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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 나는 50에 은퇴했다 - 평생 월 1,000만 원씩 받아내는 ‘배당주’ 입장권
쭈압(정영주)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7월
평점 :
배당주 장기투자는 남은 투자 생애 동안 깡통계좌라는 슬픈 일을 겪지 않고 꾸준히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안전한 부의 서행차선이다.
배당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신 분들은 이 책 141쪽에 있는 문제 12개를 먼저 풀어보고 본인의 실력 체크를 한 다음에 읽으면 집중력이 불타 오를 것 같다. '보증금 없이 월세 50만 원이 나오는 오피스텔을 매수했다. PER은 15라고 한다. 오피스텔의 가격은 얼마인가?' 와 같은 기초적인 문제들이다. 이 문제를 주식을 좀 아는 지인에게 풀어보라고 했더니 암산으로 풀었다.
나는 이런 문제는 패스하고, 매달 500만 원 받기와 한 번에 10억 받기 중 어떤 것을 택하겠냐는 물음에 매달 500만 원 이라고 했다. 3.3만 명이 투표했는데 결과를 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36%인 11,880명이나 되었다. 매달 500만 원씩 받으면 돈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한 번에 10억 받아서 엉뚱한 데 투자했다가 전부 날릴 거 같다는 생각을 한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늘어난 수명을 생각해서라도 자산을 불리는 것이 낫다고 한다.
나처럼 투자에 대해 너무 모르거나 어려운 분들에게 이 책이 제시하는 꿀팁은 네이버페이 증권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고배당'이라고 검색하면 고배당 종목들을 편입해서 만든 ETF들이 나오는데 이것을 골고루 매수해도 좋다. 그래도 몇 가지 ETF의 성격과 왜 골고루 매수해도 되는지 이유도 알려준다.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맨 위에 있는 리서치를 클릭해 보자. 투자가 어려운 분이나 투자 경험자나 모두에게 꼭 필요한 증권사 리포트를 PDF로 받아 볼 수 있다. 만약 내가 투자할 종목을 찾았다면 반드시 과거부터 현재까지 증권사 리포트를 확인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때로는 무관심이 가장 좋은 매매 전략이 될 수 있지만, 투자 전 필수 체크사항인 리포트 확인과 다양한 정보를 무기로 삼아 고수익을 노려보자.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하는 월 100만 원 포트폴리오도 맘에 들었다. 딱 100만 원이 아니고 50만 원만 투자 하더라도 이 포트폴리오의 금액을 반으로 줄여서 본인 월급에 맞게 하면 될 것 같다. 단, 꾸준히가 제일 중요하다.
<배당투자, 나는 50에 은퇴했다>는 지극히 평범한 개미 투자자가 25년간 투자를 거쳐 지금의 배당주 장기 투자자로 태어나면서 얻은 투자철학의 전부다. 저자는 1999년 9월에 지방 공기업 9급으로 입사한 뒤 2023년 9월까지 24년간 근무를 하고 명예퇴직금이 가장 많은 시기인 정년퇴직 10년 전에 사표를 썼다.
이 책은 결국 배당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집어 들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투자할 방향을 정했다는 것만으로 반쯤은 재테크에 성공한 것이다. 저자 역시 유명한 펀드에서부터 인덱스 ETF 금이나 달러 투자까지 많은 곳에서 잦은 매매를 했지만 그 결과는 코스피 지수 추종보다 훨씬 못한 수익률이었다. 그래서 시간 손실을 최소화할 투자 방법을 고심하다 지수와 상관관계가 큰 인덱스형 장기 투자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론에 배당을 더해 배당주 장기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이 아니라 수익률이다.
배당주를 고를 때 실적이 오르고 있어도 주당 배당금이 증액되지 않는 종목이나 주당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경우 등 조심해야 할 배당주와 배당 관련 용어 정리도 되어있다. 특히 파트 3의 부록인 배당주 투자에 필요한 기초 문제 12개를 모두 풀 수 있다면 배당주 투자에 필요한 것은 다 갖추었다고 봐도 좋다. 그리고 해외의 배당소득세율이 국내보다 높으면 상관없지만 배당소득세율이 14%보다 낮은 국가일 경우 그 차액은 국내에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KODEX는 선물(H)에 투자했으나 현물이 아닌 선물투자 상품이다 보니 높은 운용보수와 만기 연장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결국 꾸준히 은의 가격이 하락해 장기투자를 하기 힘들어지자 다시 배당주로 돌아왔다. 이런 경험들이 보유만으로 돈이 나가는 상품을 피하고 꾸준한 배당이 나오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실패를 거울삼아 시간과 돈을 아낄 테니 저자보다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고 이 책에 동의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다른 투자자의 생각과 각자의 생각을 비교하는 것도 투자의 길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배당주와 비교할 만한 고수익률 상품으로 채권 투자, 신종자본증권, 리츠(REITs), 스팩(SPAC)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40대가 되어 투자에 지치고, 공부한다고 읽은 책들도 큰 도움이 안 되었고, 증권방송이나 전문가의 종목상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주식 판에 전문가는 없다는 결론까지 내버리고 말았다. 개미투자자에게 남은 건 단순한 지수 인덱스 투자보다 못한 투자 성적표였다. 매년 노력해서 손실은 없었지만 큰돈은 벌 수 없다 보니 매매라는 행위에 지쳐버렸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적당히 5% 정도 배당주에 넣어놓고 주식에 신경 쓰지 말자는 것이었다.
회사 생활이 힘들면 더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게 좋고 내가 가진 종목이 불타는 보트라면 빠르게 다른 배로 갈아타야 한다. 대부분의 상장 폐지 종목에는 끝까지 보유하면서 물타기를 하다가 함께 무너진 주주들이 있다. 과거의 경험들은 저자가 배당주에 집중하는 데 영향을 주었고 단발성의 큰 수익보다 꾸준한 수익의 누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긴 호흡의 투자도 좋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파트 6에서는 필수 절세 계좌 3형제인 연금저축과 IRP, ISA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주식투자에 활용하면 좋은지 생각해 보자. 마지막 파트 7에서는 전문가들의 말들 중 동의하기 힘들었던 부분, 유튜브에 주식 계좌를 공개하는 이유도 나온다. 저자의 유튜브 채널에 보유 종목을 공개하니 종목 선정과 매매 기준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사실 깊은 분석을 통해 매매를 결정한 게 아니고 핸드폰으로 5분 정도 네이버페이 증권의 정보만 훑어보고 결정하는 편이라고 한다. 컴퓨터에는 HTS도 없다.
우선주를 왜 발행하는 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돈은 필요한데 보유지분이 희석되며 지배력이 약화하는 것은 막기 위해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싸지만 조금 더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대표적인 우선주 발행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대한항공, 구글 등이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율이 높은 종목을 고를수록 좋은 이유도 예시를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투자라는 긴 여정을 가기 위한 첫 단계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과 다양한 투자 방법의 경험이므로, 기본적으로 국내외 대형주에 투자한 뒤, 매매회전율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일본이나 중국, 유럽 등 해외 지수에 ETF로 투자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정작 저자는 ETF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ETF는 가지고만 있어도 운용보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수 사용료, 위탁판매수수료, 기타 비용 같은 부대비용이 발생하므로 오래 투자할수록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된다. 또한 원치 않는 종목을 사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래서 ETF의 구성종목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종목만 따로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ETF 투자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거래세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세금이 없으면 장점이지 왜 단점이라고 하나 궁금했는데, 매매할 때 세금이 없으니 단기 투자를 자주 하게 되고, 투자 초기에 나쁜 투자 습관이 생겨버릴 수 있어서다. 거래세는 없지만 증권사에 유관기관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1억 원으로 매일 수차례 ETF 단타를 하면 연말에 매매금액 수백억 원이 찍혀있는 거래내역서와 함께 거래세 못지않은 수수료 지출 내역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내가 겪었던 실수를 다른 분들은 피했으면 하는 진심에서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작은 팁들도 실었다. 이 책을 통해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투자로 돈 걱정 없는 멋진 인생에 가까워지시길 바란다. -2024년 7월 쭈압
저자의 별명인 쭈압은 '배당투자'로 돈을 맛있게 먹는다는 뜻에서 쭈압일까?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