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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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은 쉽지 않다. 난해한 용어, 쉽게 이해가지 않는 주장들, 초인적인 견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우리에게 묵직한 메세지를 전달한 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여기 한 권의 책이 있다. 서양철학전집의 첫 번째 도서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문학 장르로서 에세이의 시초를 다진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주인공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많이를 외치며 완벽함과 무결점의 환상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강박을 포기하는 체념의 기술을 제안하며 진짜 삶이 무엇인지, 압도적인 자유가 무엇인지 소개한다.

책은 크게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채우려 발버둥 칠수록 나만 부서질 뿐이다"부터 시작해서 세상의 오만한 잣대를 비웃고, 억지도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을 만류하며, 무례한 세상으로 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왕좌에 앉아도 결국 엉덩이 위일 뿐이다"라는 다소 역설이 담긴 파트로 마무리한다.

다양한 미디어 매체의 발달은 나 자신의 인정보다는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추구하는 문화를 가져왔다. 보여주기식 사진, 인증샷, 스토리가 미디어에 넘쳐나는 것이다. 그로 인해 FOMO가 증가한 것은 또 다른 폐해이다. 책의 문장을 외우고, 앵무새 처럼 떠든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감탄을 유도하기 위해 포장지를 화려하게 만들지 말고, 내면의 빈자리를 채우고, 무지를 솔직하게 시인하는 태도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외국인이 한국인에 대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항상 무언가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항상 무언가를 한다. 쫓기는 것도 아닌데, 뒤쳐질까봐 자신을 갈아 넣는다고 말한다. 몽테뉴는 여행을 가서도 목적지를 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과를 내지 않아도 내는 일 하나쯤 가지기를 권한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아도, 걸어가는 여정 속 한 걸음, 한 걸음이 이미 당신의 삶이라고 다독인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에게 열광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라고 단정짓고 주눅든다. 몽테뉴는 대단한 군주도 화장실에 가고, 그들도 결국은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넘어설 수 있듯이, 나도 성공할 수 있다. 주눅들지 말고 나 자신에게도 한 번쯤 어깨를 두드려주라고 응원한다.

책의 에필로그에서 마직막 장을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로 남겨두고 싶다는 문장이 기억난다. 왜 우리는 완벽해 지려고 그토록 애쓰는가. 결국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고, 타인의 시선에서만 접근하기 때문에 불안해 하며 끝없이 완벽을 추구한다. 별 것 아닌 순간도 하나씩 모이면 나의 인생이 된다는 말이 따뜻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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