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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 방랑작가 박인식의 부처의 길 순례
박인식 지음 / 생각정거장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선 기행문학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 기행문학이란 여행지를 단순히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낯선 풍경 속에서 얻은 사색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함께 담아내는 문학 장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네팔과 인도를 중심으로 길 위에서 경험한 다양한 만남과 깨달음을 기록하며,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삶의 본질에 가까워지고자
한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길을 걷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깊은 과정”이라는 점이다.
네팔과 인도는 세계인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여행지이다. 언론 기사에서도 소개되듯,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와 인도의 성지 순례길은 종교적 이유뿐 아니라
삶의 전환점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이다. 특히 네팔에서의 산행은 고통스러운 오르막과 벅찬 정상의 풍경이 교차하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동시에 내적 성장을 이끄는 여정으로 그려진다. 이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스스로를 재발견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다. 산을 오르는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정상에서의 짧은 성취감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책 속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몇 가지 장면이다.
부처가 가장 그리워한
곳으로 묘사되는 라즈기르. 저자는 이곳에서 역사적 공간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며, 성스러운 장소가 인간의 내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사유한다.
“홀로 걸어가거라”라는
문장으로 상징되는 갠지스 강의 장면. 이는 강에 대한 믿음과 인간이 홀로 걸어야 하는 삶의 본질을 함께 담고 있어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부처의 길을 따라
100일간 이어진 여정은 단순한 이동의 기록이 아니라, 수행과 같은 고독한 탐구의 과정으로 묘사된다. 이 여정은 독자로 하여금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책을 덮고 난 뒤,
독자는 걷기라는 가장 단순한 행위가 삶을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가 보여준 길은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여행이지만, 동시에 마음을 준비해야만 걸을 수 있는 내적
순례의 길이다. 화려한 풍경보다 내면의 울림을 전하는 이 책은, 언젠가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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