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교수의 캠퍼스 - PROFESSOR Y’S CAMPUS, 개정판
함계순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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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에서 이어지는 교전 소식은 전쟁이 과거의 역사책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잔혹하게 증명한다. 평화롭던 일상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무고한 생명이 사라지는 참상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비극적인 폭력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현실은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며 너무나 비참하고, 힘들게 만든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쟁을 직접 겪은 노년층은 안보의 위협을 생존의 문제로 깊이 체감하는 반면,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는 이를 국제적인 이슈나 정치적 논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또는 본인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치부한다. 세대 간에 존재하는 이러한 시각 차이는 평화에 대한 감각이 서로 다름을 보여준다.

함계순 저자는 어린 시절 1.4후퇴라는 참혹한 실상을 몸소 겪어낸 인물이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방대한 분량 속에서 그는 자신이 통과해 온 격동의 세월을 덤덤히 펼쳐 놓는다. 책 제목인 Y교수의 캠퍼스는 그가 오랫동안 학문에 몸담았던 연세대학교의 영문 첫 글자에서 유래한 것은 아닐까 추측하는데, 학자로서의 지적 탐구와 한 인간으로서 걸어온 삶의 터전을 동시에 담은 상징이다.

이 책은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정치, 역사, 사회, 경제, 문화를 총망라한 거대한 기록물이다. 저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기존의 회고록들이 개인의 업적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면, 이 작품은 시대의 풍랑 속에서 개인이 느낀 고뇌와 통찰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지닌다.

아울러, 우리가 영화나 책 등을 통해서 접했던 소재들도 중간 중간 등장하는데, 반갑기도 하고, 지식의 흡수라는 측면에서 편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만의 스타일도 독특하면서 신선하다.

주인공들이 정치에 관해 서로 토론하는 장면에서는 코뮤니즘과 데모크라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허망하게 떠난 사람의 모습에서는 인생의 덧없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소개도 나오고, 독자에 따라서 다소 의견이 상충될 수 있는 저자의 정치적 견해도 얼핏 보인다.

전쟁이라는 비극과 급변하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어떠한 절망과 혼란이 밀려와도 인간은 결국 존엄성을 지키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시련을 이겨낸 삶의 기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다움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전쟁은 결코 반갑지 않은 사실이다. 접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그 사실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 미래에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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