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대전환 - 관세폭등, 환율변동이 가져올 한국경제의 변곡점
최용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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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용식의 <한국경제 대전환>은 지금 한국경제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짚어내며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격변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단순히 경제 성장 둔화나 경기순환의 일시적 요인에 주목하지 않고, 미국의 달러 패권 전략, 관세의 무기화, 환율 급등락 같은 구조적 문제들을 본질적 변수로 제시한다.

 

특히 미국이 관세를 단순한 무역 도구가 아니라 외교와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무기로 활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결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국제 질서의 흐름임을 지적한다.

 

최근 트럼프가 한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요구하며 관세 인하와 연결시킨 사례는 이 책의 분석을 그대로 증명하는 듯하다. 이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부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무리한 수용은 외환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경고는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책은 이어서 환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환율을 단순히 수출 가격에 영향을 주는 숫자가 아니라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로 본다. 환율 변동을 무시하거나 단순히 단기적 개입으로 막으려는 태도는 결국 더 큰 충격을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해야 할 일은 환율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구조적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의 투명성과 시장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이념이나 정치적 구호로 경제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은 “경제 살리기에 이념은 소용없다”라는 구절에 잘 응축되어 있다. 이 문장은 경제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라는 점을 독자에게 깊이 각인시킨다.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국제 사례를 통해 한국경제의 경로를 비추어 보는 점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맞게 된 배경, 미국의 강달러 정책이 세계 시장에 미친 영향, 신흥국들이 환율 급등락에 어떻게 휘둘렸는지 등은 한국에 직접적인 교훈을 던진다.

 

또한 최근 관심을 모으는 스테이블 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 현상에 대해 저자가 보수적이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점도 인상적이다. 기술적 흐름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위험과 불확실성을 먼저 경계해야 한다는 그의 태도는, 변화를 무조건 낙관적으로 보는 기존의 경제 서적들과 구별된다.

 

이 책은 단순히 위기를 강조하는 비관적 전망서가 아니라, 한국경제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묻는 안내서로 읽힌다. 관세의 무기화와 달러 패권, 환율의 불확실성이라는 세 축을 통해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설명하는 방식은 다른 책에서 쉽게 만나기 어렵다.

 

또한 문체가 어렵지 않아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였기에, 고등학생이나 경제에 관심을 두려는 일반 독자에게도 유익하다. 책장을 덮으며 느낀 것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냉철한 분석과 전략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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