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미닛 - 단 1분 안에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공식
크리스 페닝 지음, 김주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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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수많은 상황 속에서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살아간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이 과정은 더욱 치열하다. 아침에 출근해 쌓여 있는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회의와 긴장감 넘치는 미팅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소통의 파도를 넘나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이 '소통'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실제로 소통의 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직장 내 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이 기업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경제 기사에 따르면, MZ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대화 방식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소통 비용'이 연간 수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로가 사용하는 단어의 온도차가 크고, 맥락보다는 결론을 중시하거나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이 반복되면서 오해가 쌓이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니 업무 효율은 떨어지고 사람 사이의 감정 골만 깊어지는 셈이다.


그렇다면 소통의 달인이라 불리는, 소위 '일잘러'들은 무엇이 다를까?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 페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크리스 페닝은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수천 명의 리더와 직장인들에게 명확하고 간결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법을 전수해 온 인물이다. 그는 복잡한 이야기를 단순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의 조언은 실무 현장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기로 유명하다.


우리는 흔히 대화의 고수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말을 내뱉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짜 고수들은 결코 설계 없이 입을 열지 않는다. 그들은 머릿속에 정교한 프레임을 가지고 있으며,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철저한 설계를 마친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짧은 시간 안에 얻어낼 수 있다면 그보다 효율적인 기술이 어디 있겠는가. 저자는 그 핵심이 바로 '첫 1분'에 있다고 강조한다. 첫 1분 안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 이후의 대화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15초 안에 완성하는 대화의 프레이밍'이다. 이는 맥락(Context), 의도(Intent), 핵심 메시지(Key Message)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내가 왜 이 말을 하는지 상황을 먼저 공유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의도를 명확히 한 뒤, 하고 싶은 말을 단도직입적으로 던지는 방식이다. 또한, 여러 가지 주제가 섞여 있을 때는 이를 각각 분리하여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상세히 설명한다. 이야기가 엉키면 상대방의 뇌는 피로를 느끼고 결국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대화의 개요를 구조화하는 작업 역시 놓쳐선 안 될 포인트다. 저자가 제시하는 구조화된 개요는 목표, 문제, 해결책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무엇을 향해 가는지 목표를 설정하고, 현재 가로막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준 뒤, 그것을 어떻게 타개할지 해결책을 제시하는 흐름은 상대를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논리가 된다. 논리적인 구조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대화는 힘을 얻는다.


하지만 기술보다 더 중요한 본질이 있다. 대화의 상대가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프레임을 갖췄더라도 상대가 처한 상황이나 그가 가진 시간적 여유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소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지금 이 대화가 가능한지,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지를 감안하는 배려가 섞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완성된다.


마지막 챕터에 이르면 이메일 작성법부터 회의 주재, 프레젠테이션 기법에 이르기까지 직장 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별 소통 솔루션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어렵게만 느끼는 대화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기법과 예시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물론 책을 한 번 읽는다고 해서 바로 소통의 달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곁에 두고 여러 번 연습하며 내 것으로 체득하는 과정이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은 모든 직장인에게 이 책은 분명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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