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ON OFF
사영 지음 / 좋은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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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는 무너져 내리는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책의 첫 페이지에, 예전에는 저주였으나 이제는 축복이 된 진실을 적었다. "나는 살아 있다." 모든 가능한 인생의 시작이다.

우리는 살아 있기에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며 살고 싶다. 그런데 열정은 쉽게 타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쉽게 식어버린다. <열정 ON OFF> 중 어떤 것을 택하겠는가? 대부분 ON을 택할 것이다. 열정을 ON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재적 동기가 필요하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동기라고 한다. 여기에는 월급이나 보상 같은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가 있다. 이 책에서는 열정 ON을 위한 내재적 동기에 대해 알아본다. 정체성,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동기가 그것이다.

정체성은 나다움이다. 자율성은 내가 주도하는 것이다. 유능성은 내가 능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고, 관계성이란 내게 행복을 주는 관계에 대한 것이다. 내가 살아 있기에 가능하고 모두 다 내가 주체이다. 이 책을 통해 내재적 동기의 특징을 잘 이해하면 어떤 직업에 있든 좀 더 생산적이면서 일할 맛 나는 환경으로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무엇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삶의 의미를 느끼는 존재이다. 직장이나 일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자기실현 수단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오로지 내재적 동기에 의해서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노력을 한다.

코인으로 부자가 되어 조기 은퇴를 하고, 꿈에 그리던 해외여행과 명품 쇼핑, 맛집 투어 등 모든 것을 다 누리는 파이어족. 그러나 결국 이런 화려함은 다시 따분한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사회복귀나 재취업을 원하게 된다. 그 이유는 뭘까? 외재적 동기로는 열정 ON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 중 86%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기꺼이 직책과 보상을 타협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조직의 입장에서 더 큰 이득을 얻으려면, 구성원과 조직의 가치 중 무엇을 더 중시해야 할까? 당연히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직의 가치가 아닐까? 그런데 아니었다. 구성원 개인의 가치를 존중해야 조직의 목표에 자발적으로 몰입하거나, 일에 대한 높은 생산성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 인식 없이 조직의 가치 인식을 강요하면 조직의 가치를 수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동기부여도 되지않는다.

책 속에는 일을 구하고 있거나 하고 있거나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 좋은 3가지 질문이 나온다.

  1. 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2. 이 회사에서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3. 왜 이 일을 당신의 직업으로 선택했는가?

이 책에서는 내재적 동기요인들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이것을 적용함으로써 구성원의 자발적인 결정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작동 방식을 촉진하기 위해서 리더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재적 동기는 학문적 이론이나 개념이 아니고 소설이나 영화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자기 정체성은 어떤 분야에서 어떤 가치와 욕구를 추구할 때 가장 나다울 수 있는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은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겠다는 주장인 것이다. 나훈아가 이건희나 김정일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던 것은 '대중 예술가'라는 자기 정체성 때문이었다. 노래를 듣고 싶으면 티켓을 사서 들으라는 것이다. 나의 자기 정체성은 무엇인가.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유능성을 느낄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머리가 좋은데' 보다는 '숙련도가 높아졌네', '생각이 많이 진전되었어' 처럼 유능성의 정보를 실어야 한다. 잘했어요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잘 한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조언은 가급적이면 '이런 관점에서는 생각해 보았나요?'처럼 질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자신이 혼자 있는 것을 편해 한다면 사교적인 직업에서는 단점이지만, 혼자 오랜 시간 하는 일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자신의 자질과 특성을 남들의 관점에서 단점으로 보기보다는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인정의 강박에 사로잡힌 리더가 보이는 5가지 특징도 알아 두면 자기 인식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나는 자기 조절력 발휘를 위한 처방 중 김상무가 부하직원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자신의 행동에서 원인을 찾고자 노력하며, 자신의 이기적 동기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먼저 점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내재적 동기를 발휘하며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성장하려는 본성을 따르는 것이다. 내재적 동기는 어떻게 업무 현장에서 작동할까? 일을 통해 어떻게 경험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열정을 높여 스스로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무더위에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책 속으로 피서를 떠나보는건 어떤지.

저자는 이 책의 원칙을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직업 현장에서 실험해 본 후 그 결과를 축적하여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열정 ON! 벅스 라이프의 플릭의 외침이 들린다. "개미는 메뚜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냐. 개미는 메뚜기를 섬기지 않아. 우리를 필요로 하는 건 바로 메뚜기 당신들이라구."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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