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협찬)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임승수의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책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할 질문들을 차근히 풀어내는 안내서다. 저자는 글쓰기 자체를 기술 이전에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일’로 바라본다. 글을 쓴다는 것이 선율을 빚는 일과 같다는 비유는, 문장 속에 작가의 시간·감정·사유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책은 의외로 글쓰기 방법론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먼저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며,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글을 쓸 수 있는지, 어떤 콘텐츠가 책이 되는지, 출간 이후 어떤 현실을 마주하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보여준다. 특히 인세 구조를 설명하는 대목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글을 쓴다는 일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생계와 시장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현실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2장부터는 실전 글쓰기가 펼쳐진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글은 손끝으로 완성된다는 직설적인 문장은 기본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짧고 명확한 문장, 호흡을 조절하는 단락 구성, 독자에게 선택받는 차별화 전략 등은 당장 쓰기 책상 위에 옮겨 놓고 싶을 만큼 실용적이다.

3장에서는 출간까지의 현실적 과정이 이어진다. 투고 방법, 출판사와의 계약, 반드시 확인해야 할 조항 등 어디서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던 정보들이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정리돼 있다. 글쓰기의 꿈을 품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실제로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은 결국 ‘나의 어떤 부분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묻고 답하도록 이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진 독자라면, 이 질문 앞에서 한 번 더 자신의 세계를 정비하게 만드는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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