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앤 넘버스 - 숫자에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의 힘
애스워드 다모다란 지음, 조성숙 옮김, 강병욱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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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4,200선으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가 불과 두 달여 만에 6,100을 넘어 7,000을 바라보고 있다. 개별 종목도 아닌 지수가 단기간에 50%나 상승하는 것은 그야말로 역대급 불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승장 속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도 오르지만, 때로는 '서사가 담긴 종목'이 훨씬 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곤 한다.


이익이 전혀 나지 않는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적이 아닌 서사 때문에 종목이 상승한다는 말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하던 차에 애스워드 다모다란의 '내러티브 & 넘버스'를 접하게 되었다. 책 표지에 적힌 숫자에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문구는 마치 궁금증에 대한 힌트처럼 다가왔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러티브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고, 미래에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논리적인 서사를 의미한다. 저자인 애스워드 다모다란은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재무학 교수로, 가치평가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흔히 숫자에만 매몰될 것 같은 학자지만, 그는 오히려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강조한다.


다모다란 교수는 비즈니스 세계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매력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러와 의미 있는 모델을 구축하는 넘버크런처이다. 그는 이 두 능력이 별개로 움직이기보다 하나로 결합될 때 훨씬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숫자는 이야기에 현실성을 부여하고, 이야기는 숫자에 생명력과 가치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최근의 사례를 봐도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첫 번째로 AI 반도체 기업들을 들 수 있다. 당장의 영업이익도 훌륭하지만, 인류의 삶을 바꿀 AI 혁명의 중심에 있다는 강력한 내러티브가 더해졌기에 단순한 실적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우주 항공 관련 기업들이다. 아직 가시적인 매출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밖 경제권 선점'이라는 거대한 서사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물론 이 책은 2020년에 초판이 발행되어 우버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사례가 지금은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시대를 관통하는 사례들이 풍부하고, 저자의 본질적인 주장은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력을 담고 있다. 따라서 지나간 시간에 얽매이기보다는 그 원리를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자신이 투자하려는 기업의 내러티브를 숫자로 변환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막연한 기대감을 구체적인 매출과 비용의 숫자로 바꾸다 보면 허구와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반대로 차가운 숫자 데이터에서 시장이 열광할 만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눈을 기르는 것이다.


내러티브에서 숫자로, 그리고 숫자에서 다시 가치로 변환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거시적인 스토리와의 관계를 유념한다면, 지금 같은 변동성 큰 시장에서 훨씬 더 나은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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