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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세상과 나를 업데이트하는 철학적 사고법
시노하라 마코토 지음, 김소영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질문은 철학의 시작이며, 동시에 삶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한다. 현대인은 정답에 몰두하느라 스스로 질문하는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사고의 유연성을 약화시키고 삶의 주도권마저 빼앗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대 철학자에서
현대 심리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유의 전통을 통해 '질문 중심의 사고법'이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핵심은 ‘사고의 관성에서
벗어나기’이며, 이를 위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정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점을 전환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철학을 주제로 한
책들은 대개 난해하거나 이론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일상의 언어로 철학적 질문을 현실에 끌어내린다. 특히 신문 기사, 사회
현상, 기업 경영, 심리학 이론 등을 엮어 현대인에게 철학이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관찰의 철학’,
‘관계의 철학’, ‘실천의 철학’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전 철학자와 현대 사상가를 연결하는 방식은 이 책만의 독창적인 접근이다. 독자가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점이 뚜렷한 차별점이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하자면,
관찰은 질문의 출발점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찰’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저자는 이것이 현대인의 바쁜 삶 속에서 잊혀진 태도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간접 경험하고,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다 보면,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 관찰하고 질문하지 않는다. 철학적 질문은 우선적으로 ‘지금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를 자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인간 중심 사고를 넘어서 – 갈릴레오와 케플러
근대 과학의 기틀을
마련한 이들은 인류를 ‘조연’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강조하며,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인식 전환이야말로 사고의
패러다임을 뒤흔든 철학적 전환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모든 것의 기준이 나"라는 태도를 벗어나 ‘관계 속 나’를 보는
시각으로 이어진다.
존재보다 관계를 – 케네스 거겐
사회구성주의자인 케네스
거겐은 ‘존재를 보기 전에 관계를 보라’고 말한다. 이는 고립된 주체가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가 만들어진다는 사고방식으로, 저자는 이
개념을 통해 ‘질문’이 단절이 아닌 연결의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상대를 바꾸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질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질문이 없다는
것은 삶이 멈췄다는 신호다.”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존재와 사고의 활력을 가늠하는 지표임을 상기시킨다. 생각이 굳어질수록 질문은 사라지고, 질문이 사라진 곳에는 성장이 없다. 따라서 질문은 가장
일상적인 철학의 도구이자, 살아 있다는 증거로 기능한다.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는 철학 입문서 같지만, 실은
철학적 태도에 대한 안내서에 가깝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습관’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 질문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자주 떠올리게
되었다. 또한, 이론보다 실천을 강조한 양명학과 같이 철학이 추상이 아니라 행동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관점에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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