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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 융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최광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광현의 <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중년 이후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안내서다. 저자는 인생의 전환기를 앞에 둔 이들에게 융의 통찰을 현실 언어로 풀어내며, 스스로에게 돌아가는 길을 차분히 비춰준다.
융은 인간 내면의 무의식을 탐구한 분석심리학자로, 특히 중년에 접어들면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대극’과 ‘변화’를 삶의 핵심 주제로 삼은 인물이다. 그의 사유는 짧지만 밀도 높은 문장, 즉 아포리즘 형식으로 담기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메시지 위에 저자의 상담 경험과 일상의 성찰을 덧붙여 더 너른 이해의 문을 연다.
** [참조] 아포리즘은 어떤 주제나 진리를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압축해 표현한 말을 뜻한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핵심을 바로 전달할 만큼 함축적이며, 때로는 통찰이나 삶의 지혜를 담고 있어 오래도록 생각을 머물게 하는 특징이 있다 **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년기에 드러나는 또 다른 ‘나’의 모습, 인간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대극의 원리,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이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중년을 두 번째 인생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까지 차근히 짚어간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대극’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며 완전체를 향해 나아가는 두 힘이라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는 말처럼 삶의 양면은 늘 변화하며, 그 흐름을 읽을 때 비로소 균형을 잃지 않는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 자기실현이라는 설명도 인상적이다. 꿈을 통해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무의식의 세계는, 중년 이후의 삶을 다시 정비하도록 돕는 작은 신호들로 작용한다.
행운과 불운이 뒤바뀌는 순간들을 자연스러운 순환으로 바라보라는 메시지도 마음을 다독인다. 무엇보다 강점이 약점이 되고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통찰은, 어느 한 면만으로 자신을 단정하지 말라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들은 복잡한 개념을 시각적으로 정리해 이해를 돕는다. 책을 읽는 내내 ‘나라는 사람’의 구조를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고, 지금의 모습이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성장의 길 위에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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