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 (협찬)

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 - 내 삶을 은밀히 착취하고 파괴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리사 이라니.안나 에케르트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0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사 이라니와 안나 에케르트의 <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은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들은 “영혼을 파괴하고 감정을 착취하는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한 경고와 함께, 독이 되는 인간관계의 실체를 파헤친다. 책의 목적은 분명하다. 독자가 자신을 해치는 관계의 악순환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타인의 부정적인 에너지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의 내면을 지키며 건강한 관계를 세우는 법을 제시한다.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독이 되는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지속되는지를 다루며, 우리가 왜 그런 사람에게 끌리는지 심리적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독을 품은 사람들의 특징을 인격장애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특히 자기애적 성향, 조종, 감정 착취 등의 패턴을 현실 사례와 함께 풀어내며, 독이 되는 사람들의 교묘한 언행을 명확히 드러낸다. 마지막 3장은 이러한 독성 관계로부터 스스로를 회복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저항력, 재생력, 재구성력으로 이루어진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며, 이는 정신적 면역력의 근간이 된다.

3장에서는 구체적인 실천법이 특히 인상 깊다. 정신적 독을 품은 사람과 결별할 준비를 하는 법, 자신의 자원을 재발견하는 방법, 그리고 시각·청각·후각을 활용한 간단한 마음 챙김 훈련까지 제시한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실제 일상에 적용 가능한 회복 지침이 가득하다. 저자들은 “미래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긍정적인 것은 붙잡고 독이 되는 것은 놓아주라”고 말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수용하는 용기가 진정한 자유의 시작임을 일깨운다.

이 책은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고, 그 상처가 자신을 좀먹는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따뜻한 처방전이 된다. 독을 퍼뜨리는 관계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자신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깊이 남는다. 읽고 나면, 타인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스스로를 돌보는 방향으로 시선이 바뀐다. 독이 되는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일임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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