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이는 종목 선택법 - 사야 할 주식, 피해야 할 주식
효라클(김성효) 지음 / 황금부엉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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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오늘도 최고의 수익을 안겨줄 종목을 찾기 위해 유튜브, 증권 방송, 커뮤니티를 끊임없이 오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빠져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자신만의 기준’이다. 효라클의 <수익률 높이는 종목 선택법>은 이런 투자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출발한다. 단기적인 정보 추종이 아닌,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한 투자 철학의 정립이야말로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 방식에 있다. 흔히 투자는 ‘좋은 종목을 고르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 전제를 과감히 뒤집는다. 좋은 것을 찾는 포지티브 전략이 아니라, 나쁜 것을 먼저 제거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제시한다. 이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과 맞닿아 있다. "초보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 종목을 고른다면, 고수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종목을 걸러낸다"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정확히 관통한다.


책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할 10가지 계명’이라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방식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투자자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위험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내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왜 그동안 이런 신호들을 무시했을까’ 하는 자각이 반복된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체득한 경험이 응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크다.


여러 사례 중에서도 한국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에 대한 분석은 꽤 충격적이다. 기술로 산업을 주도해 왔다고 믿었던 영역에서 중국이 가격과 물량으로 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지점, 그리고 2020년 이후 국제 특허 출원 1위 자리를 내주었다는 사실은 투자자가 반드시 인식해야 할 현실이다. 더 이상 ‘메이드 인 차이나’를 얕잡아 볼 수 없는 시대, 오히려 우리가 뒤쫓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진단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주가가 고평가 상태에서도 끝없이 치솟는 현상을 두고, 시장이 미래를 사는 것이 아니라 착각을 사고 있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종목 자체보다 ‘그 종목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읽어내는 안목이다. 또한 작년을 주도했던 종목이 올해도 유효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도 냉정하다. 새로운 스타를 만들기 위해 시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필요로 하며, 어제의 스타는 쉽게 과거의 유물이 된다는 지적은 투자자의 집착을 경계하게 만든다.


한국 시장 특유의 정치 테마주에 대한 분석 역시 현실적이다. 정권은 바뀌고 스캔들은 반복되지만, 그때마다 같은 패턴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휘말린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인상 깊다. 경영자에게는 방패일 수 있지만, 투자자에게는 서로 다른 업종의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은 종목을 다시 보게 만든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다시 한 번 본질을 강조한다. 무엇을 살지 모르겠다면, 아직 사지 말아야 할 때라는 것. '좋은 종목을 찾기보다 나쁜 종목을 피하는 일이 훨씬 쉽고, 수익에 더 직접적이다'라는 메시지는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남는다. <수익률 높이는 종목 선택법>은 투자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기보다, 투자자의 태도와 시선을 교정해 주는 책이다. 단기 수익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하나의 단단한 기준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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