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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탓하던 밤에 불을 껐다 - 오늘도 나를 탓한 당신이 조금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김남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디어 매체의 발달은 많은 순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자랑하는 일종의 채널이 되었다. 부와 명성, 사회적인 지위 등 자신이 이룬 것을 자랑하며, 인증한다. 타인의 성공한 모습은 누군가에겐 좋은 측면에서 자신을 자극하는 동기도 되지만, 누구에게는 자신을 한 없이 초라하게 만들고, 자존감을 갉아먹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는 왜 이럴까. 이렇게 인생을 살아도 될까. 남들은 저만치 앞서 나가는데... 부정적인 생각이 끝없이 물고 늘어난다. 그럴 수록 한 없이 움츠려 든다.
저자는 어느 대학병원의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렇기에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오래 무너진 사람,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 자신에게는 차가웠던 사람을 많이 접했다. 이 책에는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가 전하는 말이 담겨져 있다. 누군가를 치료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마음을 간호하기 위해서도 아닌, 자신을 탓한 사람들에게 이제 그만 불을 꺼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쓴 책이다.
책은 크게 5개부로 나누어져 있다. '나를 탓하는 밤은 언제 시작되었을까'를 시작으로 괜찮은 척하느라 꺼져버린 마음, 자존감, 관계의 불빛을 다루고, 마지막은 '불을 끄고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로 마무리 된다. 부를 구성하는 각 챕터는 내용을 통달하는 '한 문장'에서 시작해서 저자의 생각을 담는다. 그리고 마지막은 '불을 끄기 전, 나에게 - 오늘 밤 꺼둘 말 - 오늘 밤 켜둘 말'로 리마인드 된다.
"남의 빛을 보느라 내 어둠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타인과의 비교는 끝없이 내 자존감을 움츠려들게 만든다. 누군가 잘 되면 내가 실패한 것일가. 누군가 빨리 도착하면 내가 늦은 사람일까. 나는 느릴 수도 있고, 조용할 수도 있다. 그래도 자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나에게는 나의 속도와 나의 계절이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좋은 말을 믿지 못한다고 해서, 그 말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말을 믿고 싶지만 다친 적이 있어서 진실로 와 닿지 못한다면 바로 부정하지 않는 것도 좋다. 아니야 대신 고마워. 별거 아니야 대신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로 말할 수 있다. 나를 부정할 필요도 없고,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좋은 말을 들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누군가의 기분까지 모두 내 책임으로 안고 갈 필요는 없다". 상대의 표정이 변하면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나 전정긍긍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반드시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소중히 여길 수는 있지만 그 마음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 때문에 매일 죄책감 속에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회복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강한 사람이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해보는 사람들이다" 괜찮아지는 것은 거대한 성공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오늘이 힘든 날이었으면 내일 다시 해보면 된다. 오늘 이 방법이 잘 되지 않았다면 다음에는 아주 조금 다르게 해 보면 된다. 작게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무너진다고 해서 나의 애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동안 반드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생각난다. 사랑까지 가지 않아도 좋으니, 스스르롤 조금 덜 비난하고, 조금 덜 미워하고, 밤새 벌주지 않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물 한잔, 창문 조금 여는 것, 오늘의 실수를 인생 전체로 확대하지 않는 것... 큰 목표보다 작은 돌봄이 먼저라는 말이 너무나 따뜻하게 다가온다. "내가 내 자신에게 조금 덜 잔인한 사람이 되기를..." 오래도록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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