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 - 상식과 통념을 깬 입소문 전략
테드 라이트 지음, 김상겸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표지가 무척 깔끔하다. 화이트 배경에 블랙 도미노. 그런데 제일 앞의 도미노가 빨간색으로 눈에 띈다. 빨간색만 잘 넘어트리면 그 뒤의 도미노들은 자연스럽게 다 넘어진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일까. 그렇다면 빨간색 도미노가 인플루언서?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뜻 부터 찾아보았다. ‘영향을 주다’는 뜻의 단어 ‘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것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영향력이 큰 파워 블로거나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사용자, 아프리카 TV 등의 1인 방송 진행자들을 통칭하는 말이며, 이들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마케팅 수단이 바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다.


문득, 예전 기사가 떠 올랐다. 중국의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는 '왕홍'. 중국어로 ‘인터넷’의 ‘왕뤄(網絡)’와 ‘유명인’의 ‘훙런(紅人)’을 조합한 것이며, 이들의 영향력은 크다. 아니 그냥 큰 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하다.


팔로어 4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모델 출신 왕훙 장따이(張大奕)는 패션 블로그 운영 및 여성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2시간 동안 최신 트렌드와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의 의류를 설명하는 생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고, 무려 2000만위안(약 35억원)의 하루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때문에 국내 화장품 기업 사이에서는 이들 왕홍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책은 크게 3개 part 로 구분된다.

part 1에서는 인플루언서가 누구이며, 왜 그들을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숨은 인플루언서를 찾아내는 2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part 2에서는 강력한 입소문이 반드시 담고 있어야 하는 '이야기'를 말한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그 제품만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강력한 입소문을 낳기 위해서는 관련성, 흥미로움, 진정성의 3원칙을 담고 있어야 한다.
  알짜배기 커뮤니티를 판별 할 때는 영향력, 정보 전달 속도, 움직임, 순수한 열정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part 3에서는 전달해야 할 이야기에 최고의 전략을 더해야 한다고 한다.
  인플루언서를 양성하고 가려내는 테스트
  입소문의 효과 측정
  빅데이터 속에 숨겨진 진정한 이야기
  직접 만나기 등 작은 회사를 위한 안성맞춤 입소문 전략 7가지.
  입소문 마케팅에 대한 통념 7가지와 오해 벗기기
 
책 중간 중간에는 '프로가 알려주는 팁' 코너를 통해 이론적인 내용이 아닌 사례 중심의 도움이 될 내용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주며,
책 마지막 부분에는 질문과 답변 형식의 전문가 인터뷰를 실고 있어, 전체적인 정리를 해준다.


인터뷰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은 "상사에게 실시간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효과를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왜 하필 이 질문일까?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도입할 경우 120% 우리네 상사들이 질문할 내용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실시간으로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걸음 물러나 나무보다 전체적인 숲을 보기를 권장했다.
쏟아져 들어오는 데이터에 허덕이기 보다는 한 걸음 뒤에서 숨겨진 패턴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한국인 특유의 빠른 피드백,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정서상 잘 지켜질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장을 골라 보았다.

직접 야수를 낳을 필요는 없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정보에 굶주려 있는 야수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다.
알맞은 공동체의 알맞은 사람들과 알맞은 이야기를 나눠라.
그러면 그 곳에 속한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그 이야기는 어떤 상업적 메시지보다도 더 멀리 퍼질 것이며, 강력한 힘을 가질 것이다.


정통적인 마케팅과는 차별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각종 최신의 기능과 형형색색의 디자인으로 우리의 눈을 현혹했던 외면의 가식에서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심으로 통하는 내면의 진정성을 중시하는 과정으로 변하는 듯 하다.
결국 마케팅의 중심은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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