고, 이 습관은 단순히 영어를 공부하는 것을 넘어 내 삶의 변화를 불러온다.

이 책은 문장이 주는 울림과 거기에 반응하는 마음에 천천히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 단어 한 문장을 따라 쓸 때마다 내 손이 움직이는 동안 마음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스스로 느껴보자. 영어 문장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스로를 발견해 보자. 영어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그 순간이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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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 - 자폐, ADHD에 축복이 되는 치유가이드북
이명은 지음 / 율도국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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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가 커가며 일상생활을 잘 해가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그것은 결국 아이가 해내야 하는 과제이지요. 조금 느리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할 테니까요.

이 책의 저자는 언어 치료사로서 발달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가 있는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왔다. 특히 난독증, 자폐증 아동 심리 상담 연구와 아이들의 언어치료를 병행하면서 이론과 학술에 치우친 특수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발달장애는 말 그대로 지능, 언어, 사회성, 운동 영역에서 발달이 지연되거나 하는 모든 장애를 포괄적으로 말한다. 발달장애의 유형에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것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는 오스트리아의 소아과 의사 이름을 딴 아스퍼거 증후군 (Asperger Syndrome) 지능 장애 (Intellectual Disability)가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은 특정 분야에 뛰어난 지식을 보이지만 사회성 발달이 어렵다는 것이고, 지능 장애는 지능지수(IQ) 70 이하를 말한다. 경계선 지능 장애(Borderline Intellectual Disability, BID)는 IQ가 일반적인 평균 지능과 지적 장애 사이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IQ 70에서 85 사이의 범주에 속한다.

이 책에는 장애라기 보다 성장이 조금 느린 아이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어느 날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의 자폐 소견을 받고 부모님은 절망한다. 누구의 잘못도 선택도 아닌데, 앞으로의 미래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좋아진다고 하니, 긍정 마인드로 자녀를 위해 공부하라는 것이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모델 배형진, 영화 <레인맨>의 실제 모델 킴 픽(Kim Peek), 동물학자이자 대학교수인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 세계적인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자폐 스펙트럼과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특정한 부분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증후군이다.

서번트는 하인이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servant 가 아니고 savant였다. 프랑스어 동사 savoir(사부와/알다)에서 유래된 명사로, '학자' 또는 '석학'이라는 뜻.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다른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일부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서번트'는 매우 출중한 사람이라서 작은 교수님이라고 부르나 보다.

<굿 닥터>의 박시온이나 우리나라 굿닥터를 따라 만든 미드 <굿닥터>의 숀 머피 또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처럼 굉장한 암기력과 대단한 증명을 해야만 서번트인 것은 아니다. 자폐 아이들은 공감각적이고 기호학적인 뇌 부분이 발달되어 숫자나 기호 모양 등 어느 특정한 부분에 특별히 예민하다. 그래서 세 살짜리 자폐 아이가 몇 백 피스의 퍼즐을 금방 완성해 내는 사례도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준수에게 날씨를 물어보면 오늘의 날씨는 대기 침체로 인하여 미세먼지가 많고 흐립니다. 이렇게 뉴스처럼 말을 한다. 우영우가 고래에 대해서 또르르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서번트는 재능이다. 그것을 기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학습과 뇌 훈련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뇌 훈련 방법을 소개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고래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백과사전 같은 암기 능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법전 암기 능력 등 특정 분야에서 비범한 재능을 보인다. 그래서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했던 것이다. 미드 <굿닥터>의 숀 머피도 서번트 중호군이다. 사람의 능력이 어떻게 저렇게 천재적일 수가 있을까. 그래서 서번트 증후군을 신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비언어적 소통인 눈 맞춤, 표정 등이 서툴다. 그래서 우영우가 자꾸 눈을 어디에다 둘지 몰라서 쭈뼛쭈뼛했던 것이다. 특정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거나, 정해진 루틴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고, 특정 소리나 감각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자폐 아동이 왜 귀를 막는지 저자의 YouTube 동영상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 귀를 막는지를 살피고 귀를 막지 않고 언어로 표현해도 된다는 것을 계속해서 알려주라고 한다.

드라마 속 우영우의 모습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여러 가지 측면 중 일부라고 한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서 이해를 했다면 우영우가 그렇게 무시당하진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훌륭한 다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다울 때 가장 행복하다. 나도 아이도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을 바꾸지 말고 강한 마음으로 힘들지만 행복하게 아이를 양육하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장애 아동 인식을 개선하고 이들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이해하며 어려웠던 학습과 놀이가 편안해지고, 아이의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고 손잡고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가족과 부모님을 응원하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의 마음, 발달장애인의 마음, 그 아이를 가르치는 치료사의 마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적었다고 한다.

장애인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 그 소중하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쓴 책이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던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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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세금 이야기
신승근 외 지음, 이영욱 외 그림, 오은강 게임 / 삼일인포마인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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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크게 세금의 기초와 원리 그리고 세금의 종류와 쓰임새라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세금의 기초와 원리에서는 세금의 필요성과 용도를 알아보고 부가가치세를 소개한다. 부가가치세는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내는 세금이다. 나는 이런 세금이 있는 것도 몰랐다. 이 부가가치세를 통해서 세금의 기초와 공평한 세금 납부에 대해서 알아보고 만약 세금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본다.

세금의 종류와 쓰임새에서는 다양한 세금의 종류와 역할 그리고 사용에 관해 알려준다. 예를 들어. 학교를 세울 때는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거둔 돈을 사용하고 그 돈을 세금을 통해 마련한다. 그 밖에도 세금은 우리 생활과 관련된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금은 도로와 공원을 만들고 아픈 사람이나 생계가 곤란한 사람을 돕는다. 즉 공공시설을 만들거나 공공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정부는 이런 돈을 세금이라는 형태로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부담시키고 있다. 세금에는 국가가 거두는 국세가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거두는 지방세가 있다.

나는 세금 퀴즈가 재밌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은행, 택시 같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곳에서는 세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공원, 초등학교, 병원, 도서관, 도로 같은 곳에서는 세금이 사용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특히 나는 우체국 일반 우편 요금이 너무 싸서 자주 애용하는데, 우체국은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저렴한 것 같다.

만약에 세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불이 나도 돈을 내야 하고 응급 상황에서도 돈이 없으면 구급차를 부를 수 없다. 지금 산불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만약 세금이 없다면 이 많은 이재민들과 화재 진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도 이제까지 세금 내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정말 세금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린이도 부가가치세를 부담한다고 해서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편의점이나 문구점, 마트에서 사는 모든 물건에는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다. 물건을 사면 영수증에 부가세라고 쓰여있다. 나도 본 것 같아서 전자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과세 물품과 면세 물품이 있고 과세물품 밑에 부가세라고 쓰여있다.

부가세도 무슨 세금 종류인가 보다 하고 무심히 넘어갔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정확하게 알고 나니 조금 유식해진 것 같다. 부가세는 물건을 사면서 나라에 내는 세금이다. 더 재밌는 사실은 나는 이제까지 부가가치세와 부가세가 다른 세금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부가가치세를 줄여서 부가세라고 한다. 그리고 소비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부가가치세이다.

회사원인 남편에게도 물어보았다. 부가세와 부가가치세는 어떻게 틀리냐고. 글쎄 잘 모르겠단다. 부가가치세는 VAT라고 하는데 부가세는 어디에 부과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부과세(賦課稅)는 국세나 지방세에 추가하여 부과되는 세금을 말한다. 과거 교육세나 농어촌특별세 등이 특정 세금에 부과되는 부과세의 성격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것을 떠올렸던 것 같다. 내가 부가세와 부가가치세는 같은 말이라고 알려줬다.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세금에는 세금 내는 곳이 어디인지에 따라 국세와 지방세가 있다. 국가에 내니까 국세, 지방자치단체에 내니까 지방세다. 납부 방법에는 내가 직접 내는 직접세와 다른 사람이 간접적으로 대신 내는 간접세가 있다. 자동차세와 재산세 같은 것은 내가 직접 내니까 직접세,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내는 부가가치세나 소주 맥주를 먹을 때 나도 모르게 내는 주세 같은 것이 간접세다. 슈퍼마켓 주인이나 식당 주인이 나 대신 간접적으로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나이별 세금 계획을 짜는 부분도 꼼꼼하게 체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소득 공제(所得控除)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이해를 했다. 소득에서 뭘 자꾸 공제(뺌) 한다는 건가 했더니 병원비나 교육비, 기부금 같은 세금을 안 내도 되는 부분을 빼준다는 것이었다. 연말정산(年末精算)은 지난 일 년 동안 내가 낸 세금을 정산, 즉 확히 계해서 너무 많이 냈으면 돌려주고 덜 냈으면 더 내도록 하는 거였다.

마지막으로 세금의 쓰임새에 대해서 알아본다. 각 장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되어 있어서 흥미를 유발하고, 체계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어른이 봐도 기억이 쏙쏙 된다.

나도 국세와 지방세의 종류와 직접세와 간접세가 정리되어 있는 표를 보고 이제까지 헷갈렸던 개념이 금방 이해가 되었다. 세금 공부를 하니, 나도 모르게 내는 세금이 이렇게 운영되고 있었구나 알게 됐고, 사회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도움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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