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라멘! - 요리 코믹북
휴 아마노.새라 비컨 지음, 임태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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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속 라멘 한 그릇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래서 더 따뜻하고 먹음직스럽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것 같은 그림 한 장만으로도 이 책이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는 예감이 든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라멘의 세계’다. 작가이자 셰프인 휴 아마노는 라멘의 역사에서 출발해 육수, 국물, 타레, 면, 토핑, 곁들임에 이르기까지 라멘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촘촘히 짚어간다. 무려 40여 개에 달하는 레시피가 담겨 있어, 한 그릇의 라멘이 얼마나 많은 선택과 조합 위에 완성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일반적인 요리책이 사진과 조리법 중심의 다소 정적인 형식을 취한다면, 『이것이 라멘!』은 전혀 다른 길을 택한다. 요리 그래픽노블, 일명 ‘요리 코믹북’ 형식을 통해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다. 덕분에 복잡할 수 있는 용어와 개념도 부담 없이 읽히고,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 역시 빠르다.

 

라멘을 좋아하지만 그저 “맛있다”는 감상에 머물렀던 독자라면 이 책은 선물처럼 다가온다. 초기에는 저렴한 가격과 보존성을 무기로 했던 라멘이, 1980년대를 거치며 장인정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요리’로서의 품격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 흐름을 짚어주는 부분도 흥미롭다. 한 그릇의 라멘을 대할 때 먼저 조화를 감상하라는 조언, 그리고 ‘후루룩’ 소리 속에 숨은 과학적 이유까지 읽다 보면 라멘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진다.

 

일본 라멘집 문화를 소개하는 대목도 인상 깊다. 웨이팅부터 가게 안에서 지켜야 할 매너, 음식을 받을 때와 식사를 마친 뒤 건네는 짧은 인사까지, 라멘 한 그릇을 둘러싼 문화적 맥락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기본 팬트리 소개 역시 실용적이다. 소유, 미소, 산초, 고추기름, 천일염까지 차곡차곡 채워지는 재료 목록은 라멘을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요리’로 끌어당긴다.

 

기본 레시피를 지나 육수, 국물, 면, 육류, 곁들임으로 이어지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입안에 침이 고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책장을 덮기도 전에 라멘 가게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후반부에 소개되는 츠케멘, 탄탄멘, 야키소바 같은 응용 메뉴들은 라멘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것이 라멘!』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누구나 집에서 한 그릇의 라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길을 내주는 책이다. 라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왜 맛있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기꺼이 곁에 두고 싶은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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