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AI 시대에 다시 읽는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인류의 고전인 논어 앞에 AI시대라는 현대적인 수식어가 붙었다.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우리를 놀라게 하고 사회를 급격히 변화시킨다. 과거 컴퓨터와 인터넷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이제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몸을 맡긴 채 변화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우리는 왜 다시 수천 년 전의 고전인 논어를 펼쳐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날카로운 진단을 내놓는다. 기술은 유례없이 발달했지만, 역설적으로 현대인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빈곤해졌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미로 속에 갇혔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고립되고 표류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나침반을 건넨다.

전체적인 구성은 마치 깊은 사찰이나 유적지를 탐색하는 여정처럼 느껴진다. 현대적 서사로 문을 여는 입구층을 지나, 핵심 글자의 미학을 탐구하는 본당 층을 거쳐, 대가들과의 깊은 사유를 만나는 심오 층에 이르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배움으로 나를 세우는 법, 관계 속의 향기, 삶의 품격, 변하지 않는 가치, 그리고 논어의 지혜로 미래를 여는 방법까지 총 5개의 챕터가 짜임새 있게 이어진다.

소주제마다 자리 잡은 한자들이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지만, 친절한 풀이가 곁들여져 있어 고등학생 정도의 독자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이 책은 단순히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다. 텍스트 자체와 행간에 숨은 의미를 곱씹어보기 위한 충분한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주자, 다산, 단산이라는 세 명의 대가와 나누는 가상의 대화다. 저자는 옛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복원해내고, 그 과거를 다시 현대와 연결하며 새로운 메시지를 끌어낸다. 각 장의 마지막에 덧붙여진 공자의 코멘트는 전체 내용을 요약하며 독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과거와 현대의 만남은 생각보다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기술이 우리 삶의 방식을 혁신할수록,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은 더욱 절실해진다. AI는 우리에게 즉각적인 정답을 내놓지만, 논어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는 문장이 유독 가슴 깊이 남는다. 정답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질문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AI시대에다시읽는논어 #박찬근 #청년정신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고전공부 #인문학추천 #공자 #자기계발 #마음공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