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7월
강익빈 지음 / 좋은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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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거 나도 알겠다"라고 시를 읽다 오랜만에 느껴본 시집이다. 쉬운 말속에 예쁘고 애틋한 감정들을 담아, 시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다. 각 장에서 내게로 온 시구를 2개씩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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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문과 위로

<소나기> 여유가 없어서 바닥을 바라보는 게 아닌 듯이 소나기였으면 좋겠다.

소나기 맞으면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고개를 숙이는 게 그저 비가 와서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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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끝내 적어내기 힘든 생각도 끄적이다 보면 번지는 글씨체 그대로 작품이 되어 먼 훗날 나에게 보내는 하나의 편지가 된다.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한 가지만 짧게 적는 일기 쓰기가 치매 예방에도 좋다던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일기를 써 두면 그 기록이 먼 훗날 그날을 떠올리게 해 주는 편지가 되니까.


2. 사랑과 깨달음

<대부분의 편지> 나의 일기는 너에게 편지 부끄럽지 않은 진심

내 일기는 모두 너에 대한 관심뿐이다. 부끄럽지 않은 진심. 누군가를 향한 마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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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지난날 너의 모습처럼 내 말 알아들을 수 없는 오리를 바라보며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야기하고, 이해받길 원했나 모른다. 하지만 내가 먼저 들어 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은 건 최근 일이다. 나도 나를 알았던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3. 이별과 그리움

<반복> 너는 앞모습이 되어 멀어진다 멀어짐은 사라짐이 되어 그림자마저 몽땅 가져간다 그리운 것이다

이 시를 읽으니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난다. 많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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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고루> 누군가에겐 한 편의 시로 남은 이곳 뜻깊은 의미 하나 심어두니 오직 나만 보이는 추억이 선명해진다

호로고루는 경기도 연천에 있는 고구려 산성이다. 어떤 장소든 내가 의미를 심으면 나만의 장소가 된다.


4. 슬픈 진심

<몇 년 전 오늘> 어떤 여름을 기대했을까 한 치 앞도 모르는 내가 생각대로 될 거라고 믿었던 너무 많이 긍정적이었던 내가

올여름 7월, 남편이 흑색종 판정을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 나에게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 믿었던 내가, 나에게만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는 걸 깨달았던 나의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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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누군가 비아냥거리는 것도 뒤에서 시작된 이야기도 둥글게 둥글게 받아들이다 보면 모두 자연으로 돌아간다

비아냥도 뒷말도 둥글게 받아들이면 모두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구절이 와닿았다. 날카로운 말에 맞서기보다 흘려보내는 것. 진짜 강한 사람이다.


5. 독백

<독서> 때로는 눈으로 듣는 말 선명하게 아프다

독서를 하다 보면 정말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들이 있다. 마치 내 이야기 같아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시인은 이런 말을 '눈으로 듣는 말'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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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지혜를 바탕으로 지적하려는 찰나 그 지혜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생각해 보니 나의 실수에서 시작된 것을...

내 실수를 떠올리니 남을 가르치려던 당당함이 사라진다. 그래서 지적보다는 공감과 이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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