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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칠하는 마티스 컬러링북 - 명화를 감상하는 색다른 방법
김민영 지음 / 온초록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민영 지음 <내
손으로 칠하는 마티스 컬러링북>은 앙리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색칠하는 과정을 통해 색채와 형태, 예술적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독특한 책이다. 단순히 색을 채우는 활동을 넘어 마티스가 추구했던 색의 자유와 표현의 즐거움을 오롯이 경험하게 한다.
저자는 먼저 앙리
마티스의 예술 세계가 단순한 장식이나 색채의 결합을 넘어 감정과 사유를 담는 과정임을 설명한다. 마티스는 색채를 통해 형태를 해석하고, 이를
장식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방식으로 구현했다. 책 속의 컬러링북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독자가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어 마티스의 시선과 감각을
체득하는 장치다.
*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이자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색채와 형태를 자유롭게 탐구하며, 회화뿐 아니라 판화, 드로잉, 조각, 장식미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쳤다. 마티스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 대비와 단순화된 형태, 장식적인 구성이 특징이며, 이를 통해 감정과 리듬, 그리고 삶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다. *
컬러링북의 목적과
효과에 대해서도 저자는 명확히 제시한다. 색칠은 집중력과 창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업이다. 특히 미술작품을 직접 다루며 색의
배치와 조합을 고민하는 과정은 예술적 이해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자기표현의 즐거움을 준다. 저자는 이를 위해 색연필을 다루는 기본 방법부터
안내한다. 색의 선택, 레이어링, 음영과 질감 표현까지 세심하게 짚어, 독자가 보다 풍부하게 색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총 24개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으며, 그중 몇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먼저 <붉은
마드라스 머리 장식>은 색채와 형태, 장식성의 결합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장식적 요소와 색의 조화가 색칠하는 이에게 특별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이카로스(재즈에서)>는
자유와 비극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마치 자서전에 가까운 서사를 담고 있다. 색을 채우면서 독자는 작품 속에 숨겨진 감정과 의미를 탐구하게
된다.
<뻐꾸기>는
파란색과 분홍색 카펫을 중심으로 일상적 소재를 활용해 생동감과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처럼 각 작품은 단순한 색칠의 대상이 아니라,
마티스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창이 된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예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손끝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색칠하는 행위 자체가 예술적 사유와 치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수동적 경험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창조하는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