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Who - 누가 인생 후반전에서 승리하는가
박형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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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은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사실 그렇게 떠올리기 싫은 단어이긴 하지만, 책을 접한 만큼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동사 형태인 은퇴하다는 하던 일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을 그만두어 한가히 지내는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하던 일에서 물러난다... 여기에 약간의 이슈가 있을 것 같다. 과연 자의에 의한 물러남인지, 타의에 의한 물러남인지 느낌이 다를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은퇴에 대해 부정적 느낌을 가지는 이유는 어떤 이유에서건 타의에 의해 은퇴가 진행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퇴직 선배 50명을 만났고, 이 책은 은퇴를 겪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24인의 '반전 은퇴의 기술'을 담은 책이다. 퇴직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인생 2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호할 때 인생 후반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는데, 어쩌면 인생 2막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유형별로 분류했다고 보면 되겠다. 과거의 영광을 내려 놓고 다른 자리를 찾은 사람, 꿈꾸던 직업을 가진 사람, 자격증으로 성공을 취득한 사람, 자산으로 탄탄한 인생을 설계한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촌에서 답을 찾은 사람들이 소개된다.

24인 모두 각자의 상황이 있고, 각자의 선택과 결과가 있었기에 어떤 내용도 가볍게 넘기기 힘들었다. 게다가 은퇴와 관련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더욱 무겁게 다가올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어 꼽자면,

'연 8000 버는 퇴직 공무원의 지식 자영업'. 공무원 시절의 경험을 살려, 관련 강의를 만들고 유튜브를 통해 소통한다. 그리고 그것이 강의로 이어진다. 평소 참여한 사막, 오지 마라톤도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으 되었다. 퇴직에 대해 "어떻게 되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멀리 할 것을 조언하며, 60대 중후반이 되면 강사 역시 또 한번의 퇴직을 겪을 수 있다는 고민을 미리 한다.

'중소기업 사무직 퇴사자, 목수로 평생 직장 찾다'. 이테아 카펜터로 재취업한 사례가 관심을 끈다. 목수에서 인테리어로 전업하고, 4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은 자신의 길을 찾은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행만 다녔는데 4억 늘었다? 명퇴 57세 화수분 계좌'. 자산증식과 현금흐름 창출을 동시에 고민한 주인공의 답은 ETF 였다. 퇴직금의 50%는 S&P500 지수 추종 ETF에 넣고, 나머지 50%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국채에 기반한 커버드콜 ETF를 매수했다. 자산은 S&P500에서 조금씩 불어나고, 커버드콜에서 매달 생활비가 만들어지는 구조이다.

'판교 아파트 팔고 횡성으로 귀산촌한 금융맨'. 판교 아파트를 팔고 강원도 횡성에 5만 평의 산을 매입했다. 산나물 세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액이 돌면 채취해서 먹거나 팔기도 한다. 숲 체험 교육도 병행한다. 귀산촌을 통해 사업소득을 올렸지만, 같은 길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적정한 규모, 현실적인 목표 수립, 최소한 50대 중반 이전에는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찍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퇴직으로 가슴이 답답할 때 사실상 어디에서건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경험담이 기억에 남는다. 가족이나 친구 그 누구도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꼭 짚어 말해준다.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대신 텅 빈 방에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언제 행복한지 두서 없이 적어 보길 권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공포와 혼란 대신, 인생 2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깨닫게 될 거라는 말이 왜 그렇게 쓸쓸한지... 대신 용기도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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