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상에 소풍 온 심리학자입니다 - 인생의 길목에서 펼쳐보는 43가지 마음 사전
장성숙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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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명에서 이 책의 성격이 드러난다. 소퐁 온 심리학자에서 심리학에 대한 책이 아닌가 유추된다.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한국 문화에 적합하지 않는 서양 문화에 기초한 상담 접근법 대신,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에 부합하는 '현실 역동상담'을 제시한 한국적 상담의 대가로 소개된다. 인생 경력 70년, 상담 경연 40년, 가톨릭대 명예교수로 소개된 저자의 철학과 메시지가 궁금하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각각의 계절에 적당한 주제를 붙였다. '인생을 성실하게 대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에서 시작해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 '마음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를 지나서 마지막으로 '그렇구나 하고 무심하게 흘려보낸다'로 끝맺음한다.

상담 사례도 들어 있고, 저자의 삶의 여정도 간간이 섞여 있다. 가벼운 에세이 같기도 한 이 책은 앞에서 부터 찬찬히 읽어 나가도 되고, 마음에 와 닿는 주제 부터 펼쳐도 부담감이 없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가지 꼽자면,

'그러려니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경청을 중시한다고, 경청에 소홀한 사람에게 역정을 내는 것은 적절한 태도일까. 저자는 같이 사는 배우자도 아니고, 데리고 살 사람도 아닌데, 뭘 그렇게 깐간하게 구냐고 말한다. 모든 건 상대적으로 반응하며, 자연스럽 흘러가게 두는 것도 좋다.

'삶의 바탕은 언제나 관계다'. 상담의 어려움은 원인 파악 뿐 아니라 해결방안 제시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 극복을 위해 상담자의 말 한마디에 의존하기 때문에 말의 무게가 크다. 가족 관계가 대부분 문제의 해결 출발점일 수도 있다는 말. 그 만큼 사람의 관계 형성은 중요하다.

'나이에 걸맞은 덕목을 갖춘다'. 예의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떳떳함과 자유로움을 위해 필요하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되는 대로가 아니라 지켜야 할 선이 분명해야 한다는, 행동거지에 대한 엄정한 기준이 있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생에는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감기에 걸린 것은 단순히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신체가 주는 내부의 신호에 대해 불응했다, 즉 무리하고 욕심을 부렸다는 말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모든 것은 무리가 되면 반드시 탈이 난다. 넓은 안목으로 리듬을 타는 유연함이 절실히 요구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많은 순간에서 더 나은 결과를 예상하며 선택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 선택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며, 틀려서 고통을 받는 순간도 있다. 이런 인생의 길목에서 참조할 수 있는 조언서이자 따뜻한 지침서이다. 43가지 마음 사전이라서 고민되고, 혼란스러울 때 이 책을 참조하면 생각치 못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어진 삶을 어떤 식으로 만드느냐 하는 건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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