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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그럴 거야 - 제1회 길벗어린이 민들레그림책상 대상 ㅣ 인생그림책 48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그림이 따스하다. 오리와 두더지, 달팽이가 숲 속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파스텔 톤의 색감이 그들을 부드럽게 감싼다. 보고만 있어도 왠지 마음이 포근해 진다.
동물들이 주인공인 듯 한데, 무슨 이야기를 담았을까. 궁금해진다. 별도의 목차는 없다. 일종의 그림책이고, 두께도 얇기 때문에 앞에서 부터 한장씩 페이지를 넘겨본다.
내가 오리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는 오리. 사르르 녹는 느낌의 시를 좋아하는 달팽이.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몇 개인지 셀 수 있는 감자를 좋아하는 두더지.
자신만 다른 것 같아 외로워하는 두더지를 친구들은 위로한다. 남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매사에 철저하다고 칭찬하는 친구들. 남들과 다른 것을 '틀리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라고 말해주는 우정이 특별하다.
삶의 매 순간은 달라지니 그걸 즐기라는 오리 할머니의 말도 인상 깊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성공을 위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의 목적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고, 남들과 비교하기 쉽다. 겉모습에 빠지지 말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사진 같은 내면을 바라보는 여유가 그립다.
달걸음이 느려 함께 하길 주저하는 달팽이에게 '시간을 질질 끌면서 당겨보자'는 색다른 제안을 한다.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나니 얼마든지 고민하고, 늘어난 시간을 즐기면 된다고 말해주는 친구들
뱀을 무서워하는 오리. 숲 속에서 뱀을 만나는데, 오히려 뱀도 오리를 무서워한다. 서로 무서워한다는 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는 두더지가 중재한다.
우리는 가끔 무언가를 미리 고민하고 걱정할 때가 있다. 아니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실패할 것 같아서, 불안해서, 두려워서... 하지만 항상 접하고 부딪히면 상상과 많이 달랐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왜 두려움에 고민만 하면서 진작 시도해 보지 못했을까.
두더지, 오리, 달팽이는 숲 속 산책을 통해서 비를 맞는 경험도 하고, 소나기에 우정을 적시자는 말도 함께 한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한 산책은 너무나 예쁜 노을을 함께 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잔잔한 스토리를 통해서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함께 발 맞춰 걷는게 어떤 의미인지,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이 어떤 즐거움인지 알려준다. 자신의 모자람 덕분에 오히려 다른 모자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에 대해 알려주는 따뜻한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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