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된 소년 펠릭스 I LOVE 스토리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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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개가 된 소년 펠릭스>는 책을 보는 순간 마음부터 먼저 풀어놓게 만든다. 공원에서 한가로이 노는 주근깨 소년과 반려견, 숲속에서 살짝 고개를 내민 고양이의 모습은 이 이야기가 품고 있는 온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2025년 뉴베리 대상을 수상했다는 문구는 이 따뜻한 첫인상에 대한 작은 확신처럼 다가온다.


주인공 펠릭스는 할머니와 함께 들른 버디의 중고품 가게에서 낡고 해진 파란색 담요를 발견한다. 한쪽은 찢어지고 구멍도 나 있지만, 담요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속삭인다. “이 담요는 뭔가 특별해.” 펠릭스는 그 말에 이끌려 망토처럼 두르고 날아보기도 하고, 투명 인간이 되길 바라며 머리에 뒤집어써 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특별함은 언제나 우리가 기대한 방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장면은 조용히 알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반려견 메리 포핀스와 뒷마당으로 소풍을 간 순간 정말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이야기는 이때부터 아이의 상상력과 감각을 따라 부드럽게 확장된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귀여운 삽화는 문장 사이사이에 숨을 불어넣듯 배치되어, 읽는 재미를 더욱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펠릭스는 포핀스와 놀며 개의 습관과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고양이 검보와 교류하며 서로 다른 존재와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운다. 다양한 개들을 만나고, 세상에서 가장 잠이 많은 동물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과정마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스며든다.


이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랑은 형태를 바꾸어 우리 곁에 머물고, 이해하려는 마음은 타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 얼마 전 보았던 연극  <개같은 아빠>가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딸을 지키기 위해 개로 환생한 아빠의 이야기처럼, <개가 된 소년 펠릭스> 역시 가족과 반려동물, 그리고 서로를 향한 애정이 어떤 모습으로든 이어질 수 있음을 다정하게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이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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