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이정훈 지음 / 비엠케이(BM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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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사실 1000권이라는 단어에 혹했다.

게다가 책 읽기 기술이라니. 무슨 비법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다.

조금 느리게 살아도 괜찮다는 저자의 마음을 책이라는 매체를 빌어 표현했다.


언제나 바쁘고, 항상 무엇인가에 쫒기다 보니 불안하고,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고.

그러다 보니 감안하지 못할 양의 책을 구입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게 되고.

어느 순간 다독이 정답인양 머릿 속에 자리잡게 되고...


물론 다독이 무조건 나쁘 다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곱씹지 못하고 무조건 적인 양으로 평가하는 듯한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인 것이다. 


내 자신이 그렇게 변하다 보니 타인에게도 

"당신은 책을 어떻게 읽었습니까?" 가 아닌 "당신은 책을 얼마나 읽었습니까?" 라고 질문하게 되었다. 


우리가 책을 통해 발견해야 할 것은 어떠한 지식이나 기술, 답이 아니라 조금 더 성숙해지고 스스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한다. 

그래서 천천히 반복해서 깊게 읽는 소독(少讀)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계속 말한다. 


'책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태도가 사람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속한 세계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창조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타자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에 갇히고 만다.' 라는 대목은 소독(少讀)을 실천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쉽게 얻지 못할 생각일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저자만의 노하우를 담은 독서노트 작성법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책 쓰기 방법이 나온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내용이지만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의 속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해준 소독(少讀)의 철학이 무엇보다 인상깊다. 


마냥 바쁘고 힘들어야 성공하는 인생이 아니라,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더 사고하고 질문할 수 있는 인생이 더 깊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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