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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퇴하지 않았다 - 반복으로 만든 시스템, 새로운 삶의 시작
신준규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에서 한 단어가 유독 눈길을 끈다. '은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입에 올리는 단어, 그러나 솔직히 입에 담기도 지독히 싫은 말이 바로 은퇴이다.
최근 주요 매체에 수록된 은퇴 관련 기사를 보면, 법정 정년 60세보다 훨씬 이른 53세 전후에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울러 희망 근로 연령은 73.6세이기 때문에 실제 퇴직과 희망 근로 연령 간 약 20년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쉽기 잊기 어려운 사실이 존재한다.
저자는 30년 동안 한 기업에서 국내외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며, 다양한 시각을 넓혀왔다. 그러나 그 역시 한순간에 은퇴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은퇴 이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장시키는 여정을 담았다.
이 책의 목차는 5개의 부로 구성된다. '환경을 넘다' 부터 시작해서 숫자를 통제하고, 몸에 대해 생각하며, 기록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나는 은퇴하지 않았다'로 마무리 된다. 은퇴라는 쉽지 않는 순간을 맞이한 후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저자의 땀과 노력이 페이지 곳곳에 녹여져 있는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 가지 꼽자면,
'투자는 시간을 선택하는 일이다'. 흔히 투자를 돈과 연결한다. 투자의 결과로 수익이냐 손실이냐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준을 제시한다.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얼마나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의 문제로 관점을 전환한다. 특히 숫자의 중요성을 제시하는데, 숫자를 기록하고, 이해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기준을 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함은 화려하지 않다'. 러시아 혹한 속에서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어제한 운동을 오늘도 하고, 내일도 이어가는 것. 그 반복을 인생을 관통하는 삶의 방식에 녹였기 때문이다. 운동은 결과는 하루 아침에 나오지 않지만, 운동을 통해 만들어진 정체성은 사업으로, 투자로, 인간관계로, 나아가 인생전체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2년간의 글쓰기, 생각을 무기로 바꾸다'. 글쓰기의 반복을 통해 흩어졌던 기억들과 생각들이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말이 매우 신선했다. 상대방의 의도와 핵심이 머릿속에 정리되고, 새로운 주제에 관해 글을 쓸 때도 어색하지 않다는 말은, 서평리뷰를 작성하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매우 긍정적인 면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새로운 삶은 '시작하는 사람'의 것이다'. 은퇴를 하면 그 동안 해 왔던 모든 것을 다 중단하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할까. 저자는 아니라고 역설한다. 익숙한 일상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그 위에 새로운 행동 하나를 더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했다'. 이 말이 강렬하다. 변화는 시작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는 문제에 부딪히면 답을 찾는다.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해결할까. 어떻게 하면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저자는 접근 방식을 바꾼다. 새로운 답을 찾기보다, 더 좋은 질문을 만들기 위해 산다고 했다. 답을 찾는다는 것은 후행적이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수습하는 것 밖에 안된다. 질문은 선행적이다. 미리 고민하고, 미리 준비하고, 시나리오에 맞게 실행한다. 내 삶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저자의 방식에 동의하며, 이 책에 담긴 행간의 여백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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