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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 실격이라는 말이 다소 충격적으로 와 닿는다. 인간의 도리, 인간이 행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렸다는 뜻으로 들린다. 저자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기에 '실격'이라는 다소 과격한 말까지 사용하는 것일까.
저자는 본인을 생활 만화인으로 소개한다. 글은 물론 그림까지 본인이 직접 그렸다.
요즘 각종 미디어 툴의 발달로 인해 실사 보다 더 실사 같은, 화려한 컬러감의 이미지만 보다가 이 책의 그림을 보니 뭔가 묘한 느낌이 든다. 투박하고, 거칠고, 조금은 덜 완성된 것 같은 그림들.
특별한 목차 구성은 없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나열했는데 대략 50여개가 있다.
주제 타이틀 형식은 동일하다. "OOO 당신이 봐야 할 만화" 이다. 예를 들어, 아빠를 미워한 당신이 봐야 할 만화, 포기하기 두려운 당신이 봐야 할 만화 같은 형식이다.
주제마다 저자의 생각이나 철학이 짧은 에세이로 우선 보이고, 그 에세이를 몇 컷의 그림으로 표현하며 전개된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가지 꼽자면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 경제적인 압박. 무엇보다도 서로가 없는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 이 부분은 서로 간의 신뢰와 사랑의 경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있었던 이야기. 강압적이고, 어쩌면 폭력이 좀 더 가까울 수도 있는 그곳에서 진심으로 마음을 열었을 때 일어나는 일들...우리가 다정한 마음을 통해서, 또는 대화를 통해서, 만화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오래 보관하는 사람이 있다. 구질구질하다고, 게으르다고 생각했는데 그 물건에 그 사람의 시간이 녹여져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 사람의 삶의 일부분을 함께 한 동행자이자 정직한 목격자. 낡은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였던 지난 세월을 떼어 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무심히 잊고 지나간 과거, 별 생각 없이 툭툭 내맽은 말들,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 행복과 기쁨, 어쩌면 후회로 가득한 그 때 그 순간들을 담았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더 나은 미래를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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