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엔지니어링 - 모든 장르에 활용 가능한 AI 콘텐츠 전략
김우정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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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픈AI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느꼈던 당혹감과 설렘이 아직 생생한데, 기술의 속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챗GPT를 넘어 제미나이까지, 매일같이 쏟아지는 인공지능 도구들은 이제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예술의 영역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뉴스들을 살펴보면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문학상 본심에 오르거나, 단 몇 초 만에 고퀄리티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사례가 빈번히 보도된다. 하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창작자의 권리 침해와 인간 고유의 영역 상실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창작과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스토리엔지니어링의 저자 김우정은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가장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2023년부터 국내에서 선구적으로 인공지능 스토리텔링을 연구해 온 전문가로, 단순히 기술을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주도권을 쥐는 전략을 고민한다. 콘텐츠란 본래 창작자의 뼈를 깎는 고통과 시간이 녹아든 결과물이라 믿어왔기에, 이 책의 부제인 모든 장르에 활용 가능한 AI 콘텐츠 전략이라는 문구는 낯설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은 인공지능 스토리텔링의 이해부터 실전 프롬프팅, 그리고 미래의 저작권 문제까지 촘촘하게 다룬다. 특히 인상 깊었던 지점은 인공지능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조언이었다. 흔히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재미있게 써줘 혹은 내용을 다듬어줘 같은 추상적인 부탁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인공지능이 좀이나 재미있음이라는 주관적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는다. 인공지능과의 협업은 한 번의 클릭으로 끝나는 요술램프가 아니라, 철저하게 단계별로 접근해야 하는 정교한 설계 과정에 가깝다.

마치 건물을 지을 때 기초 공사를 하고 골조를 세운 뒤 지붕을 얹는 것처럼, 스토리텔링에도 사슬이 필요하다는 비유가 적절하다. 제목을 정하고 로그라인을 잡은 뒤, 인물을 설정하고 아웃라인을 그려나가는 일련의 과정은 코딩과 닮아 있다. 또한, 방대한 정보를 하나의 문서에 욱여넣기보다 목적별로 지식 파일을 분리해 관리해야 인공지능이 효율적으로 반응한다는 대목은 실질적인 활용 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최근 유행하는 숏폼 드라마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인공지능 협업에 가장 최적화된 포맷이면서도, 자칫 빠지기 쉬운 클리셰의 늪이나 감정의 결여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은 창작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을 상기시킨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인간이 시작하고 인간이 마무리한다는 원칙이다. 인공지능은 고단한 중간 과정을 돕는 강력한 도구일 뿐, 이야기의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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