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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맥을 짚는 필사, 문해력을 깨우는 40일 - 문학으로 읽고 필사로 익히는 자기주도 문해력 훈련
강용철.신해영 지음 / 책밥 / 2026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언론 기사에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심각해진 문해력 저하 현상을 연일 경고하고 있다. 글자는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짜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른바 실질적 문맹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은 현대 사회의 큰 화두다.
문해력이란 단순히 텍스트를 판독하는 능력을 넘어 문장의 숨은 뜻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내 것으로 소화하는 종합적인 지적 역량을 뜻한다.
그러나, 요즘 시험은 빠른 시간내에 지문을 읽고, 핵심을 찾은 다음, 답을 골라야 한다. 질문에 관련된 부분 외에는 눈을 돌리기 어렵고, 그렇게 하면 시간내에 문제를 풀지 못하게 된다. 시험 유형이 학생들의 글 읽는 순간을 바꾼 것이다.
글은 해당 문장 뿐만 아니라, 앞과 뒤 연결도 중요하며, 특히 행간의 숨은 의미에 대해서도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빠름만 강조하는 지금 시대에는 잠깐 멈춤이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서 저자인 두 분의 선생님은 필사와 한 번 더 생각,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라는 요소를 연결하여 이 책을 저술했다. 정답을 찾으려는 마음을 내려 놓고, 속도를 조절하며, 시선을 바꾸는 연습을 하기를 권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순간에 생긴 느낌의 '근거', 한 문장이라도 '정확하게', 단어 하나, 문장 순서를 나의 것으로 '다시 쓰기'라는 방법을 제시하며 책의 활용법을 소개한다.
책에는 총 40편의 작품이 담겨 있는데, 10작품이 하나의 1장으로 묶이고,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첫걸음" 부터 시작하여 "발맞추기", 한 걸음 더"를 지나 마지막 '걸음 새기기"로 마무리 된다.
1장은 다소 쉽게 생각하고, 2, 3장으로 갈수록 표현과 주제의 결이 조금씩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4장에서는 깊어진 결을 내 언어로 정리하는 것까지 도달한다. 페이지를 넘길 수록 내공이 점점 쌓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느낄 필요 없이, 책이 이끄는 대로 조금씩 따라가면 되겠다.
그리고, 각 작품은 파트로 구성된다. '마주침'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헤아림'은 작품과 나를 연결시켜 주는 디딤돌이다. 단순히 설명하는 부분이 아니라 작품을 제대로 보게끔 도와준다. '옮겨씀'은 필사의 영역이다. 순으로 문장을 옮겨 쓰며, 생각할 시간을 부여한다. '되새김'은 질문을 통해 다시금 작품을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 '남겨움'은 책의 내용을 삶에 적용하게끔 돕는다.
우리나라 작품에 담긴 문장과 단어들이 이렇게나 예쁜지, 또 다시 느꼈다. 김소월 <먼 후일>에서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에서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중, 고등학생 대상의 문학 작품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너무 좋은 작품이기에, 책을 통해 느낌 고마움과 기쁨이 무척 크다. 읽은 것을 내 말로 남기는 습관을 통해 읽기의 토대를 단단하게 만들고, 이것은 생각 정리로 이어진다. 문해력 제고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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