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의 이해 - 처음 만나는 표준/IEC 기반
서효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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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표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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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바꾼다는 것 -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목소리
먼로 버그도프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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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변한다. 영영 변치 않는 사람은 없다. 어떤 방식으로 건 우리는 모두 트랜지션 한다.  


내게 트랜지션이란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는 것이었다. 트랜지션이란 보이지 않는 것과 실체적인 것을 일치하도록 만드는 자기 발견이고,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일이다. -먼로 버그도프


트랜스젠더 하면 하리수가 생각난다. 남자로 태어났던게 맞나 싶을 정도로 지금도 너무 예쁘다. 이 책 <젠더를 바꾼다는 것>은 왜 그냥 태어난 성으로 살 수 없었는지, 트랜지션이란 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고 싶어 읽게 되었다. 


하리수도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와 노는 것이 더 편했듯 먼로 버그도프도 여성인 것이 더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감옥같은 학교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수치심과 내가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는 죄책감에 불행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사회가 정한 틀에 억지로 스스로를 끼워 맞추려 애썼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우리는 태어날 때 지정되는 성별에 따라 이분법적으로 가정하는 데 동의하는 걸까?


이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남자와 여자로 태어난대로 구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먼로는 말한다. 트랜스젠더를 깨닫는 결정적 순간을 겪은 사람도 있으나 보통은 아주 오랫동안 하나씩 떠오른 단서들이 합쳐져 같은 방향을 가리키게 된다고. 내게 가깝고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방향을 향해 중력처럼 이끌렸을 뿐이었다고. 


먼로라는 별명은 윗 입술 왼쪽 피어싱이 마릴린 먼로의 점과 비슷해서 친구가 지어줬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홍보 대행사에 취직했지만 많은 업무와 상사의 무시로 번아웃에 시달리다가 그만둔다. 그 후, 낮에는 아트 갤러리의 접수원으로, 사진작가 조수로 일했고, 식당 예약을 받고, 잡지 일을 했다. 저녁에는 웨스트엔드의 밤 문화 속에서 계속해서 기회를 찾아갔다.


먼로는 23살에 호르몬 요법을 시작했다. 2011년 어쩌다 보니 모델 일을 하게 되었고, 업계 내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소개되니 또 다른 모델 일로 이어지곤 했다. 모델로서 경력을 쌓아가며 4년 가까이 호르몬을 투여하다가 26살 때 엄마에게 트랜스젠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엄마는 아들을 잃어렸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행복한 아이를 얻는 거라고 이해시키려 했으나 그 때는 이해받지 못했다. 


우리는 관계에 있어 우리가 파트너로부터 무엇을 바라는지 보다 현 상태에 맞게 스스로를 바꾸기를 택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남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를 의식하며 관계를 맺어 간다. 먼로가 진정한 모습으로 살기 전 가장 큰 장애물은 혼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고 한다. 즉, 먼로의 인정 욕구가 뿌리내린 곳은 청소년기 내내 느끼던 고립감이었다. 그러나 내가 나를 미워하는 한 타인이 나를 사랑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먼로는 스스로 다름을 받아들인다. 


많은 흑인은 백인이라는 것을 추구해야 할 미적 기준으로 삼도록 길들여졌다. 흑인에겐 매력을 찾을 수 없다는 부정적인 관념들이 먼로의 무의식에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 상대방에게 많은 학대와 이용을 당하면서 상대와 연결되지 못하는 관계는 공허할 뿐임을 깨달았다. 스스로 진정으로 찾는 것, 원하는 것은 진정한 연결감이었던 것이다. 


먼로는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게 힘든 게 아니고, 비정상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왜 다름을 싫어할까? 우리는 모두 다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하기 싫어서 일까? 트랜스젠더여서 차별받고, 피부 색으로 차별받고.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나이가 많다고 차별받는 이유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 같은 인간이지만 서로 너무도 다르다. 바로 옆에 있는 남편과 아이만 해도 이렇게 다르니 말이다.


가족으로 살아가려면 우리 모두 나름대로의 전환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우리가 어른이 되는 것, 엄마 아빠가 되는 것, 학생에서 사회인이 되는 것 역시 트랜지션이 아닐까. 먼로는 사회가 트랜스젠더의 트랜지션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시각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다른 전환들은 뚜렷이 보이지 않으니까. 나도 사춘기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엄마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어른이 되어 가는 트랜지션은 참 행복한 일이다. 


외계인들이 지구인들을 보면 얼마나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인종이든 성별이든 다 떠나서 말이다. 우물 안 개구리의 좁은 시선이 아니라 우물 안 개구리를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다면, 작은 개구리 한 마리도 다 나름대로 귀엽고 예쁘다. 우리가 모두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면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트랜지션을 통해 자기 자신이 된다는 건,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 알아차리는 일이다.(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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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읽는 법구경 - 삶을 이끄는 지혜의 징검다리 에세이로 읽는 동양고전
법구 지음, 이규호 해제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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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pada, 즉 진리의 말씀이다. 

법구경은 행위의 치침이다. 


삶을 이끄는 지혜의 징검다리 <에세이로 읽는 법구경>을 읽는 것은 이규호 작가님의 표현에 의하면 삶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서는 일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26장, 423절로 구성되어 있다. 품과 게송이라는 말이 낯설어서 장과 절이라고 표현했다. 


저자는 노자, 장자, 증자, 아우렐리우스,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등 유명한 철학자와 카알 힐티, 톨스토이, 에머슨, 알베르 카뮈, 윌리엄 포크너와 같은 작가들의 명언을 법구경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싣고, 작가의 생각을 더해 어려운 경전이라기 보다 편안한 위안을 주는 수필집의 느낌으로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법구경의 원문 한자 위에 한글로 읽는 법이 달려 있어서, 불교 경전을 공부하시는 분에게도 유용하다. 한두 개의 절 위에는 작가님이 뽑은 핵심 내용이 있고, 재미있는 우화나 이야기도 곁들였다. 동서양의 철학을 함께 접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후회란 쾌락이 낳은 운명의 알이다. 그래서 후회가 많으면 마음이 기쁠 수가 없다. 쓰레기 속에 뒹굴어서는 사람이 깨끗해질 수 없기에, 잘못한 일이 있으면 회개하고 다음엔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만성적인 후회는 정신적으로 가장 해롭다고 한다. 내 마음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라. 사는 것은 기쁨이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fl)라는 말로 유명하다.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에서도 자기 자신을 알라고 한다. 왜 자신을 알아야 할까? 나는 이 책에서 답을 찾았다. 자기 자신을 모르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계를 다루는 법을 모르면 기계를 쓸 수 없는 것처럼.


우암품愚暗品의 한자를 보니, 어리석을 우와 어두울 암자를 썼다. 어리석고 어둡다, 참으로 암담하다는 뜻이다. 그냥 어리석음을 경계하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이토록 어리석은 사람이 어떻게 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냐며, 위선으로 가득한 어리석은 자의 그 어리석음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칼과 몽둥이밖에 달리 방법이 없을 것만 같다는 작가님 말씀에 혼자서 웃었다. 너무나 고상한 갑갑함의 표현에 나도 좀 찔렸나 보다.


아라한 품의 아라한은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라는 영화 제목 때문에 친숙하다. 바라문 품의 바라문도 많이 들어 봤다. 찾아보니, 아라한이란 최고의 성자라는 뜻이고, 바라문은 깨달음을 얻은 존재로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라한은 수행자가 도달하는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아라한이 지나가면 향기가 난다. 


아라한이 지닌 향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향기는 사람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한다. 아로마 테라피도 있듯이. 어떤 사람에게 향기가 날까?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일 것이다. 책 속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버리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이 말 뜻은 마지막 장인 바라문 품에 있는 말로 알게 되었다.


화낼 마음이 없는데 어찌 화가 나겠는가?(p.441)


나는 독서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층간 소음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으며 점점 마음을 비우니, 요새는 쿵쿵거리고 야구공도 튀기고, 축구공도 튀겨도 잠깐씩이고, 소음을 분석하니 저녁 9시 이후에는 조용하다. 참는 척하는 것이 아니고 진심으로 화가 안 나야 조금이라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계속 화나는 마음, 분한 마음, 미워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 이것이 마음을 비우고 먼지를 떨어내는 일이 아닐까? 스스로를 갈고 닦으라는 말은 이렇게 속세에 살면서 집착이나 싫어함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 같다. 성내는 마음은 착한 마음을 불태워버린다. 분노 품 223절에 선승불선善勝不善이라는 말이 나온다. 선으로 악을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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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지 마라 무섭도록 현명하게 살아라 - 불완전한 인간을 위한 완전한 지혜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김종희 옮김 / 빅피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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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아무리 밝게 빛나도 결코 태양보다 더 눈에 띄려 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충고는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상대에게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는다. 

스페인어의 번역서는 처음 읽어본다. 이름도 낯선 발타사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예수회 신부다. 이 책<바르게 살지 마라 무섭도록 현명하게 살아라>는 그의 철학 고전 <사람을 얻는 지혜>중 가장 중요한 부분만 발췌 번역한 것이다. 


다른 자기 계발서나 동기부여에 관한 명언집에서는 볼 수 없는 약간 이기적인 조언도 있고, 오래된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현실적이다. 돌려 말하지 않아 단호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도 있다. 총 198개의 짧은 명언을 읽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니체는 물론 쇼펜하우어와 영국의 수상 처칠도 이 책을 평생의 지침서로 삼았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장은 사람을 얻는 지혜다. 


쉽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말고, 나보다 나은 사람을 곁에 두지 말라는 말이 생소했다. 보통 속마음을 터놓고, 나보다 나은 사람과 사귀라고 하지만, 속내를 터놓으면 상대방이 나를 역이용할 수 있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 곁에 내가 있으면 그의 그림자에 가려지기 때문이었다. 


완벽하기보다는 약간의 결점을 보이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라. 도움을 준 사람 역시 나에게 호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성격 유형을 파악하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MBTI를 그 옛날에 도움이 된다고 하다니. 감정이 격한 사람, 우울한 사람, 욕을 하는 사람 등 범위가 좀 넓긴 하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성격을 미리 파악해 두면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사람을 얻으려면 상대의 견해를 바로 반박하지 말아야 한다. 그의 입장에서 문제를 검토해 보면 상대를 완전히 비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용해서도 안되니 시간을 좀 끌면서 숙고해야 한다.


2장은 성공을 위한 지혜다. 


실제보다 더 큰 존재로 보이라는 말이 재밌었다. 성공을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좀 뻥튀기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어떤 분이 영업 때문에 일부러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성공에 필요할 수 있겠다 싶었다. 


2장에서 가장 찔렸던 부분은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나란 것이었다. 나는 일단 저지르고 본다. 나중에 다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정말 이 책에 나와 있는 그대로 변명만 늘어놓고 살게 되었다.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3장은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지혜다. 


잘 알고 있는 것은 잘못될 수 없다. 선택을 할 때는 무조건 확실한 쪽을 택한다. 위험을 무릅쓰면 그 끝에 불운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천국도 지옥도 아닌 이 세상에는 기쁨과 고통이 공존한다. 그래서 누구도 완전히 행복할 수 없고 완전히 불행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단번에 확답하지 않는 습관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약속을 덜컥 해 놓고 지키지 못할 상황이 발생해서 사과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는 확답을 하지 않고 일을 완료하고 이야기하거나 아예 약속은 안 한다. 


누군가는 즐기고 누군가는 절망한다. 이 말을 들으니 열심히 일해서 월급 받으면 부모님 생활비나 요양비로 반이 사라져 노후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많은 분들이 생각난다. 자식에게 부담을 주는 무전 무병장수로 자녀에게 절망감을 주지 않으려면, 유전 무병장수를 목표로 해야겠다. 


4장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지혜다. 


가볍게 내뱉은 말도, 받아들이는 쪽은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기에 항상 말을 조심하자. 그리고, 어려울 때 자신의 짐을 타인에게 짊어지게 하는 사람은 상황이 좋아지면 거들떠도 안 볼 사람이니 부탁은 그냥 줄 것이 아니면 절대 들어주지 말라고 한다. 같이 망하거나 관계가 끊어짐은 물론 나의 내면도 다 망가진다.


사람이 너무 무던하기만 하면 새들의 놀이터가 되는 허수아비와 다름없는 처지가 된다. 늘 상냥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 뒷 담화는 언제나 좋은 안주거리지만 험담이나 욕을 하면 그 말이 자신에게 돌아오므로 이왕이면 뒤에서 남을 마구마구 칭찬하자. 


책은 정신을 단련시키는 것이지 무게로 근력을 단련시키는 도구가 아니란 말은 표현도 재밌고 맘에 확 와닿았다. 독서는 많이 읽는 것보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느냐가 중요하다. 내면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질이 중요하다. 그래서 1독 1행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5장은 현명한 대화를 위한 지혜다. 


세상을 적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세상이 인정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 안 된다. 비밀은 그 누구와도 공유하지 말고, 변명은 짧게 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 때는 때론 진실을 왜곡하는 선택도 필요하다.


과하게 칭찬하면 기대치가 높아지고 그 기대가 어긋나면 칭찬한 쪽도 받은 쪽도 모두 체면을 잃는다. 그래서 과장된 표현은 거짓말과 같다. 


간결하게 말하라. 그러면 좋은 일은 더욱 좋아지고 나쁜 일은 그다지 나쁘지 않게 전달된다.  할 말은 반드시 짧게 해서 상대방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지 말자. 같은 말을 반복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중언부언하지 말고 따뜻하고 간결하게 말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자. 


속는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성실함의 반증인 경우가 많다고 하니 옛날에 사기당했던 것이 좀 위안이 된다. 들으면 믿기 쉽다. 진실은 눈으로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이지 타인에게 듣고서 알게 되지 않는다. 들은 이야기는 이미 왜곡된 상태다. 그러니 근거 없는 말에 나처럼 놀아나거나, 호기심에 이상한 사이트를 눌러 사기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리 긴 밤이어도 반드시 해는 뜬다. 어둠이 길더라도 바르게만 살지 말고, 현명하게 태양을 그리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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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토브 (하)
안정호 지음 / 좋은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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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권에서는 본격적인 카테 피아 건설을 위한 주인공 세 사람과 카쿠르터의 활동이 시작된다. 카쿠르터는 카테피아와 리쿠르터의 합성어다. 이들은 카테피아를 조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먼저 100명의 카쿠르터를 모아서 임우현은 임대표로, 안효상은 인사팀장, 김승기는 전략기획팀 김팀장으로 활동한다.

블루 고스트의 재건축 사업도 카테피아 건설도 진짜지만, 부자에게는 폰지사기로 돈을 빼앗는다. 가짜 해외 사업 투자를 부자에게 유도하고 부자의 눈먼 돈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인생 2막 기회를 쟁취하는 것이다. 블루고스트는 부의 재분배를 실현하는 급진 개혁파였다.

가장 선한 것, 최고의 것이란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효상이 자수하겠다는 것일까? 아니면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부자의 돈을 사기로라도 뺏어서 서민에게 돌려주어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일까? 홍길동도 의적이라고 하지 도둑놈이라고는 안 한다. 부자가 보면 서운하겠지만 나도 사기의 피해자로서 블루고스트가 있다면 가입할 것 같다. 서민들이 사기를 당하면 인생 2막이 보이지 않으니까. 정말 의적단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권의 하이라이트는 끝부분이다. 작가님께서는 결말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신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은 각주가 아주 상세하게 달려 있다는 점이다. 깜냥, 영유, 기인, 일면식, 은연중, 빌미, 상념, 온상, 물꼬, 위용, 영락없다, 자의, 영전, 처사, 무소불위, 심기, 양산, 전경 같은 아는 단어들의 뜻도 한 번씩 더 읽어봄으로써 아~ 원래 이런 뜻이었구나 하며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모르게 뜻을 정확하게 모르는 단어를 검색하고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해 줘도 좋은 최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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