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배우는 세계 - 전쟁, 환경, 기후, 경제, 인권으로 살펴보는 지구촌의 오늘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7
오애리 지음 / 북카라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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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 환경, 기후, 경제, 인권. 우리에게 결코 낯선 단어들이 아니다. 신문 헤드라인부터 뉴스 속보,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매일같이 언급되며 현대 사회의 거대한 이슈를 형성하고 있는 키워드들이다.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살아가는 이상, 우리는 이러한 주제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의 삶이 크든 작든 이 거대한 흐름과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불편하고도 중요한 진실들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런데 만약 이런 무겁고 딱딱한 주제들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면 어떨까. 오애리 저자의 영화로 배우는 세계는 바로 그런 호기심에서 출발해 독자들을 국제 이슈의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마에게, 마리우폴에서의 20일, 신성한 나무의 열매, 제로 다크 서티 등 총 10편의 작품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가장 먼저 눈길이 머무는 대목은 역시 현재의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다. 영화는 단순히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어떤 관계에 놓여 있었는지, 어떤 갈등의 실타래가 엉켜 내전의 도화선이 당겨졌는지를 차근차근 짚어준다. 특히 최근 북한이 러-우크라 전쟁에 개입하게 된 배경과 그 복잡한 셈법까지 연결 지어 설명하는 부분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위기를 실감하게 한다.

청소년의 인권을 정면으로 다룬 '가버나움' 역시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 묵직함을 안겨준다. 출생 기록조차 없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고작 9세라는 어린 나이에 돈에 팔려 가 조혼의 피해자가 되어야 했던 현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극이다. 영화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곳에서 벌어지는 악행을 고발하며, 인류가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존엄이 무엇인지 묻는다.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윤리적 고민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옥자'는 복제 인간이나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 바이오 기술과 만났을 때 어떤 괴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경고한다. 유전자 변형 기술을 다루는 인간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 에피소드는 기술 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국제 이슈를 영화와 연결하다 보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작품들이 꽤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다행히 요즘은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이 영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을 가이드 삼아 흥미로운 주제를 먼저 접하고, 다시 영화를 감상하며 내용을 되새겨본다면 지식은 더욱 선명해지고 감동은 가슴 깊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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