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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개정판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케가야 유지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은 마음의 미묘한 결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책이다.
우리는 늘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믿지만, 정작 가까운 사이조차 온전히 헤아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많다. 심리학이 늘 매력적이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전문 연구를 낯설어하는 독자에게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심리 실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해설하며 마음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저자는 전작에서 뇌과학과 인간관계를 다룬 데 이어 이번엔 ‘위로와 공감편’이라는 부제를 달고,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는 실마리를 실험과 함께 제시한다.
각 에세이의 앞부분에 논문 요약과 핵심 이론을 배치하여 맥락을 잡아주고, 곳곳에 실린 일러스트는 딱딱한 학문에 부드러운 온기를 더한다.
특히 몇몇 실험은 일상 속 행동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예컨대 명품 선글라스를 쓰고도 그것이 짝퉁이라 믿는 순간 스스로의 도덕성이 저하되는 경향을 보여주는 실험은 ‘사람은 자신이 믿는 모습으로 변한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운다.
또 뇌가 아무 노력 없이 얻는 보상보다 일정한 대가를 치르고 얻는 보상에 더 큰 만족을 느낀다는 ‘콘트라프리로딩 효과’는 인간 행동의 이면을 흥미롭게 드러낸다.
어린 시절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행위보다 그 지식을 어떻게 실제 삶에 적용하느냐가 더 본질적이라고 강조한다. 이 내용은 독서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AI가 인간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에 대한 에세이는 기술이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본질이 ‘인지’가 아닌 ‘작용’이라는 점에서 이해의 범주 밖에 놓여 있음을 흥미롭게 짚어낸다.
말장난처럼 가벼워 보이는 농담조차 상대보다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인상 깊었다. 적재적소에 농담을 활용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미묘한 역학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일상의 소통 방식을 돌아보게 했다.
이 책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 심리의 모습을 알기 쉽게 보여주면서도, 그 이면에 담긴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심리학 입문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일상의 작은 행동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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