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온선(온라인선생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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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이 약간은 도발적이다. 더 많이 할 수 있는데 다 하지 않겠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다 하지 않겠다는 뜻일까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무슨 뜻을 내포하려고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궁금하다.

책의 부제 '아무도 몰아붙이지 않는데,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국인은 타국에 여행을 가서도 쉬는 것이 아니라 새벽부터 전투적으로 돌아다니고, 사진찍고, 기록을 남긴다고... 부지런함의 차원을 넘어서 몸을 혹사시키는 것 처럼 보인다고 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게는 17개의 챕터로 나뉘어진다. '할수 있다는 말이 해야 한다는 말이 되는 순간' 부터 시작해서, 내가 선택한 일이 나를 지치게 한다. 작아지는 것도 운영이다. 돈만 보고 살 수는 없다 등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로 마무리 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 가지 꼽자면

'일을 줄였는데, 얼굴이 좋아졌다'. 일을 줄이면 당연히 들어오는 수입이 줄어든다. 불안이 커진다. 다시 이러한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도 된다. 하지만, 일에 시달리는 동안 나는 과연 어떤 얼굴을 하고 살고 있었을까. 그리고 내가 해 왔던 구조들이 과연 적정했던가 되돌아 볼 수 있다.

'기준은 정답이 아니라 나를 편하게 하는 선이었다'. 사람은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그것을 조율하는 것이 바로 기준이다. 기준을 정하면 결정을 쉬워짐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까닭에 그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기준이 있어야지만 내가 어디까지 일하고, 어디에서 멈출 수 있을지 정할 수 있다.

'받은 것은 흘려보내고, 연결도 다 붙잡지 않는다'. 살다보면 도움을 받을 때가 많고, 이왕이면 도움을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의 빚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사람에게 갚지 못한 도움도, 다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통해서 흘러 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붙잡고, 다시 흘러가도록 제안한다.

'모든 가능성을 끝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물건을 살 때 비교군이 있다. 가격, 성능, 디자인 등 이것 저것 감안하다 보면 정말 끝없이 고민에 잠긴다. 물론 시간을 들일 수록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시간을 아무렇게나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지나고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사이의 간격을 아는 것. 이 책은 할 수 있지만 그 앞에서 멈춤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알려준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말이, 해야 할 일이 줄어든다는 뜻이 아님을 알기에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수긍할 수 있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보폭으로 일하기 위한 감각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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