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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편하면, 불편한 것일까? - 불편함 ㅣ 개념 픽
강남규 지음 / 주니어태학 / 2026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에서 뭔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아니 이 책을 읽으면 많은 고민과 함께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어슴푸레 든다. 표지에 보이는 학생 2명도 뭔가 당황한 것일까. 아니면 처음 보는 광경에 놀란 것일까. 뺨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저자는 정치학을 전공했고,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를 목격한 이후 '시민이 바뀌지 않으면 사회는 바뀔 수 없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불편한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 보는 일이라고 믿는다.
저자는 책에서 여러 불편한 -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 이야기를 꺼낸다. 다른 결론을 제시하지는 않고, 독자 스스로가 나름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침묵할지, 떠날지, 아니면 구할지.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며, 각 챕터는 3~4개의 주제로 이루어진다. '내가 편리해질수록 누구나는 더 불편해지는 걸까?'에서 시작하여 '조금 불편해도 함께 지켜야 할 것이 있을까?', '왜 누군가는 우리를 일부러 불편하게 할까?'를 지나서 마지막으로 '불편한 마음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을까?'로 마무리 된다.
하나 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다.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고, 겪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고, 이해관계가 다를 수도 있다. 그래서 섣불리 어떤 의견을 내세우기가 부담스럽다. 다만, 하나 하나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주제들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몇 몇 주제를 꼽아보자면,
'노키즈존, 그 다음은 누구일까'. 아이를 배제하는 노키즈존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가게 안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사장님들의 책임을 묻는 법이 문제라는 의견. 그래서 노키즈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노키즈존 뿐만 아니라 노중학생존, 노시니어존도 있을 수 있다. 누군가 편해지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차별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모두를 차별할 수 있는 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플라스틱 규제,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이 내 몸이라면?'. 플라스틱 빨대 하나쯤이라는 말은 바다로 흘러들어 갔다가 다시 우리한테 돌아온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하는 생각이다. 재활용도, 분해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결국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덜 만들고, 덜 쓰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줄이면 생활이 불편해지니 규제를 포기해야 할까. 당장은 불편하지만, 환경을 위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 외에도 '장애인 이동권 시위, 우리는 20분 늦었지만, 그들은 20년을 기다렸다'와 '협중, 싫다는 감정은 어떻게 폭력이 될까'의 내용들이 기억에 남는다. 적어도 한 번쯤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상대의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우리가 사는 곳을 살펴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까.
책을 읽다보니 몇 가지는 이미 여러 차례 마주쳤던 주제였다. 다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저자는 우리가 스쳐지나 갔던, 그러나 생각의 여지가 필요한 주제를 다시 끄집어 내었고, 그것에 대한 나름의 판단을 하기를 제안한다. 불편함과 편리함, 또는 상황에 따라 다소 달라지는 판단들. 이런 상황 속에 정치와 민주주의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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