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아비투스
박치은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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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명을 처음 접했을 때 묘한 긴장감과 궁금증이 동시에 들었다. 하이엔드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최상급이나 고급스러운 지향점을 의미하고, 아비투스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제시한 개념으로 개인이 가진 사회적 환경에 의해 형성된 습관이나 사고방식을 뜻한다. 즉, 이 책은 상위 0.1% 계층이 공유하는 무형의 규칙과 태도, 그리고 그들이 관계를 맺고 부를 축적하는 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책의 저자인 박치은 대표의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일용직 노동자로 시작해 현재는 유명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업계의 정점에 서 있다. 그의 삶 궤적 자체가 밑바닥에서 하이엔드로 향하는 과정이었기에,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치열한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지혜로 다가온다.

책은 크게 세 가지 챕터를 통해 공간과 비즈니스, 그리고 미래를 향한 태도를 다루는데, 이는 비단 인테리어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된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경쟁의 대상을 외부가 아닌 내부로 돌려야 한다는 점이다. 흔히 우리는 옆집이나 경쟁 업체를 이기기 위해 애를 쓰지만, 저자는 오직 어제의 자신과 회사를 기준으로 삼는다. 시스템의 균열을 찾고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태도는 결국 '뾰족한 무기'를 만드는 핵심이 된다.

특히 직원의 실수에 대해 경제적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즉각적인 보고를 강조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경영 철학은, 리더가 가져야 할 진정한 도량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성공의 기초인 다섯 가지 루틴인 운동, 자기관리, 독서, 명상, 청소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이 바로 서고, 독서를 통해 양질의 지식을 채우며, 주변 환경을 정돈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논리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 이는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단단함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하이엔드 아비투스의 시작임을 시사한다.

큰 울림을 주었던 부분은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전략이다. 레이스의 거리를 압도적으로 늘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선의를 베푸는 기버(Giver)의 삶을 사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운을 줍는 것이라고 표현했듯, 타인을 돕고 평판을 쌓아가는 과정이 결국 나를 비행기에 태워줄 귀한 인연으로 이어진다는 통찰은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인생을 손해 본다고 생각하며 사는 하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치열하게 나눔으로써 더 큰 가치를 돌려받는 상위 0.1%의 감각을 익힐 것인가. 이 책은 후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명확한 지도 역할을 해준다. 진정한 하이엔드는 겉모습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정중한 태도와 끊임없는 자기 성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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