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트렌드 익힘책 - 먹는 취향으로 읽는 요즘 문화
오뚜기.박현영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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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현영 지음 <3분 트렌드 익힘책>은 ‘음식’을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비추는 거울로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는 오뚜기에서 다년간 브랜드 전략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문화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읽는 방법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오뚜기는 1969년 설립된 식품 기업으로, ‘진라면’, ‘3분 카레’, ‘오즈키친’ 등 시대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따뜻한 식탁의 동반자’로 자리 잡아왔다. 그런 회사의 내부자가 직접 써 내려간 이 책은, 단순한 트렌드 분석서가 아니라 ‘맛의 진화와 감성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책은 1970년대 밥과 국 중심의 식습관에서 시작해, 2020년대 ‘수프팝콘’과 같은 새로운 조합이 등장하기까지 한국인의 ‘먹는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세밀히 추적한다. 한 그릇의 음식 속에도 사회의 욕망과 시대의 가치관이 녹아 있음을 보여주며, ‘무엇을 먹는가’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로 시선이 옮겨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먹는 것은 사라지지만 경험은 남는다”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잘 드러낸다.

 

저자는 단순히 음식의 변화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카피, 공간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사례 등을 함께 다루며 현대 소비의 본질을 짚는다. 제품을 파는 시대를 넘어 ‘경험을 디자인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광고와 매장, 유튜브 브이로그 등의 구체적 사례로 생생히 보여준다. 최화정과 추성훈 등 대중 인물의 콘텐츠를 통해 ‘잘 먹고 잘 사는’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인상 깊다.

 

또한 책 말미의 부록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인터뷰가 실려 있다. 브랜드 스토리텔러, 디자이너, 마케터, AI 연구자 등 각자의 시선에서 다섯 가지 키워드를 풀어내며, 트렌드의 본질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그들의 대화 속에는 “보편성 속의 새로움”과 “기술과 감성의 조화”라는 현대적 고민이 녹아 있다.

 

<3분 트렌드 익힘책>은 단순한 트렌드 보고서가 아니다. 익숙한 음식의 변화를 통해 소비자 심리를 읽고, 나아가 ‘소비란 결국 소통의 행위’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짧지만 밀도 높은 사례 속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어떤 경험을 기억하겠는가.” 읽고 나면 일상의 식탁이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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