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설득 -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
케빈 더튼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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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icity 단순성

Perceived self-interest

본인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

Incongruity 의외성

Confidence 자신감

Empathy 공감 능력

이 책의 원제는 Flipnosis다. 반전 기술. 최면술이 Hypnosis고 Flip이 빈대떡 뒤집는 것처럼 뒤집기니까 최면술의 발음과 Flip을 합쳐서 사람 마음을 뒤집어 버려서 반전 기술이라고 번역한 것이 아닌가 싶다. 뒤집기 기술하면 뭘 뒤집나 여러 가지로 해석되니 반전 기술이라고 한 듯? 사전에도 없는 Flipnosis라는 단어의 찰떡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차례 앞 페이지에 Flipnosis의 발음기호와 함께 이 단어를 정의해 놓았다. incisive, inch-perfect influence. AI에게 물어보니 날카롭고 완벽한 영향력, 명쾌하고 정확한 영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각자 편한 대로 기억하면 좋을 듯.

반전 기술은 단 몇 초(秒)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한국어 제목이 <초(秒)설득>인가 보다. 여기에는 5가지 영향력인 SPICE가 있다. 영어로는 양념이라는 뜻이다. 이것을 잘 배합하면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이 책에서는 반전 기술에 대한 내용을 주로 6장에서 다루고 있다.

읽다보면 누구나 신기한 설득의 세계로 푹 빠지고 말 것이다. 다양한 설득의 실례들과 반전 기술(Flipnosis)에 대한 내용인데, 전문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해하기 쉽고 너무 재밌어서 일상생활에서 막 실험해보고 싶어진다. 나는 동네 병원에 가서 여기서 배운 기술 하나를 써먹어 보았다. 갈 때마다 불친절한 의사 선생님에게 집에 있는 두유를 하나 가져다 건넸다. 그런데 너무 좋아하면서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시게 아닌가. 사소한 것이라도 일단 받는 순간 상대방에게 호의적으로 되는 것이 신기했다.

설득의 힘은 어디서 올까? 100%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설득의 달인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여러 상황과 일화를 통해 설득의 마술사가 있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나와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이 책을 반복해서 보고 어디에 적용해 볼 수 있는지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설득을 잘 하는 사람들이 다 좋은 사람들은 아니다. 사이코패스도 설득의 달인이었다.

반전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기꾼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설득 요소이다. 나는 3As보다 스파이스(SPICE) 하나만 기억하기로 했다. 스파이스의 첫 번째인 단순성과도 뭔가 어울리는듯? 기억할 것을 더하기보다 뺄 수 있는 것은 다 빼고 하나라도 확실하게 기억해야겠다. 반전 기술 외에도 내가 재밌었던 내용을 조금 간추려 보았다.

말 안 듣는 아이에게 주의를 줄 때는 내려다보며 말하지 말고 올려다보며 해야 한다. 가능한 한 차분하게 말하고 스스로가 상대방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은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몫을 한다. 이것은 의외성공감 능력이 아닐까? 어른이 키가 크니까 당연히 내려다보는데 앉아서 올려다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의외다. 그리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주는 것은 공감 능력이라고 본다.

동물들의 설득기술은은 인간보다 훨씬 우수하다. 동물들에게는 오차 없이 미리 정해진 반응을 불러내는 특효약이 있는데 생물 행동학자들은 이 근본적 설득 무기를 관건 자극(Key stimulus)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인간과 편리한 본능 사이에는 의식이라는 오존층이 있어 정말 특별한 말들만 그 층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스파이스(SPICE)가 필요한 듯.

갓난 아기는 완벽한 설득 기계다. 사람을 조종하는 아기들의 능력은 거의 예술 수준. 아기들은 어떻게든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돌보게 만들어야 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렇게 해 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득해야 했다. 그 확실한 설득 능력은 탁월한 음향효과를 갖고 우는 능력, 엄청난 귀염성, 빤히 바라보며 사람을 최면에 걸리게 만드는 그 눈동자다. 정말 이 세상 모든 아기들은 너무 귀엽다!

영국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맨은 행복한 가족, 귀여운 강아지, 노부부, 웃고 있는 아기의 4 가지 사진 중 하나를 넣은 지갑을 각각 40개씩 도시 곳곳에 뿌리고 어떤 사진을 넣은 지갑이 가장 많이 되돌아오는지 실험했다. 그중 노부부 사진은 28%, 가족사진은 48%, 강아지는 53%인데 반해 웃는 아기 얼굴 사진은 무려 88%나 돌아왔다. 의사전달에 있어 아기보다 나은 경쟁 상대는 역사상 없다.

아기들의 귀여운 모습과 마찬가지로 시선을을 마주치는 것도 설득력에 관건 자극 역할을 한다. 시선 접촉을 늘리면 환심을 살 수 있다. 대화 중 55%는 시선을 맞추는 것에 달려 있다. 눈에는 우리 지능을 거치지 않고 직접 감정으로 가는 통로가 있기 때문이다. 정작 말 내용의 전달 비율은 7%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발표를 잘하는 것 보다는 시선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특별해서 주의를 끄는 것이 아니라 그 눈이 바라보는 곳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동공은 보기 좋거나 더 관심 있는 것을 보면 확대된다. 그래서 관심있는 사람을 보면 동공이 커져서 매력적으로 보이나보다. 불빛이 희미하면 낮은 조명을 보충하기 위해 동공이 확대되고 마음이 여유로와 진다. 그래서 패스트 푸드점은 빨리 먹고 나가라고 어디나 조명이 밝다.

똑같은 와인을 각각 $90, $10로 가격을 달리해서 어떤 것이 더 맛있는지 실험했다. 전문가조차 $90짜리 와인이 더 맛있다고 했다. 똑같은 와인을 비싼 병과 싼 병에 담은 실험에서도 비싸고 고급진 와인병에 담은 것이 더 맛있다고 했다. 기능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으로 관찰한 결과 비싼 것은 두뇌의 쾌감 감각 부위인 내측안와전두부피질(Medial Orbitofrontal Cortex) 활동을 더 자극했다.

또한 사회 계급에 대한 연구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어떤 아이를 상류층이라고 들은 사람들은 아이를 더 똑똑하게 평가하고, 성취도가 해당 학년보다 수준 이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사회경제 조건은 와인, 사람 그 외 모든 일에서 관건 자극 접근법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지인 중 세무사를 하는 분이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거였다. 사람들이 차를 보고 더 신뢰를 해서 유지비가 많이 들어도 어쩔 수 없이 타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정말 그럴까 싶었는데 이 실험 결과를 보니 정말이었다.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우리가 깨닫는 이상으로 우리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실험으로 외모와, 옷차림, 옷의 색깔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너 때문에라는 말은 남 탓, 세상 탓하는 말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 감독 퍼거슨이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 때 우리를 실망시키게 될 선수 3명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 봉투에 넣어뒀다는 말을 하자 모든 선수들에게 게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16년 동안 22개의 경기에서 우승했다고 한다. 실은 이름을 적은 봉투 같은 것은 없었다.

동물원에 가기로 했는데 좌석벨트를 안 매는 말 안 듣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를 따로 불러 너 때문에 동물원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기다린다. 네가 좌석벨트를 할 때까지 출발할 수 없다. 우리가 말하느라 시간을 끌수록 동물원 구경 시간이 줄어든다고 하니 바로 차에 탔고 그 후로는 아주 착하게 굴었다고 한다.

그래서 너 때문에를 아파트 층간 소음이나 댕댕이 소음에 적용해 봤다. 이 아이가 좌석벨트를 하면 동물원 구경이라는 보상이 주어지는데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가 보상이라 어려운 문제다. 마음껏 짓는 댕댕이도 주인에게는 보상이 없으니 해결하기가 어렵다. 초설득의 스파이스(SPICE)가 적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직접 찾아가 따지는 게 불법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스파이스를 연구해서 설득 문구를 작성해 관리사무소에 방송을 부탁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순서효과 : 정보를 제시하는 순서가 사람들의 생각을 결정한다. 기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거부하는 85세의 할머니에게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남의 도움을 받는 가능성도 생각해 보라며 옆집 부인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었다. 그런데 순서를 다르게 옆집 부인이 홈케어 서비스를 받고 훨씬 행복해 보인다고 한 후, 한번 받아보시면 어떠냐고 제안했더니 요술지팡이라도 휘두른 듯 바로 흥미를 보였다. 이야기를 잘하면 우리 마음은 너무 쉽게 움직인다.

정박효과(Anchoring Effect) : 최초에 제시된 정보(닻, Anchor)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심리 현상이다. 우리가 마트에서 \10,000인 치즈와 \9,980인 치즈가 있다면 어떤 것을 살까? 왠지 만 원의 원가는 더 싸게 느껴지고 정확한 가격의 치즈는 원가도 비쌀 것 같다. 그러면 \10,850은 어떤가? 도매가로 생각하는 금액이 훨씬 더 올라간다. 나는 일단 제일 싼 것을 사겠지만 말이다.

집 내 놓을 때 가격 책정 : 이것은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집 내놓으실 분들은 꼭 알아두어야 한다. 10억에 나온 물건과 9억 8천에 나온 아파트가 있다고 치자. 얼마 차이 안 나도 9억 8천이 더 저렴한 것 같다. 그럼 9억 8천790만 원은 어떤가? 뭔가 깎으면 안 될 것 같다. 실제로 미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10억으로 내놓은 집들은 정확한 가격을 제시한 집보다 가격이 더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숫자가 정확할수록 집값을 높게 받을 수 있다.

틀 짜기 접근법 : 틀 짜기 접근법. 영어로 무작위 판매 권유 전화를 콜드콜(Cold call)이라고 한다. 저는 A 보험사의 누구라고 하면 바로 끊는다. 하지만 전화를 해서 미신을 믿냐고 묻는다. 대부분 안 믿는다고 한다. 아무것도 팔려고 하지 않고 일상에 공감한 후 주위에 선생님이든 건축사든 특정정 직업을 가진 친구를 아냐고 묻는다. 한두 명 있다고 하면 소개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꼭 다시 전화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이 허락을 받는 것은 상대방이 자기가 한 말을 지키도록 만든다.

이 허락을 받는 방식으로 식당의 노쇼(no-show) 비율을 30%에서 10%로 줄였다. 일정이 바뀌면 연락 주세요라고 말하던 것을 일정이 바뀌면 연락 주시겠어요? 하고 묻고 예약자가 "'라고 대답하게 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약속을 잘 지키는 일관성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실은 이 영업사원이 공손하기는커녕 귀찮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우선 전화로 귀찮게 했고 친구들 연락처를 뒤지게 만든 이중으로 고통을 줬다. 하도 정중하게 전화하고 공손하게 인사하고 미안한 투로 얘기를 하니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주위 사람 이름이라도 알려줘야 할 것 같이 느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틀을 짜서 사기도 치고 영업도 하고 사이비 종교나 광신도 집단에 빠지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나온 여러 가지 실험 결과로 알게 된 무시무시한 사실은 누군가에게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면 언젠가는 그 말을 믿게 된다. 무슨 소리를 하든 다 믿게 되는 것이다. 왜 세뇌를 당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학습된 무기력 : 파블로프는 조건반사 실험으로 유명하다. 개는 먹이를 보면 침을 흘리는 무조건반사를 한다. 그런데 개에게 먹이를 주기 전에 종소리를 들려주었더니 먹이가 없이 종소리만 들려도 침을 흘리는 실험이었다.

인지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여기에 소리 다음 전기 충격을 더했다. 소리만 들어도 공포를 느끼는지가 실험 목표였다. 이 두 가지 관계를 확실히 하려고 개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묶어 놓았다. 그리고 개들을 풀어주고 도망갈 기회를 줬다. 전기 충격 없이 소리만 듣고 피하면 조건화가 성공한 것이다.

그런데 개들은 소리를 듣고도 도망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리 없이 전기 자극을 주었다. 그런데도 개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이것이 학습된 무기력이다. 계속 실패를 하거나,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무기력해진다. 그래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중독이 되는 게 아닐까?

은근히 재미있는 퀴즈도 있다.1~100 사이에 9가 몇 개나 있을까? 20개다. 낚시꾼 문제는 대각선으로 놓으면 되고, 대처 착시현상은 거꾸로 보면 오른쪽 사진은 대처가 아니라 괴물 같았다. 너무 신기했다. 나는 106페이지의 바보의 돈 계산을 이해하느라 정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했나 모른다. 결국 이해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기쁨이 이런 것인가 싶었다.

끝으로 나만 바보인지 다 같이 바보인지 실험해 보겠다. 책에 나오는 간단한 덧셈 문제다. 나 역시 틀렸다. 나는 바보 인정.

맨 끝에 답 미리 보기 없기!

아래로 스크롤 하면서 천천히

암산으로 덧셈을 하고

답을 말하면 된다.

계산기를 사용하면 반칙이다.

반드시 암산을 해야 된다.

1000

40

1000

30

1000

20

1000

+ 10

______

다 더하면?

얼마?

정답은?

5,000!

나도 그랬다.

틀렸다.

정답은 4,100이다.

우리 뇌의 기대치에 가장 부합하는 숫자가 5,000이었기 때문에 틀린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늘 속고 사기당할 준비가 되어 있나 보다. 똑똑하고 많이 배우고와는 상관 없이 상대방이 맘 먹고 사기치려 하면 당하게 되니 늘 조심하자. 너무너무 재밌고 즐거운 책 읽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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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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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책방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되기로 정해져 있는 건 없다. 하나의 결과가 다른 결과로 대체된 거야.

이 책의 결말은 하나의 결과가 다른 결과로 대체된 해피엔딩이다. 끝까지 읽어보면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끝부분은 몰입도가 엄청나다.

<시간의 계곡>의 주인공은 오딜 오잔, 16살이다. 1부는 오딜 오잔의 10대 이야기, 2부는 헌병이 된 오딜 오잔의 20년 후인 36세 때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진로 선택을 앞두고 있는 오딜과 친구들의 이야기라 잔잔하게 시간이 흐른다. 그러나 에드메 피라의 죽음 이후 서서히 재밌어지더니 2부는 너무 재밌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서야 잠들었다. 2부는 자기 전에는 읽지 않는 것이 좋을 듯. 드라마 몰아보기 뺨친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자연의 묘사가 뛰어나서 아름다운 호수 근처로 놀러 간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 책을 읽으며 이때 나 같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 보며 읽었다. 주인공이 사는 마을로, 그때의 시간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의 10대는 호수도 골짜기도 아름다웠는데, 헌병이 된 30대는 어쩐지 자연마저도 주인공처럼 황량하고 쓸쓸했다.

오딜 오잔은 동쪽으로 가면 20년 후의 마을이, 서쪽으로 가면 20년 전의 마을이 있는 곳에 살고 있다. 똑같은 마을은 동서 양방향으로 계속된다. 오딜이 사는 곳은 누군가에게는 미래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과거이다. 자문기관과 헌병대는 그 경계인 철책에 있는데 모든 방문에 균형을 유지하며 마을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리고 이 책의 1부를 읽기 전에 오딜 오잔의 친구들 이름도 성까지 붙여서 기억해 놓는 게 좋다. 왜냐하면 친구 조 베르디에라고만 부르거나 베르디에라고만 부르니 다른 사람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외국 이름은 성인지 이름인지 낯설어서 풀 네임을 기억해 놓는 게 1부 읽기 팁. 2부에서는 이름을 불렀다 성을 불렀다 하지 않으므로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 에드메 피라 : 주인공이 사랑하게 된 학생이다. 음악원에 지원하고 싶어 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부모님은 바이올린을 그만두고 정육점처럼 실용적인 일을 하라고 강요한다.

♂️ 알랭 로소 : 서슴없고 방정맞고 예측할 수 없는 성격.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식으로 장난을 친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정반대인 에드메 피라의 단짝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도 도와주고 2부에도 나온다.

♀️ 조나 쥐스틴 - 사슴 같은 눈의 보조개가 있는 예쁜 육상팀 학생이다. 에세이를 제출했지만 추천받지 못했고, 알랭 로소와 사귀다가 에드메의 죽음 이후로 헤어진다. 알랭이 에드메의 죽음이 쥐스틴 탓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 조 베르디에 - 둥그스름한 뺨에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부잣집 딸. 부모님은 호숫가 양조장을 가지고 있다. 자문관 시험에 처음 합격했을 때 오딜과 친해질 뻔하다가 1차에 떨어지고 다시 멀어졌다. 2부 선상 카페에서 오딜과 재회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섭섭함도 질투도 반가움으로 변하는 것 같다.

♂️ 앙리 스와인 - 한때 주인공 오딜을 괴롭혔다. 아버지가 약사이고 제1동편에 다녀온 적이 있는 뤼시앵 과 아버지가 자문관인 르네가 나온다. 나중에 조 베르디에와 결혼한다. ♂️피슈그뤼 선생님이 담임이다. 그랑제콜이라는 곳에는 자문관이자 자문관이 될 학생들을 뽑는 이브레 선생님이 근무한다.

오딜 오잔의 아버지는 식품점에서 일하다가 오딜이 4살 때 오딜의 할머니네 과수원에 딸린 낡은 차고 안에서 돌아가셨다. 하지만 이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이 숙제로 내준 에세이를 쓸 때 방문 기회를 거절하겠다는 내용을 한결 수월하게 쓸 수 있었다.

헌병을 하다가 우연히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오딜 오잔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구하고 자신도 행복해진다. 영화로 봐도 이 마지막 부분이 제일 재밌을 것 같다. 이 소설의 초점은 주인공인 오딜 오잔과 그녀가 사랑했던 에드메 피라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주인공과 엄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오딜 오잔은 왜 엄마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오딜 오잔이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어도 만약 엄마와 사이가 좋았다면 함께 이야기를 하며 아픔을 잘 극복했을 것이다.

오딜 오잔의 엄마는 무조건 오딜이 자문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옛날에 심사 프로그램에 들어갔는데 엄마보다 못했던 애들이 자문관이 되어 엄마가 일하는 기록보관실에 와서 명령하는 것이 한이 맺힌 것이다. 그래서 오딜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고 싶었나 보다. 자문관이 아니면 아무리 좋은 직업이라도 엄마가 바라는 삶의 기준을 결코 만족시키지 못 했을 거라고 오딜은 말한다.

엄마가 딸에게 자문관이 되라고 강요를 할 때는 그 이유를 알려줬더라면 조금 더 주인공이 마음을 열지 않았을까. 그래서 어쩌면 진짜로 자문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말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동기여서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라도 딸과 이야기를 했더라면 헌병이 되는 일만은 막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의 엄마도 방법을 몰라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는 꼭 이유를 알려줬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는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공부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공부하라는 말이었다. 나는 부모가 되면 우리 엄마처럼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지금은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공부가 모든 과목을 접해 볼 수 있는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을 안다. 그런 거 몰라도 살 수 있지만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찾으려면 폭넓게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는 인생의 단 한 번뿐인 기회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하겠다는 꿈을 이루었다. 아들의 꿈은 프로게이머였는데 자기 실력으로 프로 게이머는 어림도 없다는 현실을 깨닫닫고, 나중에는 게임을 하도 해서 재미없다며 공부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꿈이 뭔지 모르겠단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꼭 꿈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오늘 하루 행복하다면 행복한 꿈이 이루어진 것이니까.

자신의 꿈인 자문관이 되지 못했다고 딸인 오딜 오잔을 망가뜨린 것은 엄마다. 오딜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이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귀하게 대해줬어야 했다. 자식은 부모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수단이 아니니까.

하지만 나처럼 너무 내버려두는 건 방관인 것 같다. 그때는 공부하라는 말이 싫어서 안 한 건데, 학생의 의무가 공부인 것을 알려주지 못했다. 나에게 공부하라던 잔소리가 왜 싫었나 생각해 보니까 딸인 나보다 공부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서 섭섭했던 것 같다.

결국 엄마와 함께 살 수 없어서 오딜 오잔은 할머니 댁에서 지낸다. 두 분 다 돌아가시자 과수원과 집이 팔리고 집을 허물어뜨린다고 집주인이 짐 정리를 요구한다.

헌병이 된 오딜이 근무하는 경계 지역으로 추억의 물건이 든 상자가 배달된다. 오딜은 엄마가 자신의 추억의 물건을 신경 써 줘서 좋아했는데, 내 소관이 아닌 물건이었고 새 집주인이 집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를 바라서 보냈다고 엄마는 확실히 선을 그어버린다. 자기 꿈을 망친 딸에게 복수라도 하는 것처럼. 이런 앙금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나 보다. 서로 아끼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나중에 오딜 오잔의 생일날, 선상 카페에서 엄마를 만나 승진할지도 모른다는 얘길 하자 "네가 좋다니 잘 됐구나"라고 말한다. 이렇게 간단한 말 한마디 하는 게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일이었나 싶어 오딜은 짜증이 솟구쳤다. 하지만 엄마가 먼저 다가오기를 바라지 말고 오딜이 먼저 엄마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말을 못 했을 것도 같다.

오딜 오잔은 그랑제콜에서 치르는 1차 시험을 조와 함께 통과한다. 시험 문제는 L.M. 씨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데 철책을 넘도록 청원을 승인하겠느냐는 것이다. 오딜은 반대했다. 아내의 죽음을 부부가 함께 대비할 수 있었고,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눌 기회도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인사는 한 번으로 족하며 누구나 죽기 때문에 모두의 방문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조의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거부당하는 청원인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도 자문관의 역할이라는. 거부할 때 청원인의 사연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처럼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철책을 넘어가 버리는 사고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니까. 내가 자문관이었으면 웬만한 사연은 다 들어 줄 것 같다.

2차 시험 문제는 C. R. 씨 사건이었는데 조는 논리적인 설명이 부족해서 떨어지게 되자 오딜과 사이가 멀어진다. 그리고 다음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게 된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려야 할까? 질서에 순응해야 할까? 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겠다. 그런데 만약 주인공이 미래에 행복했다면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러 과거로 갔을까?

오딜 오잔에게 추파를 던지던 질 나쁜 가뉴로부터 보호해 준 장교 레몽 라블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오딜은 과거로 갔을까? 레몽이 주변의 위반 사항을 장사빌이나 콜텔리에게 열성적으로 보고하는 밀고자였고, 오딜은 그를 좋은 동료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알랭 로소가 사고 치지 않았다면 그래서 장교가 됐다면 과연 과거로 갔을까? 비참한 자신의 또 다른 20년 후의 미래의 모습을 안 봤더라면 과거로 갔을까?

과거로 간 2부의 내용에서 이 책을 왜 철학적인 소설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말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도 안 변한다는 사실, 개과천선은 거의 없다는 것, 모두 다 이기적인 것, 질투의 감정은 인간의 본성이란 것, 시간이 흐르면 다 그리움이 된다는 것 그리고 환경이 인간을 만든다는 것 등등 나도 모르게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한 사람의 과거의 실수와 아픔을 통해 현재 내가 그렇게 살기를 반복하지 않음으로써 미래의 내 모습을 바꿔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늘 현재에 최선을 다한다면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로도 미래로도 가고 싶지 않은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금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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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 괴테 수채화 시집 수채화 시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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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 꽃을 피운답니다.

이 책은 차례가 없다. 자연도 순서나 차례가 없듯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펼치는 곳마다 자연이 담겨있다. 이 책의 원래 독일어 제목은 Es dringen Blüten aus jedem Zweig다. 모든 가지에서 꽃이 솟아난다, 가지마다 꽃이 피어난다는 뜻이라고 한다. Gemini가 알려줬다.

꽃은 자꾸만 가지를 뻗고 그렇게 계속 꽃을 피우는 것. 이런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봄날 풍경이 우리 인생인 것 같다. 우리는 지구라는 나무에 잠시 피다 지는 꽃에 불과하지만 나무는 계속 꽃을 피운다. 여름의 무더위와 가을의 쓸쓸함과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지나 또다시 봄이 오면 꽃을 피운다.

어쩌면 모든 계절은 봄이 오면 꽃을 피우니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그래서 계절이 다시 찾아온다는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닐까. 모든 계절이 가진 생명력 때문에. 꽃이 져도 아름다운 건 다음 계절에 피어날 꽃으로 이어지는 영원을 잉태한 때문일지도. 🌸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는 글과 수채화가 어우러져 자연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나는 아름다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그림에서 생동감은 느낄 수 있었다. 하물며 바다만 보이는 풍경에서도 내가 여기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처음 읽었을 때는 괴테의 시가 의미하는 바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림도 어떻게 감상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마치 고전을 대하는 자세처럼 내가 아는 만큼만 이해하고 내 느낌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13페이지에 있는 파란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옆에는 <3월>이라는 시가 실려있는데 "눈이 내렸습니다"로 시작한다. 정말 눈이 내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미 내린 눈이 가지에 앉았다가 바람에 날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커다란 파란 나무는 마치 온몸으로 내 안에 있는 푸른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다.

나는 파란 바다를 참 좋아한다. 이 그림에서도 파란 바다가 보인다. 그런데 파란 나무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눈에 덮인 나뭇가지도 아니고 보통 브라운 계통의 색으로 나무와 나뭇가지를 표현하는데, 이 책 표지에 있는 작품도 그렇고 73페이지와 75페이지의 작품 모두 파란색으로 나무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25 페이지에는 파란 잠자리도 있다. 잠자리가 파란색은 아닌데... 얼굴도 몸통도 날개도 다리까지 온통 파랗다. 괴테는 말한다. 가만히 잠자리를 살피니 구슬프게 짙은 파랑이라고. 괴테는 파란색을 보면서 슬프다는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기쁨을 낱낱이 해부하는 자, 그대도 그러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슬프고 우울한 것을 영어로 green이 아니고 blue라고 하는 듯. 기쁨을 해부하면 슬픔이 되고 슬픔을 해부하면 다시 기쁨이 되고 그래서 자연도 삶도 영원히 계속 되나보다.

자연의 모든 색은 내 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내가 기쁘게 파란 바다를 바라보면 바다는 기뻐서 춤을 추는 것 같고, 슬픈 마음으로 파란 바다를 바라보면 파란 바닷물이 온통 내 눈물인 것 같으니 말이다.

파란색은 차가운 느낌이다. 나무도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새파랗게 떨고 있다고 말하는 것일런지. 파란색을 떠올리니 차가운 냉대, 아픔, 시련, 시리다, 음지, 파랗게 멍들다, 칼바람, 살을 에는 추위... 이런 단어들이 생각났다. 파란색은 왠지 쓸쓸하다.

눈물도 색깔이 있다면 파란색일 것 같다. 하얀 것 투명한 것을 하얀 종이로 옮길 때는 이상하게 파란색을 쓰는 것 같다. 눈물과 땀은 투명한데 💧파란색으로 표현한다. ☁️ 🌧 ⛅️ 🌫 구름은 회색이나 검은색 또는 테두리를 두른 흰색으로 나타내는데 투명한 빗물은 늘 파란색이다. ☃️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파란색이다.

파란 하늘, 파란 구름, 파란 꿈, 파란 불, 파란 눈동자 등을 생각하면 긍정적이고, 희망차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나에게 파란색은 어쩐지 슬프고 고된 느낌이 앞서는 것 같다.

괴테가 1787년에 그린 수채화 <폭풍우 치는 바다>를 가장 좋아한다는 한스-위르겐은 강렬한 프러시안블루의 붓 터치로 묘사된 드넓은 바다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자신의 시심을 그림에 담으려고 괴테의 자연 시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파란색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강렬한 생명력을 가진 색깔이 아닐까?

명심이라는 시가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다. 오른쪽에 있는 그림은 무엇을 바라야 하는지, 가만히 있어도 되는지, 바쁜 것이 나은지, 흔들리는 바위라도 의지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작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한 가지가 모두에게 맞지 않으니 나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을 명심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림에서 여러 사람들을 어둡게 표현하니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행복한 것을 찾으라고 말하는 듯했다.

'들장미', '하나의 발견', '비유'와 같은 괴테의 대표적인 시와 함께 다른 독특한 시들도 수채화 그림과 어우러지니 아름다운 삶을 노래하는 것 같아 또 다른 시집의 아름다움을 느껴 본 시간이었다.

나 그대들에게 말하는 건가요? 사랑하는 나무여. 내 심장에서 나오듯 자라 허공으로 뻗어가세요. 그대들의 뿌리에 나 온갖 기쁨과 아픔을 파묻었으니. 그늘을 드리우고 열매를 맺으세요. 매일매일 새로운 기쁨을 맺어주세요.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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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가 처음 만나는 법 - 계약, 직장 생활, 결혼과 이혼, 인플루언서 활동까지 나를 지키는 현실밀착 법률
장영인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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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나 후기에 부정적인 글을 쓰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될 수 있다. 설령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며 명예훼손죄를 피하더라도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나도 서평단 하시는 분이 책을 혹평하는 것을 가끔 보았다. 저자나 출판사 또는 제공 업체가 직접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고소할 수 있으니 고생해서 리뷰 쓰고 돈까지 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자. 서평단은 어찌 보면 책 광고다. 이 제품 나쁘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을까? 그럼 광고주는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되지 않을까?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된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처벌의 정도다. 정보통신망법이 적용되면 최대 7년 징역까지 가능하고, 형법이 적용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이 정도로 악평을 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도서를 폄하하는 글을 읽으면 속상해서 법적인 부분을 가장 앞으로 뺐다. 서평단 하시는 분들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핵심 법률 상식만이라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일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한 상황에 휘말린 다음에야 찾아오는 의뢰인을 보며, 이런 경우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다짐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사회에 나가 처음 만나는 법>이라 꼭 읽고 사회에 나가길 바란다. 책 내용 중에서 내가 흥미로웠던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사례가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된 사례와 인정되지 않은 사례를 꼭 읽어봐야 한다. 괴롭힘당한 것도 서러운데 법원이 괴롭힌 사람 편을 들면 더 억울하다. 꼭 미리 체크해야 할 핵심을 알아 놓자. 특히 근로기준법, 대법원 선고 판결 등 실례를 들고 있어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다.

피해자는 무조건 회사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그런데도 회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을 이유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수 있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의 판결 경향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사업주를 강하게 처벌한다고 한다. 불리한 처우를 할 경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에어팟을 끼고 일하는 것이 문제가 될까? 업무에 지장을 주면 문제가 된다. 요즘은 노이즈 캔슬링까지 되서 상사의 지시를 못 듣거나 하면 징계도 받을 수 있다. 사업주는 취업규칙에 근거하여 징계 여부와 수준을 정하므로 근무하는 회사의 취업규칙을 확인해야 한다. 헤어롤을 말고 일하거나 수염을 기르고 출근하는 것은 사내 문화상 제한할 필요가 없다면 가능하다.

직장인 브이로그는 회사 내부 촬영을 금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회사의 허가가 필요하다. 만약 중요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어 회사에 손해를 입히면 손해배상까지 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초상권 침해의 기준도 처음 알았다. 제3자가 보았을 때 누구의 신체인지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일부만으로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어도 초상권 침해다. 게다가 운영 중인 채널에서 수익이 창출된다면 겸업·겸직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소확횡(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을 나는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들었는데 이 책에도 나온다. 회사 비품을 가져가는 것은 절도죄에 해당한다. 회사 볼펜이나 간식은 어차피 직원들이 쓰거나 먹으라고 준 것이니 챙겨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절도죄에 해당하므로 징계 대상이다. 실제로 기아 자동차에서 목장갑 무단 반출로 출근정지 30일의 징계 처분을 받은 예가 있다. 남의 물건은 손 대지 말자.

공인중개사는 전월세 보증금 반환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아주 쉽고 간단히 전세 사기를 당하지 않는 법은 집주인이 실제 집주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당연히 맞을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확인해 보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나는 등기부등본은 많이 들어봤는데 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처음 들어봤다. 이 책으로 어떻게 다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등기부등본은 특정 토지나 건물에 대한 소유자, 권리관계, 담보 설정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특정 부동산의 등기 정보 전체를 증명하는 문서이다. 부동산 거래 시 소유권을 확인하는 데 사용한다. 갑구와 을구로 나뉘어 있는데 갑구 가장 마지막 날짜에 소유자로 기재된 사람의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공인중개사에게 부탁해도 되고, 본인이 직접 발급받아도 된다.

부동산 시세가 적정한지 알아본다. 전세 계약을 생각하는 사람은 애초에 집값을 알아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을 악용해서 빌라를 집값보다 더 비싸게 전세 계약해서 전세 만기에 서로 돌려 막은 사건이 '빌라왕' 전세 사기다. 그래서 미리 네이버 부동산에서 시세를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전세가는 집값의 70% 이내여야 하므로 적정 수준인지를 꼭 확인하기 바란다.

보증금보다 우선되는 채무가 있는지 확인한다. 나는 만약 잘못돼서 경매를 할 경우 확정일자 받은 세입자가 1순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려 3순위! 0순위는 경매를 할 경우 경매 비용이고, 1순위가 소액 임차인이다. 그다음이 당해세라고 하는 세금이다. 당해세는 부동산세, 증여세 등인데 임대차계약을 맺기 전 집주인에게 국세 및 지방세 납세증명서(완납증명)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2023년 4월 1일부터는 보증금이 1,000만 원을 넘으면 집주인의 동의 없이 미납 국세를 전국 세무서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계약 후에 가능하므로 특약사항에 미납국세 열람도 넣어야한다. 공인중개사 말만 믿고 후회하지 말고 내 보증금은 내가 지킬 수 있도록 꼼꼼히 공부하자. 105페이지에 있는 계약서에 넣으면 좋을 특약 모음집을 적극 활용할 것.

3부는 결혼 또는 이혼을 준비할 때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다. 동거, 사실혼, 결혼의 차이점을 나도 처음 알았다. 드라마에서 많이 들었던 혼외자라는 말은 미혼 출산으로 낳은 자식을 말하는 법률 용어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혼 여성은 정자 기증을 통한 출산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배우자끼리는 6억 원까지 증여세, 상속세가 공제되고, 2024년 11월 개정된 소득세법은 혼인으로 갑자기 다주택자가 된 세대를 1세대 1주택으로 간주하는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고 한다.

마지막 4부의 인플루언서 활동에 관한 부분도 유용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는 당연히 무료로 사용해도 되는 것 아닌가? 했는데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다. 사람이 개입한 부분은 저작권이 인정된다. AI를 활용해서 어떤 창작물을 만들더라도 늘 윤리적 책임은 AI를 활용한 사람에게 있다.

밈에 대한 부분도 원저작자가 자신의 콘텐츠가 상업적으로 활용되어 타인이 수익을 낸다던가 밈을 활용해서 모욕, 명예훼손 등의 피해가 생기면 대응을 달리할 수 있다. 더욱이 콘텐츠 원본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마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 작품처럼 고유한 값을 가지고 있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그래서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언젠가 갑자기 피해 보상을 해야 할지 모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아이들이 어리다고 부모 마음대로 SNS에 올리면 안 된다. 프랑스의 경우 자녀의 초상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징역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내 자녀의 사진이 악용될 수 있으므로 소중한 내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갖자.

뒷광고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광고성 콘텐츠임에도 광고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거나, 아예 광고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라방 중 인신공격을 하면 사이버 명예훼손으로 정보통신망법으로 처벌된다.

부록에 있는 자영업자와 알바생을 위한 팁들은 해당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자영업자를 악용하는 알바생도 있고 알바생은 이용하는 사장님도 계신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해 주고 챙겨주면 좋을 텐데 착한 마음을 악용할 때는 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라도 미리미리 법에 대해서 공부해 놓자. 피해자만 눈물 흘리는 사회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또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법에 대한 기본 지식은 알아두면 유용한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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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 - 해방 이후 우익의 총결산, 뉴라이트 실체 해부
이병권 지음 / 황소걸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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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공짜, 정답입니다. 비밀은 언젠가 드러나고, 쉽게 얻은 것은 반드시 대가가 따르며, 세상에는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풀어가는 해답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보수 세력은 숨을 수도, 숨길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시민이 실시간으로 이들을 감시하며, 언제든지 회초리를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민의 힘으로 보수 세력이 개편되고 바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p.154)


국민들 모두 평화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형광봉과 촛불로 집회를 했다. 그런데 법원 건물을 부수며 폭력으로 시위를 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태극기를 흔들며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뭐지? 역사와 정치를 너무 모르는 나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내게는 너무 어려워서 책에서 나온 단어 위주로 검색해서 썼음을 미리 밝힌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말은뉴라이트(New Right)다. 새로운 빛인가? 했더니 light가 아니고 우파, 우익 할 때 오른쪽 right다.


뉴라이트란동유럽 사회주의권해체 이후 반공 일색인종전 우파를 대체해 우파 진영을 이끌 새로운 우파다

P.16 <동아일보> 이동관 정치부장


동유럽 사회주의권이란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이 차지한 동유럽 지역이다. 폴란드, 동독,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을 사회주의 체제로 만들었다. 이때 동독과 서독이 분리되고 동독은 사회주의, 서독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러시아는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되어 우리가소련이라고 불렀던 것.


종전이란 2차 세계 대전 이후를 말한다.우파와 좌파라는 개념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국민회의 의석 배치가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은 의장석의 왼쪽(gauche)에,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은오른쪽(droite)에 앉았던 것에서 유래한다. 나는 오른손은 원래 쓰던 손이니까 그냥 편하게 기존 질서를 유지하며 계속 쓰려 하고, 왼손은 안 쓰던 손이라 뭔가 새롭게 바꾸고 변혁하려는 것이 아닐까 해서 좌파, 우파 또는 좌익, 우익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었다.


뉴라이트는 반공은 유지하되,신자유주의식민지 근대화론으로무장하고 특정 집단을 대표하며 본격적으로 정치 세력이 된다.

p.16


신자유주의란 정부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조절하지 않아도 시장 경제는 알아서 잘 굴러간다고 주장한다. 미국공화당의 입장이다. 그 반대는 정부의 개입이 중요하다는민주당이다.신자유주의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이 잘 굴러가니까 정부 개입을 반대한다. 그리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승자독식의 자본관을 만든다.


뉴라이트는 애덤 스미스의 '건실한 노력과 이웃에 대한 배려'는 삭제하고 오로지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불사하는 자를 찬양하는 모습으로 바꿔버린다. 마치 성경 구절을 자기 입맛에 맞게 가공해서 신도를 현혹하는 사이비 성직자처럼.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가 일본의식민지가 되었기 때문에근대화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내 목숨을 주인에게 맡기는 국가를 식민지라고 한다. 노론은 성리학을 운운하며 식민사관의 앞잡이가 되었고, 조선사편수회의 이병도, 신석호의 후예들이 뉴라이트의 탈을 쓰고 노예의 찬가를 부른다. 그 노랫말이 안병직, 이영훈 등이 작성한식민지 근대화론이다.


뉴라이트는 이명박 박근혜를 통해 정치권력으로 퍼지다 박근혜 탄핵 이후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가 다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이제 보수라는 탈을 쓰고 대한민국을 매국 우파 이념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주체사상이란 인간이 역사의 주체이며 외부에 의존하지 말고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여기까지는 너무 좋다. 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의 지시를 무조건 따른다? 다른 사상이나 문화를 배척하고 주체사상만이 절대 진리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하며 개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왜 이렇게 변질이 되어갔을까?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던 지식인들 중 한 무리는 분단과 민족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민족 해방(NationalLiberation,NL)파는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을 결성하고 '양키 고 홈!'을 외치며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에 주력한다.


그런데 동유럽 사회주의권이 몰락하고 북한 경제가 파탄에 이르자 이들은 과감히 북한 민주화 운동으로 노선을 갈아탔다. 이번에는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전향자들을 뉴라이트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주사파는 민족문제를 중심으로 주체사상에 호감을 느껴 반외세 투쟁의 무기로 활용하지만 13년 만인 1999년에 막을 내린다. 그들이 강조하던 품성론, 동지애는 돈과 권력을 향하게 되었다. NL 주사파 수장 김영환과 식민지 근대화론을 창안한 안병직은 민주주의와 민족을 현실주의적 기회주의로 대체했다.


윤석열 정부는 정부출연(出捐, 자금을 무상으로 제공 함)역사 기관 장악과 역사 교과서 개편을 통해 한국인의 반일 의식을 없애는 전략을 실행할 시점을 2025년으로 잡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도 아닌 지금 시대에 한국인을 노예 취급하던 일제에 대한 반일 의식을 없앤다는 발상도 어이가 없었다.


사대(事大)란 약자가 강자를 섬기는 것이다. 뉴 라이트는 국가와 공동체의 이익보다 오로지 자기 이익을 위해 미국이나 일본에 사대를 서슴지 않는다. 태극기를 흔들며 미국 보고 도와달라면 미국은 공짜로 도와주나? 친구에게도 도와달라고 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우리나라의 문제를 미국 보고 도와달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는 국가와 민족 공동체의 이익이다. 하지만 뉴라이트는 자기 이익만을 위해 미국이나 일본에 사대를 서슴지 않으며 대한민국 보수를 자처한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뉴라이트라는 '신종 사대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힘이 없으면 강자의 힘에 기대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고려 8대 왕 현종처럼 사대를 수단이나 도구로 잘 활용할 것인지, 생존을 위해 노예의 길을 택할 것인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자존의 길에 선 사람들은 사대주의를 경계하고,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했으며 실용적 외교 정책을 취했다. 반면자비(自卑, 자기 비하)의 길에 선 자들은 한결같이 사대주의의 길에서 개인이니 당파의 이익에 앞장섰고, 실용보다 이념을 추구했다.


뉴라이트의 실체친일파와 한국에 남은일본인 후예, 제국주의를 혐오하다 사대주의에 포섭된전향파, 동유럽 사회주의 몰락 후 반공과 신자유주의로 포장하고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부와 권력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마다치 않는탐욕스러운 자, 일본 도움으로 배운 지식으로 이들을 뒷받침하는이론가들로 대한민국 보수를 자처하는 매국 우파다.


뉴라이트 이론은 허위와 조작으로 구성됐기에 토론과 논거를 매우 싫어한다. 그냥 모호하게 뭉뚱그려서 주장하고 믿으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종교인들이 뉴라이트 이론을 쉽게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인 진리고 무조건 믿어야 하니까.


저자는 묻는다. 이념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무엇인가? 뉴라이트의 이념의 변질과 기득권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읽고, 무엇을 기준으로 시대적 과제를 고민해야 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국 우파 뉴라이트를 어떻게 하면 제어할 수 있을지 여섯 가지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한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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