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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
이재철 지음 / 좋은땅 / 2025년 9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저자와 우리 엄마
『너희는 나처럼 살지 말아라』는 39세에 찾아온 뇌경색에서 회복된 승리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엄마였다. 엄마도 저자처럼 진심으로 환자를 위하는 재활 선생님을 만났었다면 어땠을까? 우리 엄마도 걸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당시 병원에서 본 재활 치료는 그저 시간만 때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재활뿐만이 아니다. 이비인후과, 치과, 내과 등 그동안 내가 가본 병원은 모두 나를 사람이 아닌 돈으로만 보는 휴머노이드 같았다. 다행히 최근에 환자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친절한 치과와 내과를 찾았다. 무엇보다 신뢰감이 들어서 마음 든든하다.
저자는 의사로부터 걷는 게 어려울 수 있고, 앞으로 평생 지팡이를 짚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 말은 오히려 더욱더 열심히 운동하게 만든 동기가 되었다. 지금은 뒤뚱뒤뚱 걷고 뛰더라도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한다.
p.90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을까? 그동안 재미있게 살기는 한 걸까? 그저 눈치만 보며 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2. 뇌졸중이란?
뇌졸중과 뇌경색이 헷갈려서 찾아봤다. 뇌졸중(腦卒中)은 '뇌가 갑자기 쓰러진다'는 뜻으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腦梗塞)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腦出血)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옛날 어른들이 풍 맞았다고 했는데, 중풍(中風)은 뇌졸중보다 더 넓은 범위다. 뇌졸중 ⊂ 중풍.
왜 뇌졸증이 아니고 뇌졸중이냐 하면, 뇌(腦)가 졸(卒, 갑자기) 중(中, 맞다/당하다)한, 갑자기 (충격을) 맞은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질병의 증상을 뜻하는 '증(症)'이 아닌 가운데 중(中) 자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3. 몸이 보내는 신호
저자는 자신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후배 세대들에게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절대 놓치지 말라고 당부한다. 수축기 혈압이 200mmHg을 넘거나, 두통이 자주 반복되거나 오랜 두통으로 타이레놀 달고 사는 사람, 한동안 눈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이 일어나면 무조건 병원에 간다.
삐~ 하는 이명, 코피가 멈추지 않거나, 왼쪽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고, 혀가 목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말이 어눌해지기 시작하면 뇌경색 초기 증상이다. 저자 역시 대표님이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라고 하지 않았다면 골든타임을 놓쳐 이 글을 쓰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4. 새로운 도전
중환자실에서 눈을 뜬 저자는 곁에 있는 환우와 함께 서로를 응원하며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양손을 번갈아 가며 쥐었다 폈다를 100번 했다고 해서 나도 따라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은 뇌 건강과 말초 신경 자극에 정말 좋은 습관이라고 한다.
저자는 39세라는 너무 젊은 나이에 찾아온 뇌경색을 이겨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두통이 계속되도 그냥 진통제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혈압이 뭔지도 몰라서 200이 넘어도 혈압약 처방을 받지 않을 정도로 건강에 무지했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한다.
후배 세대들은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너희는 나처럼 살지 말아라』 당부한다. 내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는 진심 어린 조언은 건강에 별로 관심이 없던 나를 일깨웠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나 자신과 소중한 가족을 위해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
같은 병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분이나 건강의 소중함을 잊고 바쁘게 사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정말 회복된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희망의 증거다. 이 책을 통해 회복의 용기가 샘솟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