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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들 -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
수잰 스캔런 지음, 정지인 옮김 / 엘리 / 2025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잰 스캐런은 언어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철학자이자 인문학 연구자다. 일상 속 언어의 미세한 결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글쓰기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언어철학과 심리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로 주목받아왔다.
<의미들>은
그런 그녀의 사유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자, 어린 시절 해소되지 않은 슬픔에서 시작해 스무 살에 자살 시도를 한 뒤 정신병동에서 보낸 삼
년의 장기 입원 시절을 스스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 속에 깃든 감정과 기억, 그리고 관계의 흔적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저자는 단어를 단순한
기호가 아닌 ‘살아 있는 존재’로 바라본다. 언어는 시대와 사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며, 말은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인간이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라고 말한다. 책은 각 장마다 하나의 단어나 개념을 중심으로, 그 의미가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변주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단어를
선택하지만, 동시에 단어가 우리를 선택한다”는 구절은 특히 인상 깊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반영하는 동시에 사고방식을 규정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또 “의미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언어의 창조적 본질을 간결하게 드러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상 속 말들이 전보다 깊게 들린다. “괜찮아요”, “고마워요” 같은 짧은 표현 속에도 수많은 감정과 맥락이 스며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의미들>은 언어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사유의
여운이 있어, 언어와 인간을 함께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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