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사랑 이야기
도나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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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그림이 시선을 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두 손 아니 두 발에 빨간색 하트를 꼭 쥐고, 지긋이 쳐다본다. '망한 사랑 이야기'라는 책 제목으로 유추하면 그것은 진행 중인 사랑이 아니라 이미 끝난 사랑의 잔재를 나타내며, 어쩌면 식어가는 하트가 아닌지 생각된다. 과연 고양이는 어떤 생각과 마음을 전하려는 것일까.

2백 페이지가 안되는 얇은 분량의 책은 가볍다. 한 페이지에 하나의 주제를 나타내며 몇 컷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한 텍스트는 없다. 오로지 그림과 그림 속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음미해야 한다. 간혹 강아지나 토끼도 등장하지만, 메인 주인공은 고양이이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사진 같은 그림이 아니라, 부드럽고, 따뜻함이 묻어 있는 그림이라서 더욱 정감이 간다.

책은 8개의 스토리로 구성된다. 짝사랑에서 시작하여, 플러팅, 썸, 연애, 외사랑, 이별, 미련을 지나고 새로운 사랑으로 끝맺음한다.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이 사람과 같다. 스토리를 지녔기에 앞에서 부터 차분히 페이지를 넘기면 좋겠지만, 어느 페이지를 펼치건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꽃잎의 결론은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녹였다. 그렇다. 누가 뭐라고 하면 어떤가. 내 마음이 가장 중요하고 내 마음이 가는대로 따라가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사주 플러팅은 플러팅의 정수를 담고 있다. 재물, 삼재, 운수대통을 거론하면서 슬쩍 '나랑 결혼해'를 끼워 넣는 플러팅이 왜 그렇게 귀여운지. 5분이 아니라 평생 손 잡고 싶다.

사랑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그렇게 그 사람이 신경쓰이는 걸까. 그 사람만 아니면 나는 풀 충전인데,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경쓰다보면 어느새 방전이다.

구름이 해에 물든다는 표현이 너무 시적이다. 구름과 해를 저렇게도 생각할 수가 있는 거구나. 신선한 표현에 함께 울고, 기다릴 것 같다.

하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 머릿속에는 코끼리만 떼로 다닌다. 연연하지 말자. 연연하지 말자. 인연에 연연함에 연연하는.... 지워지지 않는다.

인생에 액운만 있을까. 아니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지 않을까. 생각치 못한 액운도, 생각치 못한 행운도 있다. 물론, 행운이 더 많을 거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누군가의 웃음을, 이별을, 기쁨을, 슬픔을 담았지만,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문득 떠 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사랑일까. 사랑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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