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가만히, 다정하게
오광진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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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광진의 『행복은 가만히 다정하게』는 오십 대에 접어든 저자가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자신이 머무는 공간과 마음의 결을 조용히 바라보며 써 내려간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처럼 짧고, 에세이처럼 따뜻한 문장들이 페이지마다 놓여 있어, 독자는 부담 없이 한 줄씩 천천히 음미하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며, 정답을 말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온도가 있다’는 여유로운 시선을 건넨다.

 

책 속에서 가장 깊이 남는 메시지는 나이 듦을 바라보는 저자의 감각이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과정이라는 문장은 나이가 더해지는 삶에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음을 조용히 일깨운다. 두려움 또한 누구에게나 있으나, 결국은 자신만의 속도로 견디고 지나간다는 말은 읽는 이의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나 아닌 다른 것에 휘둘리지 않고 ‘나는 나로 살겠다’는 다짐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흔들림 많은 일상에서 중심을 지키는 태도에 대해 되묻게 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사유 역시 인상적이다. 열 사람이 모두 나를 좋아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순간, 감정과 시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인연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담백하다. 때가 되면 다가오고,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 인연이라는 말은 억지로 붙잡거나 애쓰지 않아도 되는 관계의 흐름을 받아들이게 한다.

 

책은 이렇게 삶의 여러 장면을 큰 소리 내지 않고 건네며, 다정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남긴다. 나이와 상관없이 ‘조용한 행복의 결’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잔잔한 영향력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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