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성한 그릇 ㅣ 사계절 그림책
윤정미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그림에 눈길이 간다. 커다랗고 동그란 분수가 있는데, 수면에는 구름이 떠 있다. 그리고, 주위에는 사람들이 즐겁게 웃고, 거닐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사람 외에 동물도 옷을 입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리는 세상이 배경인 건가. 내용이 궁금하다.
동화책일까, 일러스트그림책일까. 그림과 텍스트가 함께 페이지를 채운다. 그리고 여백도 함께 하면서 생각할 공간을 함께 제공한다. 50페이지나 될까. 분량도 매우 얇다.
"신성한 천사가 똥을 누다니"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이다. 천사가 똥을 누다니. 커다란 날개, 머리 위에 떠 있는 동그란 형태의 고리는 생각했지만, 천사의 생리현상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급 궁금해진다. 아니 하늘나라에 사는 천사는 과연 어디서 볼일을 보는 거지?
책 속의 천사들은 구름만 보면 앉는다. 그리고, 똥을 눈다. 그런데 똥 눌 그름이 점점 없어져서 걱정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명의 천사가 아래 세상으로 내려가며 모험의 여정이 펼쳐진다.
천사가 똥을 눈다는 설정, 신성한 그릇을 찾는 모험, 그리고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속 주인공 스크루지의 오마주, 나쁜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 등은 이 책을 특히 신선하게 만든다.
결국 주인공 스크루지는 나쁜 마음을 고쳐 먹고, 고운 마음으로 고쳐 먹는다. 그랬더니 변기 속 스크루지 집 대신에 아름다운 앞날이 눈앞에 펼쳐진다. 꽃과 풀로 페이지를 이쁘게 채운 그림이 눈에 들어오며,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결국 천사들은 변기를 가지고 하늘 나라로 올라가고, 하늘 세상에도 평화가 찾아온다.
여기까지가 이 책의 끝일까. 아니다. 우화적인 스토리리에 과학과 역사를 더했다. 다양한 변기 종류와 특징을 알려주고, 변기가 언제 등장했는지, 로마의 공중화장실을 소개한다. 그리고 우주정거장에서는 어떻게 볼일을 보는지 알려주는데 신기하다. 진공청소기가 똥을 빨라들이고, 오줌은 정화해서 깨끗한 물로 다시 마신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교훈적인 성격의 스토리에 이쁜 그림이 더해지고, 여기에 과학과 역사가 함께 한 재미있는 책이었다. 변기를 신성한 그릇이라고 부른 참신한 발상에도 놀랐다.
#신성한그릇 #윤정미 #사계절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그림책추천 #변기의역사 #상상력동화 #과학지식책 #어린이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